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구조조정안 발표....
오늘 쌍용자동차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7,000 여 명의 식구들 중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없이 3,000 여 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하는 방법으로 기업의 이윤을 보전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들 대상자 중에는 사무직 직원들도 있다고 사측은 강변하면서.. 차별같은 것은 없었다(?)고 까지 둘러댄다.
그런데...
발표한 날자가 무엇인가 좀 걸리는 것 같다...
오늘은 경기도 교육감 선거 투표일이다.... 그리고 교육감 후보자 중에는 이 지역 노동운동 단체에서 조직적 지원을 선언한 후보자가 있다.
그래서... 꼭 투표하는 날, 아침에 구조조정을 해야 하겠다고 발표를 하나...
쌍용자동차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사업장이며, 최근에는 기업의 생존과 노동자 자신의 생사 문제와 연결되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싸움을 준비하는 사업장이다.
그런 사업장에서 경영주라는 사람들이... 하필이면 투표하는 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안 그래도 낮은 투표율이 걱정되는 시점에서.... 노동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를 사전에 없애 버리고자 서둘러 구조조정을 하겠단다.
노동자들은 모여서... 그러면 아무래도 투표나 다른 행동에 대한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을 것을이라 생각한 것 같다고(사측에서...) 하겠지만... 이미 이런 일은 여러번 당해 본 사람들이라서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서로 말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금도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단일 사업장이며,,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크다.
한 때... 정치인들의 생각을 잘못해서 해당 사업장을 파탄내 버리고 말았지만... 지금 또 다시 국민의 손으로 돌아 온 사업장을 국민이 보는 앞에서 공중분해 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공중분해 되는 것은 쌍용자동차 해당 사업장 하나 뿐이 아니며, 이미 이 사업장과 직-간접으로 연계를 맺고 있는 이역 내 수 많은 중소 사업장이 한 꺼번에 공중분해 되는 사태를 맞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연쇄적으로 지역 내 경제의 선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늘 쌍용자동차의 노동자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머리를 삭발했다.
처음에는 노조 간부들이 두~셋이 삭발을 하더니... 이제는 그 만한 각오가 없이는 힘든 투쟁의 과정 속에서 자신을 단도리 할 방법이 달리 없어 보였기 때문에 스스로 머리를 깍게 되었다고 웃으며 말하는 동그란... 민머리가 어울려 보이는 노동자가 내게 사연을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머리 스타일에서 벌써 단결을 이루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 저녁 즈음에 예정되어 있는 " 촛불 문화제 " 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가족들의 손을 잡고, 또 한 손에는 촛불을 쥐고 노동자의 원초적 착취와 노동력의 수탈을 통해서 만 이윤을 축적할 수 있는 기업의 본질을 폭로하고... 가두에서 가두서명을 받고... 유인물을 나누어 주는 등...
두 시간 여에 걸친 문화제는... 경기도 교육감 선거 투표가 거의 마감 되는 시간과 비슷하게 마쳤다.
현대는 자본주의 사회다. 이는 노동자의 손 끝에서 모든 새로운 가치와 상품이 생겨나는 사회다.
그러나... 노동자가 상품을 만들고... 민들어진 상품을 소비하지 않는다면.... 필연적으로 경제공황이라는 위기를 부른다.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인 산물인 " 공황 " 은 이제... 그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새로운 양상을 띠며, 훨신 더 파괴력이 배가 된다.
이 충격을 완화시키는 길은 노동자의 복지와 소비력 증대에 있다. 기업의 경영주는 이를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