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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월 중순이라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날씨는 무척 맑았다.
뉴스에서는 황사를 조심하라고 야단이지만 하늘은 청명하기만 했다.
하지만 공기 중에는 보이지 않는 유독성 물질이 섞여있으리라.
황사주의보가 내렸어도 학생들은 등교를 해야만 했다.
다애는 한숨을 쉬며 교실 창문을 올려다봤다.
운동장 한가운데서 보는 다애의 교실 창문은 안에서 볼 때보다 작았다.
얼마 전에 신축한 깨끗한 건물은 학교라기보다는 강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빌딩처럼 보였다.
총 20층으로 된, ㄷ자 모양의 학교 건물 안에는 교실뿐만 아니라 독서실과 재능 교육을 위한 공간,
휴게실과 식당이 많은 학생을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잘 만들어져 있었다.
교문에서 바라봤을 때, 운동장의 왼쪽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체육관이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대강당이 있었고,
그 뒤로 학교 건물이 있었으며, 학교 건물과 대강당, 체육관의 바깥쪽으로 보도블록이 있었다.
기숙사는 학교 건물의 뒤에, 기숙사의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위치했다.
학교 교문을 들어서서 학교 내부를 전부 돌아보려면 20분 정도가 걸릴 만큼 학교는 넓었다.
학생이 공부를 하고 쉬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다애는 수업에 들어갈 맛이 나지 않아서 학교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학교 건물과 기숙사 옆에 위치한 쉼터로 향했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쉼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쉼터의 끝에 있는 분수는 아직 날씨가 추워서인지 작동하지 않았다.
다애는 분수 앞의 벤치에 앉아 몸을 뒤로 기댔다.
따뜻한 햇살이 다애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림이라…….”
하루가 지났는데도 지애의 그림 그리는 모습에 반했다는 그 말이 잊히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선명한 색을 띄고 머릿속에 또렷이 각인되었다.
다애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가방 안에서 노트와 샤프를 꺼냈다.
불편한 자세로 끄적끄적 그림을 그렸다.
알맞은 날씨가 아니기에 물을 뿜지 못하는 분수에게 물을 선사해주었다.
줄이 있는 노트 위로 아름다운 분수가 그려졌다.
단지 샤프 하나로 그렸을 뿐인데도 분수는 햇빛에 반사된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듯 보였다.
“수업 안 들어가고 뭐하냐?”
신들린 듯 그림을 그리던 다애가 퍼뜩 정신을 차린 건,
뒤에서 들려오는 가원의 목소리 때문이었다.
“어? 최가원?”
“왜 수업 안 들어가?”
“그러는 넌?”
“학교 가려다가…….”
‘네가 보이길래.’라는 뒷말은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가원의 모습에 다애가 인상을 찌푸렸다.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해, 이 자식아. 그렇게 우물쭈물하니까 다구리나 당하는 거다.”
“그런가?”
“그래.”
가원은 다애의 무릎에 놓인 공책을 흘끔 쳐다봤다.
“네가 그린 거냐?”
“어? 아, 어.”
“너 체육반 아니냐?”
“엉, 체육반이다. 왜? 체육반이면 그림도 못 그리냐?”
“아니. 체육반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잘 그린 것 같아서.”
“이게?”
다애가 그림이 그려진 부분을 북 찢어 가원의 눈앞에서 흔들었다.
“푸핫. 이게 잘 그렸다고? 나도 그림 정도는 잘 그릴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려보니까 영 아니네.”
“잘 그렸는데.”
“아냐. 진짜 잘 그린 그림은 따로 있어.”
“넌 어떤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혼이 담긴 그림.”
“영혼?”
“응.”
“영혼까지 담아야 하는 거냐?”
“난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가끔 명화라고 소개되는 그림을 보면 보이더라.
그걸 그린 사람의 영혼과 열정이. 이렇게 대충 그린 그림은 잘 그린 게 아냐. 이건 그냥…….
분풀이로 그린 거니까.“
“분풀이?”
“앙.”
“뭐에 대한?”
“내가 어제 실연을 당했잖냐. 그 녀석이 나보다 내 쌍둥이 동생이 더 좋대. 그 애의 그림 그리는 모습에
반했다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림 정도는 그릴 수 있다고 말해보고 싶었던 거지, 뭐.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쩔 생각은 없어. 그 두 녀석은 정말 잘 어울리고 난 그 둘을 다 좋아하니까.
잘 되면 좋은 거잖아. 그치?“
그러면서 밝게 웃는 다애가 무척 예뻤다.
지금껏 다애보다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다고, 가원은 생각했다.
“그……. 온유라는 애?”
“응.”
“넌……. 쪽팔리지도 않냐?”
“뭐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도 못하고 차인 건 쪽팔리는 거 아냐?”
“왜 쪽팔려? 사람 좋아하는 게 쪽팔릴 정도로 잘못된 일이냐?”
“대부분 차이면 쪽팔려서 말도 못하잖아.”
가원은 어쩐지 기분이 나빠져서 주절주절 내뱉었다.
다애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온 내게 쪽팔리는 일이 생긴다면,
그건 하늘을 우러러보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일을 했을 때겠지.
온유는 좋은 녀석이고 난 그런 온유를 좋아했어. 부끄럽지 않아. 조금도.“
다애가 벌떡 일어났다.
“수업이나 들어가야겠다. 교실에 들어가서 자야지.”
“그림은?”
다애가 벤치에 던져놓은 그림을 보며 가원이 물었다.
다애는 먼저 학교 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됐어, 그런 거. 영혼을 담은 것도 아닌데, 뭐.”
“영혼을 담은 사진을 본 적이 있냐?”
멍하니 앉아서 사회 수업을 듣던 가원의 질문에 태환이 고개를 갸웃했다.
태환은 노트에 열심히 글을 쓰는 중이었다.
“영혼을 담은 사진? 뭐, 옛날에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영혼이 조금씩 사진에게 먹힌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했다는 건 알고 있지. 그리고 가끔 사진에는 사람이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찍힌다고도
하잖아. 그게 귀신일 수도 있고, 현상 과정에서 무언가 잘못되는 바람에 생긴 얼룩일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건 나보다 네가 더 잘 알지 않냐?“
“너한테 물어본 내가 바보지.”
가원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뭘!”
“내가 말하는 건, 사진작가의 영혼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을 말하는 거다.”
“드디어 미친 거냐? 행여나 사진에 영혼을 담을 생각은 하지 마라. 너 일찍 죽는다.”
“보고 싶다.”
“내가?”
“아니.”
가원이 책상에 엎드리며 중얼거렸다.
“영혼을 담은 사진을.”
백재고 미술반 선생님인 세호는 암담함을 느끼며 쉼터로 향했다.
인재가 없었다.
재능 있는 사람을 키우는 백재고.
세호 역시 백재고를 졸업했고 이 학교에 다니며 많은 것을 얻었다.
젊은 나이에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고 여기저기서 세호를 불러들이려 했지만 세호는 망설이지 않고
백재고의 교사로 지원했다.
자신이 얻었던 많은 것을 후배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재가 없다는 거였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들은 많았다.
특히 2, 3학년 중에는 미대생들 못지않게 잘 그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들 중에 개성 있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없었다.
백재고에 들어와서 잘 배우고 졸업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입학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건 현실적인 생각이었고 세호는 그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다.
단지 아쉬울 뿐이었다.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찾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한숨을 내쉬며 분수 앞의 벤치에 앉으려던 세호는 벤치 위에 종이 하나가 굴러다니는 걸 발견했다.
“쯧쯧. 누가 여기에 쓰레기를…….”
혀를 차며 종이를 집어든 세호는 순간 거대한 벼락을 맞은 듯 몸을 곧추세웠다.
이거다!
강렬한 전기가 흘렀다.
샤프로만 그린 흑백의 그림이 색깔을 지녔다.
분수에서 뿜어지는 물에 물빛과 햇빛이 담겼다.
“어떻게……. 이런 그림을……?”
세호는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명이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세호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가졌을 게 틀림없다.
세호는 부들부들 떨며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손에 든 종이는 구겨지지 않도록 소중하게 잡은 채였다.
믿을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천재가 이 학교에 있다!
세호는 인류사에 대대로 남을 대단한 발견을 한 기분이었다.
벌거벗은 채로 유레카를 외치며 뛰어다녀도 전혀 창피하지 않으리라.
문득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세호의 아버지 역시 꽤 알려진 화가였다.
세호가 한창 백재고에 다니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기숙사로 찾아왔다.
바쁜 아버지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학교까지 찾아오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세호는 적잖이 놀랐다.
그 대단한 백재고 입학식에도 오시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아버지는 상당히 흥분한 듯 보였다.
“발견했다!”
아버지가 외쳤다.
“천재를 발견했어! 이 애는 분명히 대단한 화가가 될 거야!”
자식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다른 집 아이의 실력에 감탄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씁쓸하기도 했고
아버지가 말한 그 천재라는 아이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정보를 알아낼 수 없었다.
그 날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아버지를 친 사람은 음주운전이었다고 했다.
세호는 아버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슬픔보다는 끝까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고 슬펐다.
세호가 존경했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세호의 그림을 칭찬해준 적이 없었다.
“나도 발견했어요, 아버지.”
세호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새파란 하늘을 응시했다.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서 살며시 눈을 감았다.
“나도 천재를 발견했어요.”
체육 수업은 언제나 즐겁다.
다애는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쭉쭉 스트레칭을 했다.
체육반에도 각자의 특기 분야로 결정을 지어서 연습을 한다.
달리기면 달리기, 농구면 농구.
하지만 다애는 아직 특별히 정해놓은 분야가 없었다.
일단 검도로 진로를 정해놓기는 했지만 확실히 결정지은 것은 아니었다.
다애는 검도도 좋고 태권도도 좋았으며, 달리기나 높이뛰기, 농구와 축구도 좋았다.
몸을 움직이는 일이라면 전부 좋았기에 하나로 결정을 지을 수 없었다.
백재고에 입학할 때는 검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다애는 체육의 다른 분야 역시
뛰어나게 잘했다.
중학교 단거리 달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태권도 대회에서도 우승,
농구와 축구도 수준급이었다.
남자들과 함께 농구를 해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아, 다애 너무 멋있어.”
체육반 1학년 여학생 한 명이 멍하니 다애를 보며 말했다.
“너 레즈냐?”
옆에 있던 남학생이 오만상을 찌푸렸다.
“너 중학교 때 다애 소문 못 들었어? 이 동네를 완전히 잡고 살았잖아.
정의의 사도 같았어, 다애는. 어지간한 남자애들보다 훨씬 멋있는걸.
다애와 사귈 수 있다면 레즈가 되어도 좋아.“
“물론 다애 소문은 들었지만……. 다애보다는 쟤 동생이 예쁘지 않냐?”
“지애? 그 내숭덩어리?”
“내숭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난 걔가 더 좋더라. 걔는 애가 사근사근하고 애교도 많잖아.
다애 쟤는 얼굴은 예쁜데 애가 너무 거칠어. 얼굴 예쁜 남자애랑 같이 있는 기분이야.“
“니들……. 뒤에서 숙덕숙덕 내 얘기할래?”
다애가 두 사람의 어깨에 팔을 걸치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앗! 언제 우리 뒤로 온거냐?”
남학생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꺅꺅! 다애한테 안겼다.”
여학생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외쳤다.
“안기다니……. 이건 안은 게 아니다. 오해할만한 소리는 관둬.”
다애가 얼른 손을 떼어냈다.
“더 만져줘, 다애야.”
“맞고 싶냐?”
“너에게라면 맞아도 좋아.”
“정말 죽여 버리고 싶다.”
다애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야, 너 농구할 거지? 나도 같이 하자.”
다애가 남학생에게 말했다.
“너 검도잖아. 검도나 해.”
“점심 먹은 거 소화시키는 데는 농구가 최고야. 농구할래.”
“아직도 진로 안 정했냐? 노는 건 적당히 하고 하나로 정해. 너 그러다가 대학 못 간다.”
“대학이 뭐가 중요한데?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우면 되는 거 아냐? 난 이왕이면 십 대를 즐기고 싶다.”
“속 편해서 좋겠다. 여자 농구부랑 같이 해.”
“싫어. 여자애들은 좀……. 힘이 약해. 몸싸움이 안 돼.”
“기집애가 힘만 세서는…….”
“끼워줄 거지?”
다애가 씩 웃으며 묻자 남학생이 얼굴을 붉혔다.
지애가 예쁘다고는 해도 웃는 얼굴만큼은 다애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누구라도 다애의 웃는 모습을 보면 다애가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남학생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래,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마라. 넌 너무 힘이 세.”
가원은 멀리서 다애가 농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늘 사진반의 주제는 학교 내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어오는 것.
찍을만한 걸 찾던 차에 다애의 모습이 들어왔다.
신나서 농구를 하는 다애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학교 내에서 가장 아름다웠기에 가원은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어올렸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찰칵-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다애의 모습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왔다.
셔터를 누르면서도 가원은 아쉬웠다.
카메라로는 다애의 아름다움을 전부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애가 말한 “영혼을 담은 작품”.
그렇게 찍을 수 있는 능력이 지금처럼 간절한 적이 없었다.
다애의 영혼을 그대로 사진 안에 담고 싶었다.
성능 좋은 카메라의 필름이 다 떨어질 때까지 가원은 오로지 다애의 모습만 담았다.
몇 십 장이나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원은 더 이상 찍지 못함이 아쉬웠다.
그래서 그 자리에 털썩 앉아 대놓고 다애를 응시했다.
다애는 이 세상이 가진 유일한 아름다움이었다.
글짓기를 하던 태환은 문득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가 다애를 발견했다.
신나게 농구를 하는 다애의 모습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다애는 언제나 즐거워 보였다.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해주는 능력을, 다애는 가지고 있었다.
다애가 온유를 좋아한다는 건, 아주 오래 전부터 알았다.
다애와 온유, 태환은 언제나 붙어 다녔고 다애의 시선은 늘 온유에게 향해 있었다.
그리고 태환의 시선은 늘 다애에게 머물렀다.
그랬기에 다애가 온유에게 애틋한 감정을 품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사실 태환은 온유가 다애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왔다.
온유는 태환에게 있어서 좋은 친구였기 때문에, 다애와 온유 사이에 끼어서 두 사람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애를 좋아하는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데 온유가 지애와 사귄다니!
태환은 자신이 남의 감정을 잘 파악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글쟁이가 될 사람이 남의 마음도 제대로 모르다니……. 난 바보 멍청이야.”
온유에게 실연을 당한 다애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태환은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이제 마음껏 다애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꾸만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던 태환의 눈에 가원이 들어왔다.
가원은 운동장 한쪽에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관찰하는 중이었다.
“뭐야, 저 녀석. 사진 찍을 거 찾는 중인가?”
태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책상 위에 놓인 종이로 시선을 옮겼다.
“나의 온 맘과 정성을 다해 문학사에 길이 남을 글을 써주겠어!”
세호는 미술반 아이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그림을 보여줬다.
“이거 누가 그린 거냐? 아까 쉼터에서 발견했는데…….”
대답이 없었다.
학생들은 서로를 돌아보며 누가 손을 들지 기다렸다.
“2, 3학년 중에는 없어서 1학년이 그린 그림인 줄 알았는데……. 여기에 없는 거야?
실력으로 봐서는 분명 미술반이 그린 그림일 텐데…….“
세호가 의아하다는 듯 중얼거리는데, 한 여학생이 손을 들었다.
“저요.”
“응?”
“제가 그린 거예요, 선생님.”
“네가?”
“네. 쉼터에 종이 버리고 온 것 때문에 혼내시려고 하는 건 줄 알고 손을 못 들었어요. 저 혼내실 거예요?”
애교 있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여학생은 지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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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호 ~ 제가 일빠군요 ! 티아모에선 일등을 할래야 할수가 없지만.... 무튼 기분 최고입니다 ~ 하하하 ! 백묘님 화이팅이요 ! 항상 티아모입니다 ~ 사랑해요 ~
지애 나빴긔ㅠㅠ 그럼 다애는?? 잼써여><
전 왜 지애가 싫어지는 걸까요ㅠㅠ
-ㅂ-..아 지애지애지애
지애좀,... 짜증나네...ㅡㅡ
못됐음 지애 ㅠㅠㅠㅠ
지애..- -.. 역시 가식적이야..
지애 맘에 안들어
지애뭐야ㅜㅜㅜㅜㅜ
지애 멍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