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코흘리개 9살때 떠나 춘천으로 왔지만
엄연히 태어나고 어린시절을 보낸 내 고향 삼척 ㅋ
다시 황영조 마라톤을 참가하게된 이유다^^
아쉽게도 비예보가 있어서 망설여졌지만 오히려 더운날씨에 뜨거운 몸을 식혀줄거라
위안을 하며 지난주에 이어 또 짧은 여행길에 오른다 ㅋ
지난주 풀코스를 뛰었기때문에 이번주는 무리하지 않고 하프코스를 달렸다.
역시나 비로 발바닥이 젖어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크게 잡혔는데, 풀코스를 뛰었더라면
아마도 며칠은 힘들정도로 물집이 많이 잡혔을것이다.
하프코스라 맘이 가벼워 어제 저녁 혼자 과식을 했더니 소화가 안되 출발전까지 속이 더부룩하다.ㅠㅠ
드디어 장황한 식전 요식 행사들이 끝나고 출발 총성이 울렸다.
간간히 계속되는 빗줄기 속에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욕심이랄것도 없지만 그냥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몸을 4분30초페이스 정도로 이끌어보기로 한다.
5키로지점에 나타난 언덕이 예사 언덕이 아니다 초반이지만 힘들게 올라서니 그제서야 트림이 나온다 ㅋ
이후 7키로부터 4분20초 페이스가 나온다 ^^;
하프 최고기록은 작년초 서울 새해마라톤에서 세운 1시간 32분기록인데 내심 pb 기대가 슬그머니 올라온다.
무난히 반환점을 돌아 16키로 지점부터 언덕이 다시 나타나며 한계점을 넘나든다 ㅠㅠ
다행히 비슷한 두분 뒤를 바람막이 삼아 떨어지지만 말자는 맘으로 끝까지 밀어본다.
근데 왠걸 두분이 뒤로 쳐지고 새로운 한분이 나를 추월한다.
결승점까지 나를 추월한 그사람에게만 떨어지지 말자고 생각하고 악으로 달려본다.
1시간 33분59초~
2년전 진주마라톤에서도 그랬지만 59초의 기록이 가장 만족도가 높다^^
끝나고 나오는길에 우연히 이봉주선수만나 셀카 청해 찍고 ㅋ
부일막국수 들러 막국수와 수육먹고 춘천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린시절 어렴풋이 기억나는 죽서루와 출렁다리~
비록 출렁다리는 없어져 기억한편과 괴리감이 있지만 어린시절 죽서루아래 오십천 깊은물빛에 느꼈던 공포심이
40여년 세월을 꿰뚫어 가벼운 전율을 느낄수 있었다^^
이번주말도 보람차게 마무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