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뉴욕」이란 대도시에는 흑인이 많이 살고 있다. 흑인들만 모여 사는「할램」이란 곳을 지나다 보면 마치 흑인 나라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런데 거리마다 집마다 어린이가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문화국답지 않게 제멋대로 내버려둔 인상이 풍겨진다. 진종일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놀고 싸우고 잠자고 길바닥을 안방처럼 뒹굴고 있는 것을 본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떻게 자녀교육을 시키는가 의심이 갈 정도로 그냥 내버려 둔다. 알고 보니 딱한 사정이 있다. 가정마다 어린아이가 1명 생겨나면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는단다. 그렇기 때문에 태만한 부모들은 아이들만 열심히 낳고 일은 하지 않는다. 자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보조금을 더 받게 되니 그것으로 충분히 가족생활을 할 수 있고 대개 자녀가 5명 이상이면 보조금으로 능히 한 가족은 생활할 수 있다 한다. 이런 식의 생활을 한다면 과연 그 부모가 자녀교육에 어느 정도 심려를 기울일까 의심스럽다. 그것은 비단 흑인「할램」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자식의 덕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고 아이들이 커서 생활을 보장해 줄 것만을 바라는 부모들은 자기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다.
부모는 자녀를 낳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행복과 자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교육은 물론 어느 정도의 재산과 필요한 정도의 물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성장할 때에 의식주 문제나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병약한 아이들을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하며 그의 장래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어느 정도의 나이가 차면 일하는 습관과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 다방면으로 한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이 부모의 의무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권고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본분이다. 끝으로 종교교육에 대한 의무이다. 현세와 내세의 사정 그리스도교적 양심의 형성 등은 극히 필요한 의무다. 왜냐하면 인간의 목적 생존의 가치 등을 부모가 말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가 어긋난 생할을 한다면 그것은 부모들의 큰 과실이고 그들이 멸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