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수도이전 반대’ 비난 할 일이 아니다
입력 : 2004.07.11 18:26 52'
행정수도 이전문제로 또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서울에 있는
신문사들이 수도이전 반대를 주도한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수도이전은 수십조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대규모 역사(役事)다.
그런 만큼 신중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인
진나라나 남북조의 혼란을 수습했던 수나라 등이 분에 넘치는 토목사업
때문에 멸망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지난 3세기 중엽의 우리 역사는 또 어떤가. 고구려 장수왕은 남진정책이
백제 개로왕의 저항에 부딪히자 도림이라는 중을 첩자로 파견한다. 개로왕의 신임을
얻은 도림은 왕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왕궁을 건설하고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백제는 국력을 탕진했고, 고구려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이제 정부·여당은 국가적인 대사업에 동참할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야 한다. 반대가 결정되면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고,
찬성이 결정되면 온 국민이 힘을 합해 부작용과 비용을 최소화시킨 가운데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수도이전은 누가 반대를 선동한다고 비난만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유성룡·회사원·경기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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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수나라 토목공사로 망해"...‘수도이전 반대’ 비난 할 일이 아니다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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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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