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하세요
남택수 / 애기나리꽃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白氏云 "不如放身心 冥然任天造"
(백씨운 "불여방신심 명연임천조")
晁氏云 "不如收身心 凝然歸寂定"
(조씨운 "불여수신심 응연귀적정")
放者 流爲猖狂 收者 入於枯寂
(방자 유위창광 수자 입어고적)
唯善操身心的 杷柄在手 收放自如
(유선조신심적 파병재수 수방자여)
백낙천이 말하기를
"몸과 마음을 다 놓아 버리고
자연에 맡기는 것이 제일이다."
또 조보지가 말하기를
"마음과 몸을 잡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적정으로 돌아가는 것이 제일이다." 라고.
놓아 버리면 넘쳐 미치광이가 될 것이고
잡아두면 메말라 생기가 없어진다.
오직 심신을 잘 가누기 위해서는
자루를 잡아 잡고 놓는 것이 자유로워야 한다.
<채근담(菜根譚)>
[애기나리]
글: 夕塘 김승기
몸을 낮추면 보인다
아무리 키 작은 조그마한 풀꽃이라도
엎드리면 보인다, 다 보인다
봄이라며 많은 꽃들 여기저기서 피어올라도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애기나리꽃이
가까이 아주 가까이, 맑은 시냇물 흐른다는
청계산 산길에서 지천이다
쭉쭉 키를 세우며 솟아오르는 나무들이
신록으로 물빛 더할 때 찾아가면
숲속 낮은 곳에서 가장 작은 몸으로
온산을 뒤덮는 하얀 꽃들
반가워도 인사 한번 제대로 못하고
수줍어 발밑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가도
오오, 이름 불러주면 꽃잎 팔짝 치켜드는 얼굴
해맑은 웃음이 뚝뚝 떨어진다
몸을 낮춘다는 건 사랑한다는 거
사랑은 허리 굽히며 엎드려야 된다는 거
조용히 가르쳐주고 있는 애기나리꽃
어디에 숨어 피어도 너를 찾아가지 못하랴
자주 보아 주고 자주 이름 불러줘야 하느니
그러나 빠르게 치닫는 사랑이 아니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금은 게으르게, 느린 발걸음으로
오래 허리 굽히고 엎드려야 하느니
그래야 보인다, 숨어 있어도 보인다
출처: 환경부 자연생태 동영상 라이브러리
애기나리(Dwarf fairy bells)
학 명 : Disporum smilacinum A.Gray
꽃 말 : 청순, 깨끗한 마음, 요정들의 소풍
원산지 : 한국
이 명 : 아백합, 가지애기나리, 흰애기나리
[꽃이야기]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지의 숲 속
응달에서 무리지어 자생합니다.
생육환경은 고산지역의 산등성이나 침엽수림
주변에 자생하며 부엽질과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합니다.
애기나리라는 이름은 나리꽃처럼 6장의 꽃잎을
가진 아주 예쁜 모습이지만 여지고 작기 때문입니다.
백합과에 속한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더러 키가
무릎 높이까지 크게 자라고 줄기가 갈라지는
것도 보이는데 이는 ‘큰애기나리’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립니다. 깊은 숲속에는 꽃은 작지만
빨강머리 앤처첨 갈색 점들이 빼곡히 박혀 있는
식물도 있는데, 이는 ‘금강애기나리’로 불립니다.
▲ 흰금강애기나리
▲ 금강애기나리
▲ 큰애기나리
▲ 애기나리
애기나리는 이른 봄 채취한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무쳐 식용합니다.
한방이나 민간요법에서는 수평으로 자라는
땅속줄기인 뿌리줄기를 허약 체질로 인한
해수(咳嗽)[기침], 천식에 활용하며, 아울러
위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健胃), 소화 작용을
돕는 효과가 있어 어린 아이들의 생장 발육과
생식 기능을 담당하는 정기인 정(精)을 저장하는
장정(藏精) 작용을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요즈음엔 생태숲이나 공원을 만드는 지피 소재로
쓰이기도 하고, 작은 분에 담아 키우는 분경
소재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크기는 15∼40cm 정도이며, 밑 부분이 3∼4개의
잎집 모양 잎에 둘러싸이고,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퍼지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없거나
1∼2개 갈라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4∼7cm의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미세한 돌기가 있으며,
양면에 털이 없고, 잎자루가 없습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1∼2개가
밑을 향해 달리며, 작은꽃자루는 길이가 1∼2cm이고,
꽃잎은 6개이며 비스듬히 퍼지고 길이 12∼16mm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수술은 6개이고, 수술대는 꽃밥 길이의 2배이며,
꽃밥은 긴 타원 모양이다. 암술대는 끝이 3개로
갈라지고, 씨방은 달걀 모양이며 3실이고 암술대보다
깁니다.
열매는 과육과 액즙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인 장과(漿果)이고 암청색이나 어두운 남색으로
익습다.
[애기나리꽃말의 전설]
[요정들의 소풍]
요정을 너무나 보고 싶어 하던 한 소년이
요정들의 숲을 찾아 나섰는데 깊은 숲속에서
요정들을 발견한 소년이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답니다. 그런데 소년을 본 요정들은
모두가 애기나리꽃으로 변했답니다.
[깨끗한 마음]
옛날 어느마을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있었습니다. 그 고을에는 원님의 아들이
있었는데 온갖 나쁜짓은 다 하고 다녔답니다.
원님의 아들은 예쁜 처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원님의 아들은 기회를 봐서 사랑을
고백하려 했는데 처녀는 자신을 희롱하려는
것으로 알고 은장도를 꺼내 자결을 하였답니다.
진실로 처녀를 사랑하였던 원님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답니다. 이듬해 봄, 처녀의 무덤위에
고개를 숙인 꽃한송이가 수줍은 듯 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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