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주식회사.
- 부제 : 30일원
죽이고 싶어,
.
.
피를 말라죽이고
숨 막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도와드릴까요?”
“네?”
어둠으로 들리는 누군가의 목소리.
이 캄캄한 방에 어떤 키 큰 남자다.
“남을 죽이고 싶지 않으세요?
나를 무시하고 웃어대는 사람들을 죽이고
고통스럽게 하고 싶지 않으세요? "
이상한 사람이다.
아니,
무서운 사람이다.
까만색 옷에 얼굴에 핏기가 전혀 없다.
꿈인가? 이 방엔 어떻게 들어왔지?
그렇지만
.
.
죽이고 싶어,
그 녀석들을
.
.
.
죽이고 싶어.
“죽이고 싶어요.
날 모욕하고 날 죽이려는 그 얘들 모두를.”
“도와드릴까요?”
“도와줘요? 어떻게요?”
“그들을 저주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남을 저주하는 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래도 하시겠습니까? “
저주? 요즘에도 그런 걸해서 사람을 죽이나?
꿈일까? 꿈이래도 상관없어,
대가? 차라리 혼자 죽을 거 함께 죽는 게 더 나.
“할래요. 난 어떻게 되는 상관없어요.
그냥. 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해주세요."
“후회 없는 겁니다.”
“후회요? 그런 거 안 해요.”
“그럼 다음에 또 보죠.”
사라졌다.
근데 다음에 언제 또 만난다고.
꿈인가? 그래도 속은 후련하다.
“시하야. 시하야. 빨리 일어나봐.”
슈퍼 집 아줌마잖아.
어제 그건 꿈인가?
“왜 그러세요?”
“큰 일 났어.
너 이렇게 자는 사이에 강도가 들어서는.”
강도?
설마.
엄.
마?
아빠?
“왜 너만 살아 있고 가족들은 모두.”
멍하다.
믿어지지가 않는다.
내 눈 앞엔 어제까지만 해도 날 응원해주던 엄마와 아빠가.
하얀 천 밑에서 꿈쩍도 안 하고 있다.
경찰들의 말도 전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어떻게. 어떻게.”
“드디어. 저주가 성공하였습니다.”
이. 목소리.
“아. 아저씨. 설마. 아저씨가 죽였어요?
아저씨가 죽였냐 말이에요! “
"대가를 치른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정말 어제 그 꿈이 진짜란 말이야?
“내가 말한 사람은 우리 반 얘들이라 구요!
다시 살려주세요. 다시 살려내란 말이야!”
“물론 반 아이들을 모두 저주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거기에 따른 대가구요.”
“대가? 차라리 날 죽여요.
우리 엄마 아빠 두고 날 죽이란 말이야”
대가가 이거였어?
대가가 이런 거였으면
차라리
.
.
.
죽었어야했어.
“아직 대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뭐?”
이거 말고 더 있단 말이야.
왠지 무서워.
“뒤를 보세요.”
아까 그대로인데.
우리 집.
이게 뭐 어떻다는 거야?
“내가 어떻게 들어왔을까요?”
그러고 보니.
어떻게 들어왔지?
이 남자, 너무 무서워.
꿈이라면
깨,
제발 일어나란 말이야.
“당신은 저주주식회사에 일원이 됐습니다.”
“저주주식회사?”
이건 말도 안돼.
난 엄마를 잃은 것도 아빠를 잃은 것도 벅차서 힘이 드는 데.
회사? 차라리 죽어 버리자. 이 세상에 이제 나 혼자야.
“죽을 수 없습니다.”
“네?”
“우리 회사의 일원이 된 이상 죽을 수 없단 말입니다.”
이 사람 내 마음을 읽고 있는 것 같아.
몰라, 난 그딴 회사 다닌다고 한 적 없어.
그래.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는 거야.
“분명 무슨 대가든 다 받는 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몰라요 죽으면 그만이니까.”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모르다니 뭘?
“저기를 보세요.”
“뭐가.”
말도 안돼.
말도 안돼 내가 왜 저기에 있지?
왜 내가 엄마 옆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거냐고.
아줌마. 아침에 분명 아줌마는 날 봤잖아.
나는 살고 엄마, 아빠만 죽었다고 그랬잖아.
“아줌마. 저에요. 시하. 대답 좀 무슨 말이라도 좀 해주세요. 네?”
“어떻게. 가족 모두가.”
가족 모두?
“아셨죠. 당신은 죽었습니다.
오늘 아침 당신의 반 아이들이 죽을 때.
이제 당신은 죽고 싶어도 못 죽고 우리 저주주식회사에서
평생 일하셔야 합니다. “
난 죽은 거야.
아님 귀신인거야.
“당신은 좀비입니다.
죽은 지 하루가 됐을 때 사람들은 우릴 볼 수 있지만
죽을 수도 즐거운 생각도 사람도 할 수 없는
그저 시체 덩어리인 좀비 말입니다.”
좀비?
“거짓말 마.”
“거울을 보세요.”
거울?
“어. 어떻게.”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그 남자와 똑같았다.
핏기가 전혀 없이 입술도 눈도 까만.
살아있는 시체.
“말도 안돼.”
“이제 가지. 마지막 30일원.”
“30일원?”
머리가 어지러워.
깨질 것 같아. . . .
"일어나지. “
그 남자다.
근데 여긴 어디지.
모두 그 남자처럼 생긴 검정 옷 입은 사람뿐이야.
이 사람 모두 좀비인가?
“여기가 어디죠?”
“작업장.”
“작업장이요?”
저. 저건 뭐야.
짚 인형, 못, 망치. 초, 칼?
무섭다.
사람들 말이 없어.
기계소리 밖에 안나.
“넌 이제부터 30일원이다.
여기서 짚 인형을 만들어. 넌 좀비가 된지 2일이 지났어.
이제. 3일만 되면 넌 그야말로 시체 덩어리가 돼지. “
“무슨 말이에요?”
“내일이면 넌 아무것도 기억 안날거야. 그때까지 조용히 있어.”
“어디가요.”
시체. 덩어리?
이 사람들 모두 시체 덩어리란 말이야?
안돼. 이건 불범이야.
내가 좀비라고 말도 안돼 노동력 착취를 위해 지어낸 말이라고!
“아줌마! 아줌마!”
어.
얼굴에 화상을 입었어.
눈. 코. 입 형태도 안 보여.
정말. 내가 좀비란 말이야.
정말 내가.
.
.
.
.
좀비라고?
첫댓글 ㅉㅉㅉ. 안됐군요.
네. 그렇죠. ㅜㅜ 그게 저에 의도 였다는. 하하;;
징그럽다.... 왠지..소름끼치는;;
그렇게 까지 징그럽나요? 님의 마음이 약하셔서 그런가봐요. ^^
호러다... 근데.. 나도 저주하고 싶은사람은있다.. 나도 저렇게해서라도 그 사람을죽이고 싶어요..^^
하하하;; 저런 사이트가 일본에 있다고 하네요. 그 사이트에 들어가면 직접 저주를 해준다고도 하구요. 그걸 바탕으로 글을 쓴거거든요.
아하.. 저도.... 거기 들어가볼까요...??? 대가는 뭐래요...?? 대가가 뭐든 상관없어요.. 그사람만 죽이면 되니깐..
재미있게봣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