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야말로 바람한점 없는 폭염이다. 내일이 하지. 기상학자에 의하면 한국의 날씨는 하지를 지나고 한달간이 가장 무덥다고 말한다. 어떻게보면 아직까지 본격적인 무더위는 시작도 안한 셈이다. 더위하면 양저우를 잊을 수 없다. 양저우의 날씨는 6월부터 40도를 찍고 7월이 되면 보통 45도이다. 새벽기도를 가서 꼭대기층에 있는 예배실 앞에만 서도 한증막이다. 10월이 되야 겨우 30도가 되니 이보다 더 더운 곳도 드물다. 더군다나 장강과 안접하다보니 운하와 호수등등 너무나 많은 수자원 때문에 습도는 이루 다 말할수없을 정도.
제주도는 이미 장마가 시작되었다니 중부지역도 다음주 부터는 장마가 시작될 예감이다. 지난해 장마때 받아 저장해 두었던 빗물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곧 장마가 시작되면 또다시 새로운 빗물을 받아야 하니 묵은 빗물을 모두 소비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은 워터펌프를 작동시켜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진작부터 그랬더라면 하는 생각인데, 역시나 나이로 인한 순발력의 문제인가 보다.
저녁에 밭에 가보니 바람한점 없는 무더위에 모기까지 극성을 부려 겨우 잠간 둘러보고 바로 자리를 떠나고 만다. 어릴 때는 열악한 환경에서 모기장도 없이 잠을 자야하다보니 여름만 되면 극성스러운 모기에게 시달려야 했다. 지금도 간혹 일에 심취한 틈에 습격한 모기에게 물린 부위는 따끔하고 피부가 부풀어 오른다. 어릴 때 부스럼에 시달린 이유가 깨달아 진다. 지금은 잠자면서 모기걱정 안해도 되니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