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안의 식물만 모아도 숲이 된다 집 안 곳곳에 늘어져 있던 화분들에, 3월 꽃 시장에 풍성하게 나와 있는 제철 식물 몇 가지만 추가해도 새봄을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 된다. 동그랗게 뿔처럼 돋은 잎이 화사한 연둣빛을 내는 윌마(시장에서는 율마라고 부른다), 이제 막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버들가지, 화려한 색의 꽃들이 만개한 프리뮬러 화분을 배치해 화사한 봄 분위기 물씬 나는 거실을 만들어볼 것. 플라스틱 화분이 미관상 보기 싫다면 큰 잎사귀로 화분을 감싸주거나 나무껍질을 붙여주면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식물을 선택할 때는 키가 작은 꽃 화분과 키가 큰 나무 화분을 적절히 섞어 배치하면 더욱 풍성해 보인다.
2 베고니아로 만든 식물 모빌 기온이 10℃ 이상만 유지해도 꽃이 피는 베고니아는 아파트나 대로변 화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물. 그만큼 잘 자라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조금만 관리하면 일 년 내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베고니아는 꽃대가 짧고 잎이 늘어지는 스타일이어서 행잉 바스켓으로 연출하면 더욱 멋스럽다. 모종이 담긴 화분을 매달아놓으면 화분 주위로 잎이 늘어져 자연스럽게 동그란 모양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바스켓에 담아 모빌을 만들면 보다 경쾌하게 연출할 수 있다. 바스켓을 보이지 않게 가리고 싶다면 촘촘하게 잎이 늘어지는 이끼류를 함께 심을 것. 통풍이 잘되는 창가에 걸어두어야 잘 자란다.
3 이끼를 모아 만든 푸른 언덕 화분 위에 장식처럼 얹어놓았던 이끼를 한데 모으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 접시에 얇게 흙을 깔고 연둣빛부터 진한 초록빛을 띠는 다양한 이끼류를 함께 심으면 꽃 한 송이 없이도 싱그러운 봄 식물이 완성된다. 이끼의 납작한 형태에 볼륨감을 주고 싶다면 이끼를 닮은 솔레이롤리아를 이용해볼 것. 솔레이롤리아는 잎 더미가 땅을 덮으며 자라는 대표적인 ‘피복 식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화분 중앙에 심으면 동그랗게 올라오는 언덕을 만들 수 있다.
4 봄 향기 가득한 부엌 농원 부엌 한편에 로즈메리, 애플민트 등 여러 가지 허브를 심어 화단을 만들면 필요할 때마다 싱싱한 허브 차나 허브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진한 보랏빛 꽃이 아름다운 라벤더는 강한 향 덕분에 부엌의 음식 냄새까지 완화하니 일석이조. 허브는 볕 좋은 곳에서 더 잘 자라기 때문에 부엌에 놓더라도 창가 쪽에 두고 햇빛이 좋은 오전 중에는 베란다에 내놓는 등 관리를 해주면 더욱 건강하게 자란다.
5 알뿌리 노출하기 알뿌리는 봄이 오면 으레 찾게 되는 식물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지금 시장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향기 좋은 히아신스와 우아한 자태의 수선화. 뿌리가 양파처럼 동그랗고 탐스러운 히아신스는 뿌리를 그대로 노출해 심는 것이 더 멋스럽다. 오목한 그릇 위에 자갈과 물을 담고 그 위에 뿌리를 올려주면 유리병에 담지 않아도 알뿌리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 긴 꽃대에 비해 뿌리가 빈약한 수선화는 원형 도자기에 심어 뿌리를 보호하도록. 동그란 화분은 알뿌리 식물의 모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비교적 서늘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거실이나 현관 선반에 놓으면 적당하다.
데코 아이디어
마당 없는 집에서 우리 꽃나무를 취하다
1 거실에 놓은 매화, 군자의 풍모를 드러내다 우리 조상들은 꽃나무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았다. 꽃나무를 재배하는 것 역시 마음을 닦고 덕성을 함양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 위에 꽃을 피워내는 매화는 천하에 으뜸 가는 꽃이라 칭해지며 특히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거실에 매화 가지 하나 드리우고 그 운치와 격조, 절조를 가까이 배워보자. 매화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듯 대형 화기에 키 큰 가지를 균형 있게 꽂으면 멋스럽다. 매화 왼쪽의 꽃나무는 산당화. 명자꽃이라고도 하는데 가지가 뻗치는 느낌이 매화와 비슷해 잘 어울린다. 책거리 병풍은 작가 엄미금 씨의 작품. 매화를 꽂은 화기는 크리스챤 또뚜, 산당화를 꽂은 화기는 S갤러리 제품. 사방탁자와 화이트 소파, 티테이블, 나무 트레이는 15플랜, 사방탁자 맨 위의 직사각 캔들 홀더는 킴스앤틱, 그 아래 주전자는 광주요, 그 아래 대리석 화기는 크리스챤 또뚜, 사이드 테이블 위 새장 시계와 티테이블 위 목각인형은 대부앤틱 제품. 장소는 15플랜.
2 연못 대신 물확에 꽃을 띄우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원리에 따라 땅 위에 사각으로 만들어졌던 연못. 그 연못 위에 수련이라도 가득 떠 있으면 무릉도원에라도 온 듯 황홀감을 느낄 수 있다. 집 안에 연못을 들일 수 없다면, 대신 물확은 어떨까. 물확의 작은 사각 공간을 연못 삼아 다채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물만 담아놓아도 좋고, 철마다 다른 꽃을 띄워도 좋다. 단단한 돌에 찰랑이는 물결, 흔들리는 꽃잎이 기분까지 화사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꽃 없이 초록잎만 띄우거나 이끼를 키워도 또 다른 분위기를 낸다. 매화꽃잎을 띄운 물확은 조각가 이영학 씨의 작품. 민화가 그려진 소반과 빨간색 소반은 룸스케이프, 꽃 그림이 그려진 찻잔과 다기는 대부앤틱, 무늬 없는 찻잔과 방석은 광주요 제품. 장소는 두가헌.
3 푸릇한 대나무로 파티션을 두르다 대나무는 전통적으로 남쪽 지방에서 가옥 뒤쪽에 즐겨 심었다. 푸른 병풍을 두른 듯 한옥의 운치를 더했던 대나무를 집 안에서 파티션으로 응용해보자.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대나무는 실내에서 키우기에 비교적 적합한 나무. 직사각형 화기에 대나무를 나란히 심고 적당히 시선을 가리고 싶은 곳에 놓아둔다. 대나무 종류별 특성에 따라 물만 제때 주면 큰 무리 없이 잘 자란다. 한나절 정도 해가 비치는 공간에 두는 것이 좋고, 반그늘이라면 개운죽 등 해를 좋아하지 않는 품종을 활용해보자. 원초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독특한 나무 의자는 15플랜, 플로어 스탠드는 와츠, 의자 옆의 새장과 가죽 신발은 대부앤틱 제품. 장소는 15플랜.
4 서랍으로 연출한 화계, 한눈에 즐기는 들꽃 지금도 궁궐이나 대갓집 뒤편에 가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조경 양식이 바로 화계花階다. 옛사람들은 언덕이나 둔덕을 인위적으로 평지로 만들지 않고, 경사를 그대로 둔 채 계단처럼 단을 만들어 꽃을 심고 즐겼다. 집 안에 언덕은 없지만 서랍장을 활용해 화계 모티프를 연출해볼 수 있다. 현관 입구나 전실에 놓아두고 서랍 속을 작은 야생화 화분들로 채워보자. 아기자기한 들꽃을 한층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데커레이션이 될 것이다. 꽃은 위로부터 조팝, 설난, 눈꽃과 아주가. 서랍장과 자명종 시계는 킴스앤틱, 화분과 같이 놓아둔 서랍 안의 백토잔은 우리그릇 려, 테이블 위 붉은 티포트는 대부앤틱 제품. 장소는 15플랜.
익숙한 우리 꽃, 전혀 새로운 연출 1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며 곳곳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개나리는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꽃이다. 개나리 가지를 엮어 리스를 만들고 테이블 위에 센터피스로 장식했더니 근사한 파티 테이블이 완성되었다. 따뜻한 노란 꽃이 기분 좋은 봄 느낌을 전하고 식욕까지 자극한다. 개나리꽃은 향이 거의 없어서 음식 맛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테이블과 의자는 15플랜, 초는 까사미아, 그릇은 우리그릇 려, 새장 시계는 대부앤틱 제품.
2 대나무의 풀꽃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생김새의 마디초는 속이 비어 있고 직선적인 느낌이 강해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마디초의 선이 수직으로 떨어지도록 정리해서 다발을 묶고 단면을 잘랐더니, 자연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모던하고 감각적인 꽃장식이 되었다. 장테이블과 소파는 15플랜 제품.
3 꽃은 왜 꼭 한 화분에 한 종류만 심어야 할까? 우리 전통 조경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자연스러움. 넓은 토분에 여러 종류의 우리나라 풀꽃을 섞어서 심어보자. 마치 들판의 한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자연스러운 조화가 돋보이는 특별한 화분이 완성된다. 초연초, 단사, 흰줄무늬사초 등을 섞어 심은 화분은 그루, 나무 트레이는 15플랜 제품.
4 진자주색 철쭉은 컬러는 강하지만 꽃 형태가 정교하지 않고 흐드러져 멋스럽게 연출하기가 쉽지 않은 꽃. 따라서 철쭉은 꽃 생김보다는 전체적인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도록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다. 꽃을 화기에 빽빽하게 꽂으면서도 꽃 부분이 연결되어 조형감을 이룰 수 있도록 한다. 철쭉이 놓인 나무 테이블은 15플랜, 갈색 머그잔은 우리그릇 려 제품.
사방으로 우리 꽃을 감상하다 맘먹고 초록 화분을 구입했지만 둘 데가 마땅치 않아 조악한 플라스틱 스탠드에 방치해둔 적은 없었는지. 기품 있는 전통 사방탁자를 화분 장식장으로 활용해보자. 본래 사방탁자는 선비들이 사랑방에 두고 도자기나 서책을 전시하는 용도로 사용했던 가구. 사방이 뚫려 있는 사방탁자에 날마다 변화를 보여주는 꽃 화분을 진열하면 모든 방향에서 그 싱그러움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 사방탁자가 현대적인 공간에 잘 어울릴까 염려된다면 현대적으로 재현한 형태의 사방탁자를 선택하면 된다. 화분은 밑면에 구멍이 없는 토분으로 준비해야 물이 새지 않는다. 토분은 배수 구멍이 없지만 표면의 기공으로 스스로 물을 흡수하고 배출하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방탁자와 중국풍 의자는 15플랜 제품. 장소는 15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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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본 게시물 꼬리말에 인사말을 남깁니다.
이상하게 화분만 사면 말려죽이고있지만 언젠간 꼭...
집이 너무 삭막해서 화분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중에 이런 정보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네여 ^^
완전 이쁘다.. 나도 언젠간. 도전!
인테리어 효과 진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