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팅 업체 수익성 악화... 파운드당 4.4달러 '역대 최고가'
브라질 가뭄·글로벌 수요 증가에 캐나다 달러 약세까지 겹쳐
소비자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 대형 체인만 생존 가능
커피 원두 가격 급등으로 BC주 로스터리(원두를 직접 볶는 카페)와 카페 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섰다. 로스팅하지 않은 원두의 대량 가격은 2월 초 파운드당 약 4.40달러(미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심각한 가뭄과 전 세계적 수요 증가, 여기에 캐나다 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BC주 커피 업계는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원두 가격이 가장 큰 비용 요소인 로스터리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반적으로 로스터리는 원두를 구매가보다 30~50%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는데, 현재의 가격 급등으로 수익 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아직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카페들이 작년 가격에 기반한 공급 계약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곧 카페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구조조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아티자노'는 29년 역사의 리치먼드 기반 커피 로스터 '솔트 스프링 커피'를 인수했다. 솔트 스프링은 커피 시장 가격 급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자노와 같은 대형 체인은 2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어 원가 상승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카페는 로스터리보다 다양한 비용 구조를 갖고 있어 원두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카페는 음식 판매와 음료 제조 서비스를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모델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아티자노의 경우 25개 카페 중 17개가 독립 사업자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이며, 본사는 초기 프랜차이즈 수수료 4만 달러에 6%의 로열티, 3%의 마케팅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그러나 로스팅 회사를 소유하지 않은 독립 카페 업주들은 가격 인상이 이익률을 감소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BC주에서 '호놀룰루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결국 가격 상승이 로스터리에서 카페로,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기상 이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커피 가격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결국 커피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커피를 선호하는 고소득층 시장에서는 가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가격대 커피 시장은 이미 소비자들의 지불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는 스타벅스 대신 맥도날드와 같은 저가 커피 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