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진리의 영,
곧 성령에 대해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아직 다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을 진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복음).
‘이 세상의 지식’이라고 하는 철학에서도 진리를 말합니다.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진리는 보편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이런 보편적인 진리 인식은 우리가 이 세상의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됩니다.
예수님을 알고 믿는 것이 진리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를 진리라고 인정하기를 싫어하고,
특히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영, 곧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을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제자들은 그들이 예수님 안에 있고
예수님께서 그들 안에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일을 하시는 분이 진리의 영, 곧 성령이십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은
자신이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안에 사는 사람은 사랑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진리의 영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성령께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사람은
이기심과 욕심이 사랑으로 바뀐 새로운 질서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세상에는 설명을 통하여 바로 알 수 있는 것과
다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과학이나 역사 등의 내용은
설명으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서울로 갈 수 있는 교통편과 소요 시간,
비용 등에 관한 정보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을 때의 부모 심정, 군인이었을 때의 심정,
아플 때의 고통 등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당사자의 처지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이 역시 교리적인 설명만으로는 충분히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처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을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리의 영을 보내리니)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7.13 참조).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이 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실 때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고,
우리에 대한 그분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신다는 것은
우리가 세속적인 삶이 아닌 영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고
그 신비를 살아가도록 성령을 청합시다.
첫댓글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우리의 숨결이 되실 때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 되고,
우리에 대한 그분의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은
자신이 예수님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안에 사는 사람은 사랑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런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진리의 영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 놓는 것입니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