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져 편마비로 고통당하고 있는 가나출신 이주노동자에게 온정의 손길을 펼친 병원이 있어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다름아닌 광주 광산구 첨단에 위치한 의료법인 금성의료재단(이사장 조경식)산하 상그릴라요양병원(행정원장 서영국)이다.
광주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가나출신 외국인노동자 안도 코스모스(남, 45세)씨가 일용직을 전전하다 지난 1월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에 일자리를 찾아 고려인마을 인근 일일근로자 대기소로 가던 중 쓰러졌다. 마침 이를 발견한 고려인마을 주민이 고려인센터로 이송했으며 이후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코스모스 씨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지원했다.
병명은 뇌출혈이었다. 다행히 뇌수술은 피할 수 있어 3일 후 퇴원, 광주신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왼쪽머리에서 발끝까지 움직일 수 없는 편마비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코스모스 씨는 미등록 외국인노동자인지라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치료비는 수천만원에 달하고, 치료비는 계속 늘어가고 있어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치료비도 줄이고 재활치료와 요양도 받을 병원을 수소문한 후 전원 하고자 했으나 ‘피부색이 다른 아프리카 외국인을 입원 시킬 경우 병원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며 대부분의 요양병원이 입원을 거절했다.
이때 기꺼히 도움의 손길을 펼쳐준 병원이 바로 상그릴라요양병원이었다. 조경식 이사장과 서영국 행정원장은 “낯선 이국땅에서 쓰러진 아프리카 노동자도 ‘똑같은 사람’ 이라며 기꺼이 입원을 허락한 후 ”재활치료는 물론 병원의 인적, 물적 자원을 이용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 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서영국 행정원장이 고려인마을을 찾아와 보편적 인권을 위해 애쓰는 신조야 대표를 비롯한 마을지도자를 만나 위로하고 성금도 전달했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이 피부색이 검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입원을 거절할 때 눈물이 났었다” 며 “따뜻한 마음으로 입원을 허락해 주신 상그릴라요양병원 으료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은 안도 코스모스씨의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고려인마을 주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1200여 만원이 모금됐으나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십시일반 모금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모금 계좌(농협 351-0706-6907-63)로 입금할 경우 ‘기부자성명과코스모스’ 라고 기재하면 된다. (062)961-1925.
모금 실시간 현황보기: http://www.koreancoop.com/sub.php?PID=0401&;page=1&category=&searchText=&searchType=all&action=Read&idx=438
나눔방송: 양나탈리(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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