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생활 입문 6일차>
과거 오랜시간 붕어 낚시를 하다 보니, 우리 민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늦은 토요일 오후, 동생과 함께 함안으로 탐어를 나섰다.
(쌀쌀한 날씨 탓에 물고기 잡으로 가고 싶다던 지성이는 데려가지 못했다.)
오늘의 목표 어종은 각시붕어와 버들붕어이다.
아래는 탐어 준비물 되시겠다.
명품 펭귄표) 가슴 장화
반두(족대) 및 뜰채
아이스 쿨러와 아이스팩
채집망과 어항, 떡밥
주방용 고무 장갑
여벌 옷가지
첫 탐어다 보니 준비물이 많다.
그리고 실제 탐어를 가 보니, 그닥 필요 없었던 물품도 있었다.
40분 가량 걸려 도착한 함안의 어느 하천보(河川洑)
비교적 수량과 물색이 괜찮아 보인다.
서둘러 가슴 장화를 챙겨 입고 둑방을 허겁지겁 내려갔다.
보(洑) 아래로 물고기들의 움직이 간간이 보인다.
지체 없이 입수하여 족대질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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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諸多) 피래미 일색이다.
피래미 외에는 유일하게 동사리 한마리가 전부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실제 채집한 피래미는 꽤 많았다.
(쿨러에는 키우기 위해 가져 온 피래미이다.)
수질은 탁하지만 버들붕어와 각시붕어가 서식한다는 하류권으로 이동하였다.
첫번째 족대질에 먹보 돌고기를 만났다.
이어지는 거침 없는 족대질, 하지만 여전히 피라미 일색이다.
좀 더 하류권으로 이동하니 하천 폭이 넓고 수심이 깊다.
그리고 물 색도 탁하여 들어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역시 탐어는 낚시와 다르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다.
끝끝내 그 토록 찾아 헤맸던 버들붕어, 각시붕어, 칼납자루는 조우하지 못했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채집 해 온 수석과 자갈을 이용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계곡을 모티브로 급조한 수석과 수초로 디자인을 했지만..
재료도 부족하고, 실력도 형편 없는 탓에 전체적으로 엉성하기 그지 없다.
"나는 입문한지 일주일도 안되었잖아!"
서서로를 애써 달래며 설레이는 첫 탐어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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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바늘은 어느듯 AM 3:00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동사리
구피 암컷인 것 같은데..
임신한 것인지.. 배 부분이 조금 볼룩하고 검은 반점이 보인다.
암컷이 임신한게 맞을까?
<Postscript>
첫 탐어 다 보니, 간지나는 가슴장화 입고 탐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한 장 없다. 끝.
첫댓글 잘봣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허겁지겁..^^.
어항이 예쁘네요~. 구피는 임신중이구요^^
구피가 임신중인가요.
언제쯤 부화통으로 옮겨야 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오랜만에 느껴 보는 감정이었습니다.
허겁지겁 = 설레임
어항 레이아웃은 초보일지모르나 미적 감각은 고수이십니다 ^^
그런가요?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항이 엄청 커 보여요... 이제 물고기만 채우면 될 듯...
2자항입니다. ^^
우리 민물고기 전용 어항을 하나 더 장만하려구요. ㅋ
암벽등반 동사리 ~~~~ 압권 입니다 ^^.
동사리가 의외로 귀엽더라구요. ㅋ
근데 먹이를 냉동새우로 줬더니 안 먹네요.
테트라비트도 안 먹던데.. 생먹이를 잡아다 줘야 하나요?
버들붕어라면 하천보다는 농수로 쪽을 뒤져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각시붕어는 수심이 깊지 않은 수풀이 많은 쪽에 있을 확률이 높구요, 새우망에 잘 들어가서 채집이 쉬운 편입니다.
넵. 담번엔 꼭 참고하겠습니다. ^^
이쁘네요 납자루류는수변부를노리세요
수고 많았네요...^^
다음엔 원하시는 버들붕어,각시붕어 저는 아닙니다.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처음이라 많이 설레셨겠습니다 처음 치고는 잘 잡으셨네요
동사리가 어린 녀석은 멸치로 순치가 가능한데... 큰 놈들은 생먹이를 줘야 먹더라구요.
처녀 출장 축하 드립 니다..^^..장비로 봐서는 전문가..^^..혹시 동사리와 구피 합사이시면 곧...구피 다이하십니다..^^
역시 구피 한마리가 다이했습니다.
결국 동사리는 릴리즈해줬네요. ^^
구글 사진으로 탐어지를 정하고, 새벽에 일어나 장비 챙기고, 도착해서 옷 갈아 입고, 족대 들고 물에 들어가는 그 순간...생각만 해도 가슴이 지글거립니다^^
잘봤습니다. 더 좋은 탐어기 기대할게요~^^
몸이 날랜가 봅니다 피라미 잡기가 쉽지않았을텐데....... 조금씩 하다보면 전문가 됩니다.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