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VS 김소연 치킨 게임 속 점점 커져가는 '명태균 게이트'
럭비공 같이 튀는 두 사람의 입...국민의힘, 무사할 수 있을까?
조하준 기자 입력 2025.08.06 17:14
지난 5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저격하고 나선 정치 브로커 명태균.(출처 : 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과 그의 옛 변호인이었던 김소연 변호사 간 '치킨 게임'이 벌어지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명태균 게이트의 또 다른 사실들이 속속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알력 다툼 속에 국민의힘으로 불똥이 튀고 있는데 과연 무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명태균의 윤상현을 향한 저격
지난 5일 밤 명태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2년 05월 09일 오전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통화하기 전에 명태균에게 윤상현 공관위원장이 전화가 걸려 왔다. 죽은 장제원이 한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 아닌가? 상현 형님"이라며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을 저격하고 나섰다.
이는 윤 의원이 지난 7월 29일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서 자신이 지난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문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윤 의원은 자신이 먼저 故 장제원 전 의원으로부터 "김영선 공천이 당선인 뜻"이라는 전화를 받았으며 며칠 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장 전 의원과 통화했는지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자신의 법적 처벌을 면피하고자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격언처럼 이미 사망해 어떠한 항변도 할 수 없는 장제원 전 의원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장제원 전 의원은 생전에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전혀 언급된 바가 없었다.
6일 울산시장 국민의힘 경선 당시 '비정상적인 일'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출처 : 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 경남지사, 강원지사, 대전시장에 이어 울산시장도?
하지만 명태균의 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꼭 말해 달라'고..? 그럼, 울산시장 국민의힘 당내 후보 선출 경선은? 김기현 대표님 잘 계시죠?"라며 지난 8회 지선 당시 울산시장 후보 경선 역시도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8회 지선 때 울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온 송철호 전 시장의 지지율이 턱없이 낮아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만 받으면 따놓은 당상이란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3선 울산시장 출신인 박맹우 전 의원을 포함해 서범수, 이채익 의원과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박대동 전 의원, 김두겸 전 남구청장, 윤시철 전 행정부시장까지 총 7인의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 외로 상대적으로 체급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울통령'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 박맹우 전 의원은 1차 경선도 못 치러보고 아예 컷오프가 됐는데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결국에는 김두겸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중도 하차했다.
명태균의 이같은 폭로를 들어보면 김두겸 시장의 깜짝 경선 승리가 '이변'이 아닌 누군가의 입김에 의해 작용된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 공천에도 김건희 씨의 입김이 있었다고 폭로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출처 : 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 홍준표 대구시장 공천에도 '김건희 지시' 언급한 명태균
그러나 명태균의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날 명태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꼭 말해 달라'고 하여..(밝히는 것) 김건희 여사의 지시로 홍준표는 대구시장이 된다. 배은망덕(背恩忘德)한 홍"이라는 글을 남기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 덕에 대구시장이 됐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명태균의 이같은 주장은 아마도 홍 전 시장이 5일에 남겼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한 저격으로 풀이된다. 당시 홍 전 시장은 "윤통에 대한 특검수사는 그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을거다. 이미 국민들에게 다 흡수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는 앞으로 국민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김건희 씨를 저격하고 나섰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특히 최근 거론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재건을 미끼로 한 주가조작은 상상을 초월하는 국정 농단사태가 아닐 수 없다"며 "이미 해당 기업 관계자가 구속 되었고 당시 외교부 장관까지 조사하는 것을 보니 심상치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중인 나라에 예정도 없이 전격 방문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전쟁터에 찾아가 재건을 미끼로 특정기업을 끌어 들여 주가조작을 도와 주었다면 그건 천인공노할 국사범이 아닐수 없다. 암울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이다"며 김건희 씨를 가리켜 '천인공노할 국사범'이라고 질타했다.
명태균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출처 : 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 명태균은 윤석열 정부가 붕괴되기 전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낸 바 있었다. 탐사보도그룹 워치독과 뉴스타파 등이 보도했듯이 명태균은 홍준표 전 시장의 국민의힘 복당과 관련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고 대구시장 선거 출마 당시에도 '비공표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명태균 게이트가 터진 이후 홍 전 시장이 계속해서 자신을 두고 '무관한 사람'인 양 꼬리 자르기를 하자 그 때부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민주당 등 당시 야권을 중심으로 '명태균 특검법'이 발의, 통과되자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 전 시장을 향해 "누구 덕에 시장이 됐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미 홍준표 전 시장과 명태균 간 커넥션은 여러 차례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홍 전 시장 공천에도 김건희 씨의 입김이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터져 나온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일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 계속되는 명태균과 김소연의 치킨 게임...패배자는 국민의힘?
이같은 명태균의 메시지를 들여다 보면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과거 자신의 변호를 맡았던 김소연 변호사다. 명태균은 항상 "김소연 변호사가 진실을 밝히라고 해서 밝힌다"는 이유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마구 까발리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김소연 변호사가 같이 대거리를 하면서 일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히 서로 승자가 없는 '치킨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김소연 변호사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과거 성접대 의혹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그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데 명태균은 이준석 대표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이라 이 지점에서 두 사람은 절대 화합할 수 없는 처지라 할 수 있다. 처음엔 변호인-클라이언트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적대화된 계기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소연 변호사는 그 자신대로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 및 국민의힘 대표 재임 당시 선거 공천과 관련한 부분들을 폭로하고 있고 여기에 명태균이 덩달아 자극을 받아 같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마구잡이로 폭로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치킨 게임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의힘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만 하더라도 국민의힘은 위헌정당 해산 심판이 청구되는 것은 물론 인용까지 갈 확률이 높다. 그러나 명태균과 김소연 두 사람의 치킨 게임으로 인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까지도 마구잡이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제 김건희 씨가 당시 선거에서 개입하지 않았던 지역이 어디인지를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여기저기로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전날 나온 이장우 대전시장 공천 문제나 이날 나온 울산시장 경선 문제, 홍준표 대구시장 공천 문제는 모두 아예 알려지지 않았거나 일부만 알려진 사실들이었다.
결국 이같은 폭로가 모두 사실일 경우 국민의힘은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않았음을 반증하게 되는 것이므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다. 대통령 부부가 제멋대로 당원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특정한 지역에 심으려 드는 행태는 절대 민주적인 당 운영이라 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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