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전문성은 어느 특정한 형태의 수업 모형을 구현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상태를 가장 잘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수업을 구현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_209쪽
수업은 단순히 교수학습 활동을 전개하는 그릇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릇 안에 내용물이 어떠냐에 따라 그릇의 쓰임새가 결정되듯이 수업 안에 학생의 성장이 일어나느냐의 여부에 따라 수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욕구 성향에 따라 참 다양한 행태로 진행되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수업이 어려운 이유다. 같은 수업 내용이라도 학생이 누구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마찬가지라도 수업 내용이 같더라도 교사의 수업 설계 방향에 따라 설명 중심 수업이 될 수 있고 활동 중심 수업으로 변모될 수 있다. 수업의 목표 설정은 수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최종적인 방향이다. 교사는 목표 설정을 분명하게 해야 된다.
수업 설계를 아무리 꼼꼼하게 하더라도 학생과의 관계가 어떠냐에 따라 교사의 수업에 대한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영역이 보이는 영역을 좌우한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중요한 이유다.
교사는 객관적으로 자신의 수업을 바라볼 여유가 없다. 수업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 자신의 수업에서 바라는 진정한 욕구(게슈탈트)를 직면하는 것을 회피한다. 두려움 때문일 수 있다.
수업 코칭은 수업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수업에 대한 정보 획득하는 과정도 아니다. 수업 코칭은 수업자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신울진 교수는 게슈탈트 상담 기법을 응용하여 이 과정을 '알아차림'이라고 명명한다.
교사는 자신의 수업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신체적 반응, 정신적 반응을 포함하여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수업의 고민들을 알아야 한다. 수업 코칭은 알아차림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직면하게 만들어준다.
수업 코칭을 통해 상황이 달라질 수는 없다. 문제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수업자 자신이 자신의 수업을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고,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