나는 지난 6월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로 식구들과 함께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다녀왔다.
몇년 전 학교 직원들과 하의도로 김대중 생가를 가려고 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그때 눈이 오고 풍랑이 심해 배가 갈 수 없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목포시내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만 들렸다 온 적이 있었다. 아침에 날씨는 맑았지만 엊그제 태풍이 일어 이 날도 배를 운행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에서 동생이 내려오고 진주, 부산에 흩어져 사는 식구들이 하의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나는 고향인 합천에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에서 내려온 동생과 아내와 함께
목포로 갔다. 다른 동생들은 진주에서 출발해서 가게 되었다.
8시 쯤 고향인 합천에서 출발해서 목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1시 30분 배로 조양 페리 1호를 타고 갔다. 차는 3대를 타고 갔는데 배삯이 왕복 8만원에 가까워
한 대는 목포에 주차해 두고 두대반 갔다. 배삯도 만만 찮았지만 차삯이 3만8천원이라 왕복에는 7만천원이나 된다.
짐도 있고 해서 차 두대로 움직이기는 힘이 들었다.
그래서 웅곡선착장에서 숙소인 인동초의 집에 까지 갔다가 다시 선착장으로 와서 나머지 식구들을 데려갈 생각이었다. 인동초의 집에서 섬을 한 바퀴 돌아서 선착장으로 갈 요량으로 먼저 김대중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그 다음 해안을 돌면서 큰 바위 얼굴을 보게 되었다.
큰 바위 얼굴은 우리 교과서에도 실렸던 미국의 소설에서 힌트를 잡은 것으로 생각했다.
사람 얼굴 같아서 굳이 교과서 속의 소설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관계가 없겠지만 아무튼 위대한 인물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 같은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미 사진에서 보기는 했지만 그 얼굴 모습이 그렇게 인자한 사람의 모습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턱이 툭 튀어 나오고 고가 뾰족해서 동화속의 마녀 얼굴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큰 바위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라고 보다는 사자의 모습에 가까웠다. 사자의 발도 뚜렷하고 꼬리까지 있지 않은가.
마치 사자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짐승의 모습인 스핑크스 같다고나 할까. 나는 새로운 발견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사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던가해설 자료에는 일명 사자바위라고 괄호속에 써 넣지 않았는다.
하의도는 내가 상상한 것 과는 달리 상당히 큰 섬이었다.
하의도란 이름에서 하자는 연꽃을 뜻한다고 했다. 그래서 연꽃섬이다. 전북 부안에 하섬이란 섬이 있다. 그 섬도 연꽃섬이란 말이다. 부안의 하섬, 신안의 하의도는 같은 이름이지 않은가.
보통 바닷가나 섬마을엔 조금 미신적인 행위가 많고 그래서 절이나 민속적인 자료가 많다. 그런데 하의도에서 그런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교회가 여럿 보이는 것은 섬으로서는 이색적이었다.
거리가 멀고 비용도 만만찮고 그래서 하의도를 찾기는 어렵지만 정말 소원풀이 한듯 기분이 좋았다.
김대중 대통령, 아마도 한국 역사에서 가장 거룩한 이름으로 남지 않을까
몇십년, 몇백년 뒤에 김대중을 말할 적에 아마도 한국 최초의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으로 기록하지 않을까.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에서 유일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자로 기록되는 비극은 없기를 바란다.
사실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함석헌 선생님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원불교의 박청수 교무님이 노벨 평화상 후보 마지막 10인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감히 노벨 평화상을 입에 담을 만한 인물이 없는 것 같다.
오르지 못할 나무에 똥칠이나 하자고 그래서 노벨평화상을 폄하하기도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퍼다 주어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험집을 낸다. 김정일에게 퍼다 준다고 노벨평화상을 준다니 그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는다면 외국 사람들은 얼마나 한국 사람을 무시할 것인가. 이런 무식한 인간들이 다 있는가 하고 웃을 것이다.
안타까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우리 한국에서 있었고 대한민국 사람들은 그런 훌륭한 인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런 일인가.
<의문>생가나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있는 김대중상은 실제 크기와 같은 것인지, 아니면 조금 적에 축소한 것인지 궁금했다. 내가 보기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상당히 큰 키였다고 생각했는데 170센티미터에 불과한 내 키와 비슷해서 궁금했던 것이다.
첫댓글 선생님께서 목포 하의도를 방문해주심에 감사를드립니다. 저도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도 여태껏 못갔습니다. 화합의 바탕위에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고자 죽음을 무릎쓰고 고생하신 대통령님의 철학이 바로 일본사무라이를 이긴다는 선비정신이 아닐지 그리생각해봅니다. 대한의 아들 손자 손녀들이 전쟁 걱정없는 세상에서 살게하시려는 그 눈물겨운 생명존중 애민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준 존경하는분이셨습니다. 제2의 김대중을 기대합니다.
그림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