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환경-제2회 대한민국 미술공모전 열려
한국사회의 압축적 산업화 폐해를 고발하는 작품
랜드아트·환경·생태·사회참여·기후·재난미술로 연계
기후·재난·환경을 모티브로 한 제2회 대한민국 미술공모전이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자연재난협회(회장 전병성)가 주관한 조촐하면서도 풀 향기로 시대적 전환점을 던져주는 소박한 전시다.(26.8.1-8.8)
지난 80·90년대 한국의 예술계에서도 공해와 환경이라는 산업화의 체험을 통한 자발적 환경을 모티브로 한 미술전이 열리기 시작했다. 화가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한국사회의 압축적 산업화의 폐해를 고발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사회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자연을 주제로 한 미술세계가 산업화 이전까지 화단의 중심 테마로 이어져 왔다면, 환경문제가 미술의 주제로 떠오른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이후이다. 소소하게 사회참여미술이 간간이 소개되기도 했지만 단편적인 고발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중적 전달에는 실패한 것이 한국 화단의 흐름이다.
환경에서도 치밀하게 세부적으로 들어가 시대적 숙제인 기후와 재난을 함께 주제로 한 미술공모전은 재난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전이 사실상 처음이다.
대중적으로 기후가 삶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은 2010년대 이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미술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랜드아트, 환경미술, 생태미술, 사회참여미술, 기후미술 그리고 재난미술 등으로 연계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전쟁과 산업화, 급속한 도시개발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 산업화와 도시화가 삶 속에서 중요하게 등장했다. 문학에서는 환경파괴로 인한 사회고발적 노동문학이 확산된 반면, 화단에서는 그렇게 역동적으로 미술 장르의 획을 긋지 못했다.
미술세계에서 진지하게 관조할 만한 사실은 산업단지와 토양, 대기오염, 고속도로와 밀려난 전원, 신도시와 아파트, 간척사업과 묻혀진 갯벌 등 자연생태적 변화와 이상기후,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먹거리의 불안 등이 사회적 관심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시대적 환경이다.
지난 2019년에는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미국 대중문화의 파급 속에 공상과학만화의 캐릭터와 환경 등 사회적 메시지를 재창조한 작품으로 독창적인 미술세계를 펼친 케니 샤프의 ‘슈퍼팝’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환경경영신문 19년 1월 27일자).
뉴욕 거리에서 퍼포먼스와 작품 실험을 반복하면서 낡고 버려진 장난감과 못 쓰는 라디오, 전축 등을 가지고 현란한 형광물질과 총천연색의 향연을 펼친 그의 작품세계는 잃어버린 영혼의 아름다움을 재탄생시켜주는 작품세계이다.
환경이라는 거대한 자연생태적 환경 속에서 기후와 재난의 직접적인 체험을 형상화하고 은유화하면서 새로운 미술세계가 <기후재난환경 미술공모전>을 통해 발아하리라 기대된다. 다만 아직은 정제되지 않았고, 실체와 정신이 순화되어 새로운 각도로 화폭에 펼쳐지기를 내일의 희망으로 접어둔다.
이번 제2회 공모전에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혼돈의 세계를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의 생성을 표현한 이자희의 <생성>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에는 버려진 악어 등 동물 가죽으로 표현한 이충신의 <사라진 자리에서>가 수상했다.
기상청장상에는 김민영의 <재난의 숲, 생존의 눈빛>, 박혜빈의 <얼마 남지 않은 게임 종료>, 전혜인의 <되돌아온 책임>, 조성훈의 <Channel 25-6>이 수상했다.
한국예술가협회이사장상에는 김명옥의 <HELP>, 김수려의 <온열로 아픈 지구>, 박미경의 <우리의 선택>, 백지원의 <노아의 방주>, 이소연의 <Plastic Love 2>, 이현주의 <꿈꾸는 푸른 행성>, 전효진의 <사라질지 모를 푸른 행성을 위한 노래>, 조애란의 <콩 심은 데 콩 나고>, 조은정의 <Break>, 차지아의 <생명을 품다>, 최지안의 <안전한 나라>, 홍승현의 <파괴된 바다의 기억>이 받았다.
초대작가로는 전병성(행시 21회,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대통령환경비서관, 기상청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재난협회 회장을 비롯해 전명옥, 이경이, 장명옥, 황의정, 주정민, 박혜영 씨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사진/ 위로부터 작품 <생성>,필자와 전병성회장, 작품<사라진 자리>)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