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 치안 성과 전국 1위 ... 시민 ‘불신’만
최근 ‘10대 여성 피습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역 관서인 순천경찰서가 ‘2024년 치안성과 전국 1위’에 선정된 모순된 상황에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순천에서는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도심 인도에서 혼자 걸어가던 A(18)양이 일면식도 없던 남성 박대성(30)에게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지난 21일, 순천경찰서는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2024년 치안성과 우수관서 평가 전국 1위로 선정돼 대통령 단체표창을 받았다. 특히, 이 사실은 시내 곳곳에 붙은 현수막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대성이 범행 후 1.5km가량을 1시간 이상 돌아다니다 시비가 붙은 시민에 의해 붙잡히는 등 범인 검거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수사력 부재에 시민들의 실망감과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
순천경찰서의 이번 대통령상 선정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의 1년간 성과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계획서에는 ‘평가 후부터 경찰의 날 수상 시까지 경찰의 명예와 품위를 손상시키는 의무 위반과 사고·사건 등이 발생한 관서나 개인은 제외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이 내용을 적용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A양 사건은 포상이 결정된 다음에 생긴 상황으로 수사과정에서 경찰 잘못이나 문제가 나오지 않아 그대로 추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시민 불안감과 불신은 여전한 모습이다.
시민 김모씨(42·여)는 “아직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충격과 슬픔, 불안감이 큰 만큼 치안성과 1위 홍보는 조금 자중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출처/순광교차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