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마데우스
내가 OST를 구입한 유일한 영화다. 언제나 주인공(강자, 또는 약자더라도 최후의 승자)의 시각에서 영화를 보던 나에게 이 영화는 충격이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주인공을 꿈꾸지만, 조연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더 크며, 조연으로 살아가는 아픔이 절절하다는 깨달음을 준 영화.
2. 마지막황제
본좌, 워낙 드라마도 사극만 본다. 마지막황제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극적으로 꾸밀 수 있는지는 가장 잘 보여준 영화로 기억한다. 수 많은 극적인 장치들, 그것이 설혹 실제와 틀리다 하드라도 말이다. 이영화가 실제와 많이 다르다고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만든 마지막황제라는 TV시리즈물이 있었는데 잠깐 본 적있다. 이 영화에 비하면 선전벽보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허잡했다.
3. 대부
머...다들 꼽는 영화니 길게 얘기 않겠다. 이 영화가 아니었다면 나의 20대 영화에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류의 홍콩느와르가 다수 포함되었을 거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순간 홍콩느와르의 장엄미에 대한 경배를 멈췄다. 잔잔한 OST, 어두운 장면에서 조용조용 이루어지는 대사와 순간 격하게 일어나는 반전....이 모든 것에 비하면 홍콩 느와르의 작위적 영웅주의가 너무도 드러났기에....
4. 공공의 적
비디오로 빌려봤다. 밤에 보고 일어나 아침에 또봤다. 최근에 살인의 추억 비롯해 좋은 한국 영화 많았지만, 5년간 최고의 한국영화에 봉한다. 한마디로 설경구의 연기는 작살이다. 이성재가 결코 연기 못하는 배우가 아님에도, 설경구에 빛이 가려버린 영화. 설경구란 배우에 전율했다.
5. 살인의 추억
언젠가 감상평을 짧에 올린 바 있는데, 송강호와 김상경.....여하튼... '잘만든 영화닷' 이런 느낌을 못 받을 정도로 잘만든 영화였다. 너무도 찝찝한 느낌과 더러운 기분을 안겨줬기에....
6. 머나먼 다리
전쟁영화 참 좋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쟁영화는 람보류의 영웅주의거나, 또는 사실에 근거했다 하더라도 승자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승리를 그리지 않고 실패를 그린 영화다. 전쟁영화 중에 최고 영화라고 생각한다. 숀 코넬리, 로버트 레드포드, 폴뉴먼 등 당대 유명 배우 총출연에, CG가 없던 시절 상당한 물량을 동원해 만들어낸 역작이다.
7. 철도원
사실 춤추는 대수사선이나 러브레터...이런게 소위 '더 재미있다' 그런데... 일본 영화중에 꼽으라면 이걸 꼽는다. 일본적인 정서를 너무 잘 그렸다고나 할까? 내가 일본정서를 얼마나 알까만은, 만화, 소설 등에서 어렴풋이 느꼇던 '일본이란 나라'를 가장 극명하게 느끼게 해준 영화다. 내용은 절라 단순해서 이영화 권했다가 친구들한테 욕 바가지로 먹었다.
8. 영웅본색
비록 대부에 밀려 첩혈쌍웅 등 당대 유명 영화 다수가 내 기억속에서 사라졌지만, 적어도 그 본류인 영웅본색 만은 쉽게 떨쳐 낼 수 없다. 당시 영화관에서 스물 몇번 본 친구들이 흔했고, 고등학교 졸업식은 모두 롱코트에 목도리를 늘어뜨린 청년들로 가득차게 했던 그영화. 주윤발이 화분에 숨긴 총을 쏘며 복수하는 장면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리...(근데... 왜 화분에 총을 숨겼을까? 몸수색 같은 것두 없던데....-_-)
9. 레옹
나탈리 포트만....레옹... 더 말해 무엇하리. 쓰다보니 순위가 9위가 되었지만, 사실 5위 안으로 올려야 할 영화다. 순서 바꾸기 귀찮아서 걍 둔다만.... 쉬운 영화를 좋아하는 본인에게 자주 짜증을 안겨주는 유럽영화와, 너무 단세포임을 자랑하는 헐리우드 영화의 절묘한 혼합!!!. 헐리우드 식의 스토리 전개와 액션에 비해 너무도 절제된 표현과 분위기. 그리고 흐르는 감성. 게리 올드만의 광기어린 연기가 압권이다. 특히 게리올드만의 마약반 부하들이 나탈리 포트만의 부모를 살해하는 장면.... 명장면으로 꼽는다.
10. 포레스트 검프
이 영화를 보고 미국의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고 우짜고 하는 영화평을 많이 봤다. 머 그런데 그런 어려운 건 잘 모르겠고, 어짯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보수적 가치의 옹호 그런거 보다는, 잘난 척하고 대단한척 하지만 실상 개뿔도 없는 세상의 보통사람들에 대한 조롱이라고 봤다. 넘 통쾌했다.
11. 백투더 퓨처
내가 시리즈 나온 걸 전부 본 몇 안되는 영화다. 시리즈가 애초에 기획되어 있어서 그런지 짜임새도 없고 회가 더해갈수록 나오는 오바도 없고. 마이클 제이 폭스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배우도 상큼했다...흐미...
12. 프리티 우먼
머 전형적인 신데렐라 컴플렉스 얘기지만, 난 이런게 좋다. 어차피 영화가 현실탈출을 꿈꾸며 보는 것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이후 줄리아 로버츠는 별루였다.
13. 빅
재밌다. 결말이 쪼금....바라는 데로 안됐지만.
14. 유 콜 잇 러브
소피 누나를 열렬히 사랑할 기회를 줬던 영화. 당시 탑건은 여자친구랑 보러가지 말고 유콜잇러브는 남자친구랑 보러가지 말라는 마이 회자되었던 문제작이다.
15. 터미네이터 1
터미네이터1을 본 사람이라면 터미네이터 2가 만화에 불과하다는데 동의하리라. 터미네이터 3는 아얘 안봤다. 더 멀 기대하겠는가? 음울한 절망감과 절박함, 공포, 비탄, 이런 모든게 표현되었던 1탄에 비하면 터미테이터 2는 아놀드를 영웅으로 내세운 현대판 서부극에 불과하다....
16. 저수지의 개들
쿠엔틴 타란티노의 발랄함을 볼 수 있는 영화. 내용도 잘 기억 안나지만, 정말 웃겼던 기억이 난다.
17. 넘버스리
송강호의 히트작. 복잡한 걸 싫어하는 본인에게 참으로 즐거움을 준 영화다.
18. 브레이브 하트
난 스코트랜드 백파이프 소리가 좋다. 스코트랜드 사람들은 자신의 땅이 척박하고 미개발이라고 싫어하기도 한다지만, 소위 하이랜드라 불리우는 고지의 풍경도 너무 좋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영화로만 본 고지의 풍경과 빽파이프 소리만으로도 이영화를 사랑한다.
19. 매트릭스
레옹의 경우와 같이, 나름대로의 짜임새와 철학을 담고 있으면서도 화려한 비주얼로 대중을 흡입한 영화. 결국 영화란 예술은 이래야 하지 않는가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그걸 이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갖춰야지 대중이 못 알아 듣는 것을 '예술영화'란 이름으로 한다는 것은 난 이해가 안간다. 결국 그건 예술일진 몰라도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다수의 관객하고 소통을 전제로 한 것 아닌가?(이 부분은 다수의 태클이 예상된다...-_-)
20. 라 파르망
프랑스 영화중에 재밌다고 느낀 몇 안되는 영화다. 멜러 처럼 시작해서 미스테리 추리물처럼 되어버리는, 장르를 오가면서 사람을 혼란시키는 영화다.
(づ ̄ ³ ̄)づ 응 나도 그래. 음 근데 주인공이 모짜르트 아냐? (づ ̄ ³ ̄)づ가 말한건 살리에르 아냐? 난 살리에르한테 동질감을 느꼈는데. 경박한 천재가 왜 진지하게 살아온 살리에르를 넘어서는지 그순간 손권이 생각나더라. 신이시여 나를 두고 어찌 공명을 내리셨나이까........하늘이 내린 재능이란건 따로 있을까?
첫댓글 라빠르망 원츄~
살인의 추억 - 나에겐 단지 잘만든 영화.... 줄리아 로버츠 - 에린 브로코비치 보고 다시 뻑~ 갔음. "boobs' work"에 뻑이 가지 않는 남자들이 이렇게 많다니..............
네로님 전쟁영화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합니다.^^....머나먼 다리 훌륭하죠....
전망좋은 방.... ^^;;;;
아마데우스 최고! 주인공보단 모짜르트에 푹 빠지긴했지만..
(づ ̄ ³ ̄)づ 응 나도 그래. 음 근데 주인공이 모짜르트 아냐? (づ ̄ ³ ̄)づ가 말한건 살리에르 아냐? 난 살리에르한테 동질감을 느꼈는데. 경박한 천재가 왜 진지하게 살아온 살리에르를 넘어서는지 그순간 손권이 생각나더라. 신이시여 나를 두고 어찌 공명을 내리셨나이까........하늘이 내린 재능이란건 따로 있을까?
미안해 앤나...신의 뜻을 낸들 어쩌겠어...
시끄러..살쾌이...
모차르트에서 삼국지를 인용하는 저 아줌마의 능력이란....
앤나/ 그거 손권이 아니고 주유 아닌가요... 삼국지 읽은 지가 가물가물~~~
자하/앤나도 가물가물할끄야..연륜땜시..캬캬캬
앤나. 런날/주유도 아니고 중달이라면 대략 낭패...~ 설마 아닐 거야..ㅡ.ㅡ
주유...같은데..ㅡ.ㅡ;;;;;;;; 진짜로 피를 토했었지 아마...
마속은 절대 아냐........그치?
마저마저!!! 여포도 아니고, 글고 초선이는 절대로 아니야..내 기억력을 믿어..여포와 초선은 절대 아냐!!
오~ 자하언니 오랜만~ ㅎㅎ 12일 구케의사당 앞에서 보고 첨이네.. ㅎㅎ
헐~ 공공의 적을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분이 계셨다니... 정말 반갑네요...ㅠ.ㅠ 공공의 적은 제인생 최고의 한국영화...중학생때본 덤앤더머 이후 가장 재밌었던...
최강미녀 마리아가 꼽은 인생은 아름다와...도 생각났다면 꼭 20개에 들어갔을 영화다. 아마 빅을 빼고 인생은 아름다워를 넣어야 할 듯...-_-
난 일 포스티노도 좋든디. ㅎㅎ 빅도...내 유년기에 인상깊게 박힌 영화 중 하나임.
일 포스티노 벼르고 벼르다 비디오로 봤는데.... 생각보다는 졸리더군...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