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스포
~앞 내용 짧게 요약~
박무성이 살해되고 생전 박무성이 이창준을 들먹이며 '혼자 죽지 않겠다' 소리를 했던 것을 기억하는 황시목은, 박무성 살해용의자로 본인의 상사인 차장검사 이창준을 유력한 범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잡고보니 범인은 그냥 생활고에 시달리는 좀도둑 강진섭.
사건은 이렇게 일단락 되었지만 내심 이창준이 범인이라는 자신의 직감과 심증을 지울 수 없어, 자신이 추리한 가설을 숨기지 않고 당사자인 이창준에게 그대로 보고하는 황시목.
'근데 (내가 범인이라는 네) 그 가설을 보기 좋게 엿먹인 게 다름 아닌 바로 너잖아. (네가 강진섭이 범인이라고 데려왔으니까.)'
'ㅇㅇ? 네ㅎ'
황시목 표정 봐 ㅅㅂ ㅋㅋㅋㅋㅋ 어디 하늘같은 선배한테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시목이 스스로 한 방 먹었다는 것에 황시목에게 건 기대가 와장창 무너지면서 스스로도 어이없는지 웃어버리는 이창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내 3년간의 계획이......
'속 쓰릴 텐데 가서 해장국이나 한 그릇 하지.'
본인한테 하는 말 아니고요? ㅋㅋㅋ 본인 속이 더 쓰릴 건데ㅋㅋㅋㅋ
그 짜증을 담아, 황시목 주머니에 팍팍 찔러넣는 성질꾼 이창준과 시즌1 2 통틀어 가장 좆같은 표정으로 이창준 올려다보는 땅같은 후배 황시목..
주머니에 팍팍 찔러넣어졌던 금액은 다름아닌 배춧잎 두 장...
뭐지.... 이창준 한조에 장가가고나서 시장 물가를 잊었나 ㅅㅂ 2만원짜리 해장국이 어딨어 전복이랑 랍스터 넣은 해장국이냐고
게다가 줄 거면 좀 더 많이 주지.. 재벌 사위라면서 왜 단풍잎이 아니고 배춧잎인가.... 아마도 김영란법을 피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3만원 넘게 주면 황시목이 고발할까봐.... ㅈㅅ 농담임
사실 이 2만원은, 이창준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제 손으로 강진섭을 잡아버려 굉장히 빡쳐있는 황시목에게 선사하는 이창준의 빅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걸 받고 황시목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심 고대하는 중인 것 같은 이창준ㅋㅋㅋㅋ
근데 의외로 황시목 입에서 나온 대답은, '맛있게 먹겠습니다.'
황시목을 처음 본 순간부터 묘하게 끌렸던 이창준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지검 내 최고 브레인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를 모델로 3년간의 지독한 비밀의 숲을 계획했는데, 당연히 황시목이라면 강진섭이 섭외된 엑스트라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줄 알았건만 기대만큼 따라와주지 못하는 황시목을 보며, 초조한 동시에 무척이나 열받아있는 중임.
그래서 저한테 빅엿 2만원 받고 순순히 돌아가는 황시목 뒤에 대고 심기 박박 긁는 소리 내뱉음ㅋㅋ 물론, 이창준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은 모두 황시목에게 '힌트'로 작용함. 본인도 그걸 알고 내뱉은 거고.
'시목아, 착각하지마. (박무성이 너한테 말한 건) 널 믿어서가 아냐. (박무성은) 나한테 보여주려고 했던 거야.'
결국 황시목도 못 참고 뒤돌아서서 이창준 심기를 벅벅 긁어대기 시작함.
그래, 다 알고 있었으면서 아닌 척하더니 이제 와서 그걸 묻네?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지?
'....순식간에 차장님 생매장 시킬 수 있는 거. 그게 뭔지. 제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그래서?'
이창준이 '그래서?' 하고 묻는 말에, 황시목은 대답하지 않고 이창준에게 받았던 2만원 중 1만원을 이창준 책상 위에 올려놓음.
아까 그랬잖아. 이 돈은 이창준이 황시목에게 주는 엿이라고. 날 범인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못 만들었잖아ㅋ 속 쓰릴 텐데 가서 해장국이나 처먹어, 하면서 준 돈인데 그 돈의 절반을 황시목은 이창준 책상 위에 다시 올려놓음.
엿에는 엿으로 되갚아준다는 황시목의 저의가 담긴 행동임.
이창준. 너도 엿먹으라고.
박무성이 순식간에 이창준 생매장 시킬 수 있다는 그거, 황시목 본인이 꼭 알아낼 거라고. 그래서 내가 박무성 대신 당신, 생매장 시킬 거라고. 일종의 선전포고임.
그리고 황시목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또 한 번의 '맛있게 먹겠습니다.'
가타부타하지 않고 그저 맛있게 먹겠습니다. 받은 돈 2만원 전부를 올려놓는 유치함도 없이, 만원만 딱 돌려주고 본인이 만원 가져가는 이 대목은 정말....최고 짜릿........☆
이 만원 반납씬 이 진짜 대박인 건,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았을 때 비로소 찐맛이 느껴짐...
1. 2만원 전부 올려놓음 -> 유치뽕짝 정의캐. 난 너한테 돈 같은 거 안 받아. 검찰이라는 폐쇄적인 상명하복 조직에서 대놓고 선배에게 반발. 말도 안 되는 일. 몹시 뚜렷하게 선 그어 보여주는, 고민도 생각도 없는 찐 대립관계. 당연히 현실감 제로. 황시목은 권선징악형 수사극에서 많이 보았던 그저 그런 피끓는 열혈 정의검사가 될 뿐...
2. 받은 것의 절반, 1만원만 올려놓음 -> 현실감을 살리는 것과 동시에 황시목이 비리검사 이창준과 대립되는 반대편인 정의검사 길에 서 있지만, 그렇다고 현실성 하나없이 사회성을 밥 말아먹은 게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임을 보여줌. 그리고 날 엿먹였으니 너도 엿먹어봐, 하는 황시목의 선전포고+캡사이신을 지구 한 바퀴로 돌리는 미친 매운 맛 황시목의 성정까지 모두 보여줌.
3. 안 올려놓고 2만원 전부 갖고 나감 -> 황시목이 이창준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었으며, 이창준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을 공고히하는 연출이 될 것. 황시목 역시, 그저 그런, 속에서 피는 끓어오르지만 본인이 발버둥쳐도 뭘 어떻게 할 수 없이 사는 타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 그렇다면 황시목이 왜 주인공이어야 하는가? 황시목의 주인공적인 상징성과 특별함이 모두 사라짐. 이창준은 황시목에게 너무 높고 큰 벽.
그리고 황시목이 주고 간 1만원(이라고 쓰고 엿이라고 읽는다) 때문에 아마 약간은 흡족하겠지만 (황시목이 그래도 본인을 치려는 의지는 꺾이지 않아서) ㅋㅋㅋㅋ 어쨌든 진짜 까마득한 후배한테 모멸 당한 건 모멸 당한 것인지라 존나 빡쳐하는 두 마음의 이창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먹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창준에게 엿을 갚아줬다고 해도, 아직 찐으로 갚아주지는 못한 황시목 또한 이 대목에서 ㅂㄷㅂㄷ함을 감출 수 없고 (캐릭터는 감정결여지만 어딘가 희미하게 빡침이 느껴지는 건 트루)
6층 차장실 복도를 거닐면서 손에 남은 만원 한 장을 꾸깃하게 쥐어버림.
잘 안 보인다면 느리게 다시 보자... 꾸깃꾸깃...................
여러분 이게 1화의 고작 중반 씬입니다ㅋ 엔딩도 아님ㅋ
역시 비숲.... 첫 시작부터 처도른 드라마가 아닐 수 없음..........
첫댓글 와... 대박이다... 주고받는 만원에 초점이 이렇게 많이 실릴 일인가? 하면서 봤던건데.... 심리묘사 오지네,, 이걸 해석하는 것도 대단타,,ㅠ 그런의미로 다시 정주행해야지 ㅠㅠ
대박대박
최고야 비숲
1화부터 오지고 지렸던 비숲..
하 비숲 맛있다 조만간 재탕해야겠어...
진짜 돈찔러줄때 시목이표정 싸가지 대박
몇번을 봐도 최고야
역시 고늬 딴 돈의 반만 가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