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딸아이가 어버이날 즈음하여 연락이 왔습니다
엄마~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말에 오빠네랑 우리 모두 모일 거니까 그때 엄마가 밑반찬 서너 가지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내 거랑 이왕 만드는 거 올케언니 것도 같이 해주면 좋겠는데~
아이고 올케 것도?
ㅎㅎㅎ
딸아이와 올케 그러니까 제 며느리와 딸은
시누이와 올케 사이지만 둘 사이가 얼마나 정겹고 다정한지
사위가 출장 가서 집이 비면
며느리는 딸과 쿵작 소곤소곤 딸이 살고 있는 제주로 가서(아들 두고 며느리만)
딸이 다니는 요가원에 일일 티켓 끊어 함께 요가도 하고
둘이 당일 배낚시 투어 신청해서 밤낚시도 가고 1살 차이 시누이 올케는 친구처럼
때로 친자매 언니 동생처럼 그렇게 정겹답니다
그렇게 평소 각별한 사이니까 딸아이가 친정엄마에게 자기 반찬뿐만이 아니라 올케 반찬까지 해달라는 건데
엄마로서 시어머니로써 시누이올케 그 정겨움이 참으로 보기 좋아서
선 듯 그러마 답하고 기존에 냉동실과 냉장실에 있던 재료를 꺼내어 놓고
추적추적 비 오는 궂은 날이었으나 무겁게 장 봐다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에 시작한 엄마표 밑반찬 만들기는 총 10가지
모두 완성하고 마침 딸아이가 반찬통을 택배로 보내줘서 가지런하게 담고 보니 저녁 7시
싱크대에 수북 쌓인 설거지는 그대로 두고 딸네 10개 며느리네 10개 우리 집 거 10개
모두 30개 반찬을 줄지어 놓고 바라보니 종일 힘든 것은 생각도 안 나고 흐뭇하게 마음이 좋아서
핸드폰에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러고는 가끔 마실 가는 인터넷 카페 연령대도 남녀노소, 정치, 부동산과 주식, 때로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올려지는 그 카페에 사진과 함께 짧은 글 첨부하여 올려 보았습니다
헉!
그런데 어찌 이런 일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단번에 조회 수가 숨가쁘게 오르더니 5천이 훌쩍 넘었고 인기글 순위로 바로 등극 ㅎ
올려진 댓글도 모두 기분 좋은 선한 댓글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엄마 생각나요~ 다시 태어나면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요~
반찬가게 하시면 아니 사업하시면 대박 나실 겁니다 ㅎㅎ 감자 쏘시지 반찬 만드는 법 알려주세요~
침 넘어가요~ ㅎ
그렇게 올려진 수많은 댓글을 바라보면서
엄마의 집밥!
엄마가 만든 반찬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리움으로 때로 음식 이전에 엄마와의 추억으로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요 ~~
엄마 반찬 따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딸이 멀리 제주에 살고 있어서 덕분에 여행 가듯 제가 종종 가는데 딸네 가면 밑반찬 보다
제주 5일장이나 동문 시장 가서 갑 오징어 때로 쥐치 생선 사다가 볶음과 조림도 해주고 제육볶음이나 갈비찜 잡채도
해주는데 사위도 딸도 맛있게 잘 먹더군요~
딸은 계량 저울로 달아서 하는 빵이나 쿠키는 잘 만들지만
한식은 간을 잘 못 맞추겠다고 ㅎㅎ딸이 직접 만든 베이커리랍니다
와우~ 엄지척! 엄마십니다.^^
감사합니다
흔한 반찬, 그리고 손쉽게 구하는 재료로 만든 평범한 밑반찬인데
아들네도 딸네도 며칠 동안 반찬 걱정 안 하고 잘 먹고들 있다네요 ㅎ
저도 이 반찬
메뉴대로 따라 해 볼려고요.
감사~~
글고
완전 짱! 이십니다
ㅎㅎ 그러세요 따라서 만들어 보세요
딸은 잔멸치 볶음이 제일 맛나다 하고
아들은 깻잎에 이곳 가로피리님에게 주문했던 사과가 하나 남아서 ㅎㅎ 채 썰어 넣고
깻잎 사과채 김치를 만들었는데 그 반찬이 제일 맛있다고 했어요~
맛나겠어요
한두가지도 아니고
10가지 반찬을
세집걸 하셨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엄마의 사랑인거죠
저희 집 것 10개 반찬 중 언제인가 이곳에 글로 올렸지만 제주에 사는 딸이
난임 치료 중인데 아기가 늦어져서 퇴직하기 아까운 직장, 증권사 제주 지점 근무하다 퇴직하고
후임자로 온 후배가 딸과 같은 아파트 단지 바로 앞 동에 신혼집을 마련하여
딸과 친하게 지내기에 딸 편에 거기도 좀 보냈습니다 ㅎㅎ그러니까 네 집인가요? ㅎ
와~~~~~~~
입이쩌억
안다물어집니다
그댁은 복이많은집이네요
전
똥손이라
뭘해놔도
안먹는가족들때미
제손은
늘편안하지만
입이 불쌍한거죠 ㅎㅎ
보물 농장님 ㅎ
누룽지를 구수하게 잘 만드셔서 사업 번창하고 계시는 사장님께서
똥 손이라 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ㅎ
대단하십니다 울엄마도 우리 4남매를 위해서 영롱님 처럼 반찬을 해주셨는데 나는 우리 애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못해주는게 미안하네요 영롱님 멋져요
영시 마님!
지금은 학교에 단체 급식을 운영해서 도시락 싸는 일이 거의 없지만
전에는 어머니가 싸주신 어머니 반찬 들어간 도시락을 가방에 넣고 학교 가서
그 도시락을 겨울이면 난로 위에 올려놓고 데워 먹었고
보리 혼식 장려 운동할 때는 선생님이 도시락 뚜껑 열어 놓으라 하고 보리 혼식한 밥을 싸왔는지 검사도 자주 했었죠~
이제 다 흘러간 옛일입니다 ㅎ
우~~와
요리도 금손이시네요~~
저번에는 스카프도
재탄생 시키시더니~~^^
한번에 10가지 반찬을 만들수 있으시다니...
찌게1개 밑반찬 2가지만 만들어도 힘들던데
자식을 위해 하는일은
힘들어도 참아지는게 엄마죠~~
정말 깔끔하고 맛있어 보이는
반찬들 따님과 며느님 정말
행복하겠네요
녹차님! 반갑습니다
ㅎㅎ 그 스카프요 가끔 하고 다닙니다
이번에 딸의 요청으로 어쩌다 보니 반찬 만들기 시작하였고
하다 보니 10가지 반찬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많은 님들로부터 엄마의 반찬, 엄마와의 추억, 또 엄마 마음,등등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이 댓글에 올라와서
세상이 삭막하니 어쩌니 해도
아직까지 주변에 훈훈한 정이 많이 남아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최고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제가 되도록 제가 올린 글에 댓글 주신 회원님들께
덧글로 인사를 거의 남기는 편인데
어머나~대박할머니님 댓글에 이제서야 ~
격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이좋게 지내는 두분과 어머니 생각만해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게 행복이지 싶네요 저는 평생그래보질 못해 부럽네요 반찬 넘 맛있어보여요~~~~~
나비드님
이번에 반찬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아직 제 것 중에 열어 보지도 못한 반찬이 꽤 있습니다 ㅎ
저도 직장 다니고 식구도 없다 보니 ㅎㅎ
맛있게 보인다니 좋네요~그런데요 실은 맛도 있어요~ ㅎㅎㅎ
어휴 씨상에나
생각만 해도 머리 어찔 어찔하고 아파요.
아무리 딸이고 며느리지만 저리 정성스럽고 단정하게 반찬을 해서 주시다니요.
저는 감히 생각도 못 합니다.
정성스럽게 만든 반찬 받아 먹는
딸과 며느리는 얼마나 좋겠어요.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몸 이끼세요.
아프면 나만 고통스러워요.ㅠ
ㅎㅎㅎ 퐁당이 님 음식 만들면서
폭삭 속았수다 주제곡? "봄"노래 계속 들어가면서 즐겁게 만들어서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
영롱님~
글맛만 좋은줄 알고 있었는데...
음식맛까지....?!
무엇이 재료가 되든...
멋지게...
맛지게...
엮어 내는 영롱님....
행복이 뭐...별것인가요?
이렇게 만든 음식과 글맛까지 함께 누리는 우리도 행복이랍니다....
항상 제게 격려의 온기를 불어 넣어주시는 구름님!
아마도 저에게만 그러시는 것이 아니고
따뜻한 선한 기운을 평상시에도 여러 사람에게 훈훈하게 전해주고 계신 거죠? 그렇죠? 맞죠?
ㅎㅎ
행복!!
행복은 사실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진다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영롱 영롱님....
진심으로 글 적은거랍니다...
편안하게 물 흐르듯, 글 완성도가 좋아요...
부럽습니다...
@뜬 구름 뜬 구름님 격려 감사해요~~
맛난 음식도 화목한 가정도 부럽습니다~~♡
지혜님!
지혜님처럼 그렇게 푸근하게 바라봐 주시는 그 넉넉한 품성
그 성격이 부럽습니다 ㅎㅎ
영롱님 최고 ~~!!
종일 주방에 서서
맛있게 먹어줄
딸 며늘 아들 생각도 하며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힘들지 않은
자식 입에 들어갈 반찬 만들어낸 엄마
영롱님의 모습....
넘 맛있어 보여요~
저도 반찬 뭐할까 생각안날때 보려고
사진 저장해 갑니다용~~^^
목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사진 저장이요? ㅎㅎ
아공 부끄럽네요 하지만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저도 행복하지요~
몸에 좋은 야채와 좋은 식재료로 만든 것이니 ㅎ 신토불이 ㅎ
목선님도 만들어 놓고 골고루 드셔보세요
저는 이제 반 정도 먹었습니다
우와 집밥 반찬 군침돌아요.
내집 반찬도 하기 싫은데 ....
받으시는 따님 며느님
좋으시겠다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남이 해주는 밥이라 자나요 ㅎ
제가 남은 아니지만 ㅎㅎ
여러 가지 반찬 해서 줬더니 정말 며느리도 딸도 좋아했어요~
자제분들 생각에 손수 만드시면서 누리셨을 ㅎ 마음가득한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5남매 박스포장해 농산물 현지구매해주시는 부모님 생각이 잠시 나네요^^
90가까운데도 자식들 택배보내시는 부모님이 계시거든요ㅎ 님 덕분에 전화드리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나~ 5남매에게 골고루 현지 구매해서 신토불이 농산물을 보내주시는군요
90 가까운 부모님께서 택배 보내실 때 그 마음이 무척이나 행복하실 겁니다
미니 워니님!
부모님 고마워하고 생각하시는 그 따뜻함이 제게로 마구마구 전해져 옵니다
정만 대단하십니다
이렇게 많이~~^
부럽~~부럽~~
계란 장조림에 고추 ~~내가 제일 좋아하는거~^^-
해달이님 고추 들어간 메추리알 장조림도 계란장조림과 맛이 비슷하지요 ㅎㅎ
참 맛있어요~
제 친구는 사진 속에 마늘종이 아주 맛있게 보였다면서
6월에 친구들 모임에 마늘종 무침 부탁한다네요~ㅎ
우와 정갈하고 맛난 반찬~가지런한반찬통~ 영롱님 대단해요~
저도 밑반찬 자주 하는데 10가지나~~ 깜놀했어요~
늦은 밤에 커피 한 잔 마시다가 이곳으로 마실 왔는데 ㅎ 커피 향기님 댓글이 저를 반겨주네요~
앞으로 또 새로운 밑반찬 개발해서 10가지 또 도전해 볼까요? ㅎ
참 오늘은 관할 구청에서 분양받은 텃발 화분에 야채 치커리를 키우는데 엄청 잘 자라서
한 바구니 따다가 살짝 데치고 고추장에 간장 파 마늘 참기를 통깨 매실액 ㅎㅎ넣고 조물조물 ~
기대 이상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영롱 작은텃밭 농사짓는 기쁨이 크죠~ 루꼴라 추천해요 파종해서 샐러드 해먹는데 너무 좋아요
쑥쑥크구요. 저도 정원구석에 로메인 쑥갓 청겨자 새싹크는거 보니 정말 신난답니다~
@영롱 커피향기님 제 농장에(ㅎㅎㅎ 직 사각형 텃밭 화분)치커리와 상추 대풍입니다 ㅎ
치커리 데쳐서 나물로 만든 사진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ㅎ
그런데 추천하신 루꼴라도 키워봐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