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노무현 미화. 부끄러운 일이다
문희상 씨는 노무현 정신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고 말해 줄 수 있나요?
어제 중앙일보 기사에《개혁 대신 '개딸'에 점령당한 민주…텃밭 다 내줘도 "졌잘싸"》란 제목으로 된 기사 말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은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이다》
문희상 씨에게 묻는다. 무엇을 노무현 정신이라 하는가? 대답하여 한 수 가르쳐 달라. 가르쳐 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음에도 가르쳐 주십사 말한 까닭은 그대가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은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이다”며 남을 가르치듯 말했고 또 선언적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이등박문 처단이다. 유관순 정신은 '만세' 부르기이다. 윤봉길 의사의 정신은 폭탄 던지기였다. 논개의 정신은 깊은 남강물에 서려있다. 박정희의 정신은 ”잘살아보자“이다. 이처럼 특정인이 가장 훌륭하게 이룬 업적이 그의 정신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자세나 태도를 정신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때 '정신'은 아무에게나 해주는 말이 아니고 위대한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노무현에게서 그런 것들을 찾을 수가 없다. 노무현에 대한 지나친 미화. 과분한 의인화(義人化)는 허언임을 넘어 엉터리 역사를 만드는 것이매 이대로 놔둘 일이 아니라 본다.
노무현은 자기 가족이 받은 검은 돈 때문에 조사받다가 부끄러웠던지 자살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노무현 정신이라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 부끄러움을 가르치기 위해서 “민주당 정체성의 핵심은 노무현 정신이다”고 말했다면 이건 말이 되는 소리이다. 그러나 그것이 노무현 정신이다고 말해 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문희상 씨는 노무현 정신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고 말해 줄 수 있나요? 그리고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자살이 '정신'으로 승화되려면, 을사늑약에 자살한 분들처럼, 청사에 길이 남을 부끄러움과 자살이어야만 비로소 후인들이 ‘정신’으로 삼는다. 노무현의 자살도 그런 것인가? 노무현의 삶도 그랬는가?
훌륭한 분들의 정신을 언급할 때는 그들의 훌륭한 역할도 함께 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언급할 때는 그냥 '노무현 정신'만 말한다. 아마도 노무현 정신은 이것이다고 딱 짚어 말할 수 없으니 그럴 것이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노무현 정신을 남에게 함부로 권할 일인가.
구체적이지도 않고 실체적이지도 않고 사실적이지도 않은 것을 깃발삼아 들고 흔들면서 ‘이런 정신을 따라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그런 자를 혹세무민하는 사람으로 보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인권만 중한가?
전국 어디서나 반인권, 불법폭력 집회 불허해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시위에 첫 금지 통고가 내려졌습니다. ‘야만스럽다,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지키자’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라 봅니다.
반면, 문 대통령의 과거 행태를 상기하며 ‘민주주의의 양념이라며?’ 하는 냉소적 시선도 존재합니다. 이런 야만을 부추기고 방치한 사람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라는 인식입니다. 그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상대방에 피해주는 방식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더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저를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 그 사랑으로 같은 우리 국민인 상대방도 품어주십시오’ 하고 호소했더라면 우리 정치는 지금 훨씬 더 나은 모습일 것입니다.
그가 그러지 않았던 것도 아쉽고, 본인이 피해 보는 입장이 되니 자신이 남긴 큰 족적은 성찰하지 않고 시위자들을 냉큼 고소해버리는 모습도 아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이런 야만 속에 살아가서는 안되며, 이참에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사생활을 침해하고 개인에 상처주는 시위가 금지된 것을 환영합니다.
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인권이 보통의 국민보다 더 중한 것은 아닙니다. 왜 일반 국민들은 야만 속에 고통받도록 방치하고 양산 사저만 평화로와야 합니까? 주택가 가까운 곳에서의 시위, 공연장 근처의 시위, 데시빌 규제를 무시하는 배설형 시위를 눈감아주는 경찰의 행태, 모두 이참에 고칩시다.
양산 사저 앞의 시위 불허 여부가 온전히 양산 경찰서장의 재량이라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전국 어디서도 이런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규제를 정비해 일관성 있는 집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행태를 묵인하고 방치, 조장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경찰서를 항의방문한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한 사람만의 인권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면, 전 대통령 사저를 집회금지 장소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서둘러 발의하기보다, 당내 극렬 지지자 팬덤의 폐해, 노조들의 주택가 시위 등에 대해서도 똑같은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