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윈터스 백악관 출입기자
트럼프 2기 백악관 기자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전통 미디어를 불신하는 트럼프의 성향에 맞춰 온라인 인플루언서(유명인), 블로거, 인터넷 독립 매체 등 ‘뉴미디어’ 기자들에게 대폭 문호를 개방했다는 데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언론 브리핑 첫 질문권도 인터넷 매체 기자들에게 줬다.
나탈리 윈터스 백악관 출입기자
이런 가운데 보수 성향 팟캐스트 소속 23세의 백악관 출입기자 복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27세 캐럴라인 대변인보다 4살 어린 23세의 여성 기자는 그간 화려하고 선정적인 패션 스타일로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됐는데, 그 복장 그대로 백악관 기자실에 들어오면서 출근 첫날부터 백악관의 유명 인사가 됐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기존의 일부 백악관 기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나탈리 윈터스 기자
주인공은 나탈리 윈터스 기자다. 트럼프 지지자인 그녀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 전략 고문 출신 스티브 배넌의 개인 팟캐스트 ‘워룸(WAR ROOM)’ 소속 기자다. 19세 때부터 해당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에서 기자실 문호를 대폭 개방하면서 윈터스 역시 트럼프 취임 후 백악관을 출입하며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는데, 가슴이 파인 상의나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자주 출근해 논란이 됐다.
특히 윈터스 기자는 자신의 백악관 출근 복장을 개인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나는 공식적인 백악관 특파원” 같은 글을 올려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킨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녀의 소셜 미디어에는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 적절하지 않은 의상이다” “백악관은 고등학교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보수는 노출을 과도하게 하지 않는다” “전문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등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메릴랜드주 옥슨힐 내셔널 하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을 했을 당시 현장 취재를 나온 나탈리 윈터스 기자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지난 15일 윈터스 기자를 가리켜 “백악관 기자실에 ‘전쟁’을 가져온 MAGA 특파원”이라며 “어깨까지 내려온 금발 머리에 흰색 미니 스커트를 입은 윈터스 기자는 백악관에서 ‘방황하는 치어리더’로 합리적으로 오인될 수 있는 몇 안되는 출입기자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기성 언론 칼럼니스트는 그녀를 노출이 심한 유니폼을 입고 서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Hooters)’ 종업원 같다고 칭하기도 했다.
지난 1월말 백악관 기자실 첫 출근날의 나탈리 윈터스 기자
하지만 트럼프 지지층에서 그녀는 금발의 팔등신으로 상징되는 바비 인형(Barbie doll)에 빗대 “바비 기자”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윈터스 기자는 오히려 논란을 즐기는 모습이다. 그녀는 소셜 미디어에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검열할 수 없기 때문에 내 옷을 공격하며 (나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려고 하고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