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광주역 이전문제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물론 관공서 사이의 최대 쟁점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2000년 경전선 도심구간 이설로 광주역의 기능이 축소된 데 따른이같은 이전 논란은 광주역과 송정리역을 잇는 잔여구간으로 인한 건널목 사고 및 교통체증 해소와 기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접근성 확보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 주요쟁점이다.
8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광산구를 주축으로 결성된 ‘광주역이전대책추진협의회(위원장 나무석 전 광주부시장)’는 11일 “광주역을 송정리역과 통합 이전하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14㎞의 ‘철의 장막’을 걷어내면 충장로와 금남로 등의 기존 상권이 활성화되고 도시 균형발전의 토대가 구축되는 것은 물론 교통체증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진협은 “노른자위 땅 6만2000여평을 차지하는 광주역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돼온 광산구로 이전하면 기존 도심과 북구 광산구 등의 부도심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구의회 등은 “내년 5월 상무지구로 이전할 시청에 이어 광주역까지 옮기면 도시기능의 중심축이 상실돼 도심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시 전체의 경쟁력이 위축될 것”이라며 “도심 전체의 균형발전과 시민들의 접근성을 위해 역을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해말 이전반대 결의안까지 채택한 동구의회는 “광산구가 광주역을 송정리역으로 통합,이전시키려는 것은 시민의 여론을 오도한 편협한 발상에 다름아니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광주역이 들어선 북구는 역 이전을 둘러싸고 이처럼 광산구와 동구의회가 첨예하게 맞서자 최근 26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역을 관통하는 총연장 535m 너비 20m 왕복 4차선의 지하도로를 개설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전문제를 최종 결정해야 될 광주시와 철도청이 불명확한 태도로 일관해 이를 둘러싼 혼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철도청은 지금까지 광주역에 서울역과 같은 방식으로 대형 유통업체 등을 입주시키는 방식으로 민자역사를 신축하겠다며 이전에 반대하다가 지난해부터 대다수 시민들이 찬성할 경우 원칙적으로 역을 옮기는데 동의한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도청은 이같은 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호남선 전철화사업에 대비한다며 지난해 많은 예산을 들여 역사를 증축하고 광주역과 송정리역간 철로 구조물도 교체하는 작업을 벌였다.
호남선이 2004년 전철화되면 현재 하루 9000명 수준인 수용인원이 3만4000명으로 늘어나 장기적인 이전논란과 별도로 역사증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2000년 11월 철도청은 광주역 이전 타당성에 관한 용역을 실시한 결과 철도 수송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역을 현재의 위치에 두는 게 유리하지만 효율적인 열차운영을 위해서는 옮기는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도심에 들어선 광주역이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할 경우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3430억원에 달하는 이전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선결돼야 한다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호남의 대표적 관문으로 자리잡아온 광주역은 1922년 광주 대인동에서 문을 연 뒤 1967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으나 경전선 도심철로 폐선에 따라 호남선 종착역으로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광주시민들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광주역 이전문제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쳐 최대 공약수를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댓글 제 생각으로는 광주역을 현 북송정 또는 송정리 위치로 통합하고, 현 광주선 부지는 경전철 또는 그냥 전철로 재활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궤도를 남겨두되, 도로와 평면교차하는 부분은 입체정비를 하면, 광주2호선과 함께 순환선의 조기구축이 가능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