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네소타 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위의 영상 그대로.....방방 뜨고 톡톡 튀는 영건들이 48분간 화면을 수놓는
미네소타 경기는 정말 팬 입장에서 즐겁죠. 게다가 지난시즌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승리도 많아졌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명장 아델만과 이미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두 기둥, 케빈 러브와 리키 루비오가 있습니다. 특히 뉴져지 원정 경기 당시 루비오가 멋진 앨리웁을 성공시켰을 때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자 뉴져지 중계 아나운서가 '이 경기장에는
많은 루비오 팬들이 있습니다. 그는 이미 유명하죠.'라는 멘트를 날릴 정도로 루비오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득점, 리바운드, 자유투에서 리그 Top5에 들고 있는 러브와 어시스트, 스틸에서 리그 Top5에 들고 있는 루비오가 한 팀에서
만난 것은 정말 좋은 조합이자 미네소타의 축복입니다. 이 선수들이 각각 23살, 21살이라니 참 미래가 기대되죠. 하지만, 이
두 선수만으로는 미네소타가 현재의 위치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실질적인 원투펀치는 루비오와 러브지만, 동료들도 결코 만만치 않은 활약으로 팀을 끌어올리고 있죠. 다만 루비오와 러브
만큼 꾸준한 활약이 아니고 아무래도 '레벨'이 차이나기에 상대적으로 스팟라이트가 비껴갈 뿐....
그렇다면, 이 동료들 중에서 가장 믿음직한 친구들은 누구일까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친구는 단연코 이 친구일 것입니다.
"해치지 않아요...그리고 저 25살이에요...^^"
현지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머슬마운틴 니콜라 페코비치.
6-11에 290파운드라는 무지막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이 선수는 이번 시즌 다르코의 부진을 틈타 러브의 새로운 골밑
파트너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고 있는 중입니다.
부상으로 인해 초반 9경기를 결장하긴 했지만 15경기에서 20분도 채 안되는 출장시간 동안 평균 9.3득점 5.2리바운드를 기록
중입니다. 다르코 부상 이후 출장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20분 이상 출장한 6경기에서 평균 15.2득점 9.5리바운드로
맹활약, 팀내 넘버원 센터의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는 모습이네요.
페코비치의 장점은 역시 사이즈와 힘입니다.
6-11, 290lbs의 거대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상대 매치업으로 하여금 골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내주게 만듭니다.
포스트업을 칠 때, 혹은 공을 받기 위해 자리를 잡을 때 페코비치의 무브는 화면으로 보기에도 힘이 넘치죠.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잡고 공을 받기에 그의 야투율은 무려 62%에 이릅니다.
그의 힘에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미네소타 훈련장을 구경하러 갔던 팬이 웨이트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채로 들었다 놨다 하는 페코비치를 보고 기겁했다고 하죠.^^;;
또 빅맨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좋은 손'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밀리시치와 가장 대비되는 부분인데, 페코비치는 아주
단단하게 공을 잡아내는 큰 손을 가졌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픽앤롤을 수행하는 가드들이 창조적인 패스를 즐기는 루비오와
릿나워임을 감안하면 이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페코비치와 루비오/릿나워가 펼치는 'Pek & Roll'은 이미 미네소타의 무기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발이 느린 편이고 블락에 뛰어나진 못하기에 헬핑 수비에서 좀 단점을 보이긴 합니다만, 맨투맨 수비수로서는 상당히 쓸만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일단 깊은 포지션을 내주지 않으니까요.
유럽에서부터 다져온 튼실한 기본기도 페코비치의 자랑입니다. 골대 근처에서 보여주는 풋웍, 73%의 자유투 성공률, 좀
느리긴 해도 제 방향을 찾아가는 수비 로테이션 등은 그로 하여금 NBA 레벨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능력들이죠.
무려 던컨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샌안토니오 전 영상입니다. 던컨이 나이가 들었다고 하나
페인트존 근처에서 그를 상대로 이렇게 자신있게 공격할 수 있는 빅맨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 페코비치는 너무 많은 파울과 느린 스피드로 인해 (사실 후자가 전자의 원인이죠.) 10분대로 뛰는 벤치멤버
이상이 되기 힘들 것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4게임이 진행된 현재, 그는 미네소타의 주전 센터 자리를 차지했고 최근
6경기에서 평균 28분을 출장하고 있습니다.
페코비치는 장단점이 매우 뚜렷한 선수입니다. 그는 골대 근처가 아니면 슛을 던지지 못하고 느린 기동력으로 인해 헬핑
수비에 약점을 보입니다. 또 점프력이 낮고 신장 대비 리치도 평범하여 샷 블라커로서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죠.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서 어느 정도 약점을 상쇄하는 노력을 보여주기에, 그의 미래는 밝을 것 같습니다. 골대 근처가
아니면 득점을 할 수 없기에 누가 상대라도 골대까지 밀고들어갈 수 있는 엄청난 파워를 길렀고, 남들보다 느리기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많이 움직입니다. (실제 경기를 보면 페코비치는 덩치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게 뛰어다닙니다.)
미네소타는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정통센터를 가져본 기억이 없는 팀입니다. 가넷 시절 호흡을 맞추었던 네스테로비치와
어빙 존슨은 수비형 선수들이었고, 캔디맨은 캔디맨이었죠. 미네소타에서 최전성기를 보냈던 마크 블런트도 7풋의 슈터에
가까웠고 알 제퍼슨은 팀 사정상 센터로 뛰었을 뿐이지 사실 '정통센터'라 부르기는 어색한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다르코
밀리시치에게 거는 미네소타의 기대가 아주 컸던 것인데, 기복이 너무 심하죠. 잘 할 때와 못 할 때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현재의 페코비치는 미네소타 팬들이 염원했던 바로 그런 센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NBA에서의 그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러브 곁에 페코비치가 있다면, 루비오 곁에는 누가 있을까요?
그 답은 놀랍게도 루크 릿나워입니다.
지난 시즌 수많은 클러치 패배의 원흉으로 낙인찍혀 경기 종료 후 집에 계란이 날아드는 봉변까지 심심찮게 당했던 그가 이번
시즌은 루비오의 가장 든든한 백코트 파트너로 리바운딩을 하고 있습니다.
야전사령관으로서의 롤이 루비오에게 넘어가면서 어시스트 개수는 자연스럽게 줄었지만 (평균 3.7개) 장점인 슈팅능력을
극대화시켜 득점과 야투율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입니다. 그에게서 등을 돌렸던 많은 팬들도 다시금 그의
플레이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델만 감독은 선발 PG 루비오 - 선발 SG 릿나워라는 독특한 투가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SG 수비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의외로 이 라인업이 허약한 SG 수비를 상쇄할 만한 장점을 보여줍니다. 볼 핸들러가 두 명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공격시간 24초를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스크린 플레이를 수행할 수 있는 가드가 두 명이 있기에
상대팀이 수비하기도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또 릿나워는 공격에서만큼은 슈팅과 돌파를 적절히 섞어가며 SG로서의 롤을
제법 볼만하게 수행하고 있죠.
릿나워가 볼핸들링과 리딩을 보조해 주고 있기에, 루비오가 루키에게는 상당히 버거울지도 모르는 출장시간 동안 코트
위를 지킬 수 있는 면도 있습니다. 게다가 바레아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동안에는 루비오의 백업역할까지 수행했죠.
최근에는 클러치의 활약까지 돋보입니다. 뉴져지전과 휴스턴전 모두 상대에게 대거를 꽂은 것은 릿나워의 3점이었습니다.
오픈되었을 때 릿나워의 점퍼는 '이건 들어갔다' 싶은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역시 한동안 미네소타 가드에게서 느끼기
힘들었던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레드 호이버그 이후 처음인 것 같군요.
마이클 비즐리는 아직 기복이 심하고, 장기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마텔 웹스터도 아직 경기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
느낌입니다. 다르코 밀리시치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영 미덥지 못한 모습이고, 데릭 윌리엄스는 험난한 NBA 적응기를
보내고 있으며 JJ 바레아는 이제야 부상을 좀 털어내는 모습이네요. 웨슬리 존슨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톡톡히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페코비치와 릿나워의 활약은 러브와 루비오 못지 않게 팬들을 웃음짓게 만들어주는군요.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었기에, 지금의 승리 하나 하나가 더욱 감격적이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지금 분위기 그대로. 성장을 멈추지 말고.
지금보다 더욱 모두를 놀라게 하는 그런 팀이 되길...
과거의 위대한 팀들이 그러했듯,
그들의 말 한 마디, 그들의 발걸음 하나 하나가 그대로 전설이 되는.
그런 팀이 되기를.....
첫댓글 릿나워 슛팅 감도 좋고..(원래 주전 아닌데 주전으로 뛰다 욕 다들어먹었으니 잘하는듯...) 페코비치도 요즘 좋네요(생각보다 어림!ㅋㅋ) 러브가 외곽이 되니깐 인사이드에서 공격하는 페코비치가 좋은듯.. 다만 주전2번을 맡아줘야할 웨스의 부진과... 3번자리에서 득점을 해줘야할 비즐리의 기복이... 뭐 점점 좋아지고 있는게 보이니깐 다행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최고네요.. 잘보고 갑니다. 이 팀 갑자기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