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0. 해날
[여름 자연속학교]
동생들은 태안에서 5박 6일, 형님들은 고성에서 6박 7일을 살았다. 서해와 동해 바다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고, 미리 조사해간 공부들을 발표하고 찾아가며 배웠다. 또 하늘이 도와 날마다 물놀이를 할 수 있었고, 바다가 준 선물을 먹었다.
하늘이 도와
정말 날이 좋았다. 덕분에 날마다 물놀이를 하고, 실컷 물놀이를 하고, 바다살림이 풍성했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왔고, 놀이가 밥이다 라고 할 만큼 어린이들은 놀이를 좋아한다. 그 가운데 물놀이는 으뜸이다. 그런 물놀이를 날마다 했으니 정말 행복해 했다. 자연 속 놀이를 원 없이 해 본 아이들의 감성은 자연을 닮는 법이다. 자유로운 시간, 실컷 할 수 있는 놀이 속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추억은 쌓여간다. 날마다 물놀이, 갈매기, 낚시, 산악박물관과 DMZ박물관, 설악산, 밤탐험, 동해와 서해의 밀물과 썰물, 음식 만들기, 조개, 미리 공부해간 지역과 고장 공부 발표까지 모두를 행복하게 한 하늘의 도우심이 특별했다.
새로움
15년째 이어간 덕적도, 서포리 바다사랑펜션과 서포리바닷가, 동해에서 사년 째 인연을 이어간 고성 쉼펜션과 문암항과 백도바닷가가 어느새 과거가 되었고, 새롭게 태안 연포바닷가와 고성 마차진바닷가에서 갯살림을 꾸렸다. 더 나은 잠집 시설, 새로운 바닷가가 주는 설렘은 특별했다. 언제나 그렇듯 높은샘, 낮은샘 따로 가는 자연속학교에서 적절한 채비로 새로운 잠집에서 알맞은 활동을 열어내고, 자연 속에서 갯살림을 충분히 가꾸었다. 올해 처음 인연을 맺은 잠집이라 살아보면서 확인해야 할 것,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 것들이 보이고, 내년에도 갈 수 있을지 서로가 판단하는 첫 만남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로 살피는 게 있다 보니 자원교사로 참여하는 분들에게 특별한 부탁과 양해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또 물때가 맞지 않아 연포 바닷가 갯벌이 열리지 않아 조개와 갯벌생명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서쪽바다와 동쪽바다, 아름답고 넉넉한 자연이 있어 여름 자연속학교를 잘 마칠 수 있었다.
풍요로움
특별하게는 통일부 지원으로 고성에서 통일 공부를 더 알차고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높은샘 여름 자연속학교는 꾸준히 통일과 평화를 주제로 공부를 해왔는데, 덕분에 통일체험교육 지원 사업을 연결할 수 있었다. 오가는 차편과 통일 반팔 옷, 교육재료, 고성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차량 지원, 새참 지원이 있었다. 바깥지원과 연계 자연속학교 주제학습을 풍요롭게 가꾼 추억과 경험이 되었다.
아름다운 교육공동체 활동
교육공동체 학교답게 학부모님들의 잇따른 자원교사 참여와 지원 덕분에 행복했다. 자연속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어린이 건강과 안전이다. 따라서 안전규칙, 규칙 있는 생활과 호흡, 잘 먹고 잘 자고 잘 씻고 잘 놀고 잘 누도록 돕는 게 큰 공부이다. 그 가운데 잘 먹는 건 모든 것의 바탕이다. 하루 세끼를 채비하는 건 그만한 정성이 필요하고, 어린이들의 자기 앞가림을 길러주며 이끄는 밥 선생 노릇은 아주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꾸준히 자연속학교에서 밥을 맡아주시는 자원교사로 학부모님들이 나서주셔서 교사들이 안정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고, 아이들 속에서 체력 관리를 할 수 있었다. 또 태안을 오가는 차편을 모두 학부모님들이 해결해주셨다. 교육공동체를 가꾸는 식구들 덕분에 자연속학교가 빛난다.
무엇보다도 자기앞가림과 함께 살기로 쑥 자란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있어 여름 태안고성 갯살림 자연속학교가 완성되었다. 이제 여름학기를 갈무리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