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 기간 내내 택배배송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명절날까지도 배송을 하는 걸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쿠팡의 특이함에 놀라는 눈치, 하지만 간혹 그 와중에도 빨리오지 않는다며 투덜대는 이조차 있으니 사람의 욕구는 한이 없나보다. 아니 어쩌면 뭔가 비틀린 심상이 약자에게 표출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래의 직업에서 벗어나 있다보니 요일의 흐름도 명절때 쉬는 것도 다 의미가 사라지고 오직 존재감의 확인은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것으로만 남았다.
극한의 체력을 필요로 하고 빠릿빠릿 움직여야 하고 거의 대부분 달리며 움직이는 이 활동을 통해 대체체력훈련 효과 또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면서 그 전에 골병이 들지도...ㅎㅎ
오늘 또한 택배 입차에 앞서 아파트 헬스장으로 내려가 런닝을 하며 일상을 이어간다.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할 것 같길래 맨 왼쪽기계의 리미트인 75분을 모두 활욜하며 장장 15.8Km를 채웠다.
아마 근래 들어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듯.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0574F5E30CF2324)
운동을 마치고 씻고나니 의외로 시간이 넉넉치 못해 냉장고 속에서 부침게 한봉지 꺼내서 끼니를 떼울 요량으로 태배일을 나갔다.
물량이 겨우 54개 밖에 되지 않고 에코신도시라니 두세시간이면 넉넉하겠고 얼른 돌아와 아이들과 늦은 점심을 먹어도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게 결과적으로 와그르르 무너지고 사상 초유에 개고생이 시작된다.
매니저 격인 쿠팡 담당자가 나름 배려한답시고 물량을 110개 넘게 올려버린 것이고 그 위치 또한 송천동 에코시티완 완전 동떨어진 태평동과 중화산동 옛 주택가...중앙시장까지 거기다가 물건은 엄청나게 크고 무겁고 회수물품 또한 역대급...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9D24A5E30D12B22)
그러다보니 한끼도 먹지 못한채 8시가 다 되도록 뺑뺑이를 돌았다.
그 와중에 오배송도 발생하고 또 문 열지 않은 신협으로 배송되는 물건은 직접 자택으로 옮겨서 전해주는 특별서비스까지...
처가에 가기로 했는데 결국 9시가 되서야 도착한 고창처가에선 다들 눈이 빠지게 강서방만 기다리고들 있다.
설날도 아닌 그 다음날에야 오면서도 한밤중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