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으로 세상을 바꾸었어요
베서니 헤게더스 지음 | 권지현 옮김 | 에린 맥과이어 그림
씨드북
2018년 02월 21일 출간
책을 좋아한 말괄량이 소녀 하퍼 리의 어린 시절이 위대한 소설의 밑거름이 되었어요
이른바 여자다운 걸 ‘핑크 감옥’이라며 싫어하고, 학교에 새로 전학 온 친구가 곤경에 처하자 팔을 걷어붙이고 대신해서 싸워 주는 소녀가 있었어요. 작은 시골이라 도서관 하나 없던 곳에서 친구와 함께 책을 읽고 이웃들을 관찰하며 신나게 이야기를 만들던 소녀였지요. 그 소녀의 이름은 바로 넬 하퍼 리랍니다. 아버지를 따라 자주 법정에 가 재판을 방청하고 저녁마다 아버지와 함께 신문을 읽던 넬은 마을에서 흑인들이 받은 차별을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었어요. 그리고 어른이 되자 작가가 되기 위해 대도시 뉴욕으로 갔지요. 넬은 쉬지 않고 일하면서 계속 글을 썼어요. 결국 친구들과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장편 소설을 완성했고요. 그 소설이 바로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 책 『앵무새 죽이기』예요. 어린 시절 넬의 고향에서 벌어지던 일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 이야기는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 진정성에 힘입어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출간되어 차별과 편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당당히 한몫했어요.
『앵무새 죽이기』는 직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책이에요
1926년 미국 앨라배마주의 작은 도시인 먼로빌에서 태어난 넬은 변호사인 아버지의 활동을 지켜보며 자랐어요. 대공황이 불어닥쳐 모두가 힘들던 시절이었지만 흑인은 백인들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아야만 했어요. 흑인은 백인과 같은 학교에 다닐 수도, 백인처럼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도 없었거든요. 억울하고 불행한 흑인들을 보면서 넬은 불만을 느꼈어요. 넬은 이러한 일들을 잊지 않고 있다가 어른이 되어 소설을 쓸 때에 고스란히 책에 쏟아부었어요. 그랬기에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 다니는 거지”라는 책 속 대사처럼 독자들을 등장인물의 살갗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라도 한 듯이 실감 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었어요. 넬은 또한 평생에 걸쳐 어떠한 인터뷰나 논평도 하지 않고 단단한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책과 함께 편견과 차별에 정통으로 맞서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었어요.
사진을 보는 것 같은 선명한 색상과 실감 나는 묘사가 가득한 그림책이에요
멜빵바지를 입고 나무 위 오두막집에 앉아 친구 트루와 이야기하는 넬의 얼굴 표정은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해요. 거칠고 투박한 시골 마을이며 줄지어 다니는 흑인이며 수군거리는 마을 사람들까지 모두 당시 넬이 살던 1930년대 미국 남부를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마냥 감각적이고 입체적이에요. 본문 뒤에는 넬의 어린 시절 사진과 『앵무새 죽이기』 수상 내역도 실려 있어요.
[줄거리]
미국 앨라배마주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넬 하퍼 리는 멜빵바지를 입고 타이어 놀이를 하는 말괄량이 소녀였습니다. 변호사인 아버지를 따라 법정에 가는 것과 친구와 오두막에서 책 읽고 이야기 짓는 걸 좋아하던 넬은 법대에 진학했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출판사의 도움으로 많은 어려움을 이겨 내고 어린 시절 자신의 고향에서 보고 자란 것들을 고스란히 이야기로 담아냈습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책’ 『앵무새 죽이기』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바위를 뚫는 물방울〉시리즈 소개
작은 물방울이 거대한 바위를 뚫듯이 끊임없이 노력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도전 정신과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준 여성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입니다. 인물의 어린 시절에 초점을 맞추어 한 권 한 권 독특한 그림체로 엮은 이 시리즈는 아이는 물론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도 뜻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