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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관련 게시판에서라면 빠짐없이 등장하며 때로는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는
주제중에서 단연 러시아 비행기에 대한 것일겁니다.
사실 러시아 비행기에 대해서는 특히나 안전에 대해서는 지금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조건 위험한건 아닙니다. 사실 러시아계 항공사들이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영세하여 구소련제 항공기를 굴리는데다 정비가 여의치 않아 생기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에로폴롯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은 거의 아에로폴롯에서 분리된 항공사들입니다.
제1민항이자 스카이팀 회원사인 아에로폴롯은 냉전 해체후 처음으로 에어버스 기종을 도입한데다
안전성은 최고라고 합니다. 뭐 사고기록은 모스크바발 홍콩행 A310이 당시 근무중이던 기장의 아들이
조종간을 잘못 건드려 중심을 잃고 추락한것을 빼면은 거의 전무합니다.
TU-154 등 구소련 시절 기종이라도 아에로폴롯 같은 메이저 회사들은 정비는 제대로 하기때문에
위험한일은 없습니다만... IL-62는 그닥 안전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뭐 인천공항에서 보면 검은 연기를 내뿜고 간다죠 -_-)
그리고 아에로폴롯 말고는 거의 막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블라디보스톡 항공도 아에로폴롯에 비하면 그리 뒤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 블라디보스톡-인천 노선중 일부를 방콕으로 연장하여 TU-204를 운항했는데, 아까 말했던것처럼
러시아제 항공기에 대한 인식이 워낙 안좋다보니 얼마전 A320으로 변경했다고 하더군요 여담이지만 유럽연합에서는
구 소련제 항공기에 대한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고 합니다.
뭐 직접 타보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건 옳지 않겠지만 한가지 우려되는것은 과연 러시아 조종사들이 제대로
판단을 하느냐는 겁니다. 2002년 7월 1일 모스크바발 바르셀로나 행 Baskirian Airlines의 TU-154와 브뤼셀로 가던
DHL의 757-200 화물기 공중충돌사고는 러시아 조종사들의 판단력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기록에서 사고기의 T-CAS(공중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자체 방어 시스템입니다.)가 사고직전 상승을
지시했지만 관제탑에서는 하강을 명령했었는데 조종사들은 관제사의 판단이 우선이라 생각하여 하강했다가 불운을
맞이했습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아시아의 항공법에서는 1차적으로는 관제사의 지시를 따르지만 불확실할경우
T-CAS를 따르도록 되어있었는데, 이를 통해 러시아 조종사들의 판단방식에 구 소련 냉전체제의 잔재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사고였습니다.
이거 쓰고나니 하루만에 댓글 100개는 넘어갈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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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댓글 100개는 안넘어가는데요 :-)
그래서 요즘에 러시아의 대표적인 항공업체들도 에어버스,심지어는 보잉제 항공기를 투입한다지 않습니까? 러시아가 많은 변화를 겪는동안 항공기 산업은 그대로 두는 바람에 에어버스나 보잉이 기술 진보를 거듭하는 동안 가만히 있었지요. 비록 최근에 다시 항공기산업에 투신한다고는 했지만 자동항공항법장치등의 노하우가 있을지가 만무...
사실 다른건 둘째치고, 러시아쪽 항공기들의 경우 '연비가 안습'인 경우가 태반이라서 말이지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