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트레킹 #5
09:45 안드레아의 갈림길에서 요한의 집으로 이동한다.
4 사도 요한의 집(생명평화의 집)은 대기점도 남촌마을 팔각정 아래, 첨성대를 닮았다.
요한의 집은 원통형으로 쌓아 올린 벽돌집으로 완만하고 매끄러운 석회 표면으로 마감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천정을 통해 빛이 쏟아지면 실내는 마치 생명을 품은 자궁으로 느껴진다.
내부 벽면을 따라 설치된 곡선형의 의자에는 모자이크 타일이 사용되었고
의자와 바닥 중앙에는 생명, 평화, 탄생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생명평화의 집’은 생명과 평화, 탄생과 죽음같은 인간의 삶을 응축한 작품으로 창 바깥으로 멀리 섬 주민이었던 할머니의 무덤이 보인다.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꽃을 들고 할머니의 무덤을 찾아 간다고 한다.
밭 옆에 하얀 등대처럼 서 있는 요한의 집은 앞쪽으로 화려하게 펼쳐진 계단과 염소조각이 눈길을 끈다.
(이마에 뿔이 있어 유니콘 같기도 하다)
3중으로 파 낸 출입문 장식과 기도대 옆 길게 세로로 파인 창문으로 내다 뵈는 풍경이 정감있다.
화려한 스테인드그라스 천장과 벽면의 타일 모자이크도 흰 벽과 대비되어 참으로 예쁘다.
요한의 집을 지키는 염소 조각상
대기점도 선착장 입구의 신안 1004섬 자전거 대여소
12사도 순례길은 차도 다닐 수 있을 만큼 좁지는 않지만 순례길이라는 특징때문에 걷고자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기점도 자전거 대여소에서 전기자전거를 빌려 타고 소악도에서 반납하면 된다.
<전기자전거 1대당 1만원>
대기점도 신안 1004섬 자전거대여소의 순례자의 섬 안내도
10:00 대기점도 출발전 30분의 여유를 갖고 간단하게 컵라면을 준비한다.
대기점도 선착장 방파제 끝에 위치한 오늘의 마지막번째인 1 사도 베드로의 집(건강의 집)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케하는 흰색벽과 파란 지붕, 출입문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가운데 12사도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있고 왼쪽 건물은 벽 조각이 특이한 화장실이다.
종을 치면서 시작을 알리지만 오늘은 끝을 알리는 종이다.
대기점도 선착장에 내리면 순례길의 관문인 베드로의 집을 만나게 된다.
이곳은 천국의 열쇠를 지닌 베드로의 집으로 방문자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순례를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석회로 마감하여 눈부시게 하얀 외벽과 지중해 풍의 푸른색으로 마감한
돔형태의 지붕은 이국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동시에 멀리서도 섬을 아랑볼 수 있는 등대역할을 한다.
세 개의 작은 덩어리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종탑, 명상처, 기도소, 대기소 화장실등 여러 기능을 한데 지녔다.
키가 작은 종탑은 몸을 숙여 종을 치도록 고안하여 몸을 낮추고 순례길을 떠나기를 바라고 있다.
자동차와 함께하는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 트레킹을 종료하고
10:20 대기점도 선착장에서 승선이 시작되어 10시 30분 대기점도를 출발한다.
안녕! 베드로의 집이여!
오전 11시 30분 맑은 날씨속에 다시 천사대교 아래를 지난다.
11:45 송공항에 도착하여 신안 1004섬 1박 3일의 첫번째 일정을 마무리한다.
섬 뻘낙지 거리 조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