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4일 롯데-KIA전 2회 이대호(롯데)가 포크볼을 받아쳤다.
공은 경기장 한가운데를 지나 38호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프로야구 사상 첫 9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9경기 연속 홈런타자는 없다. 사실 9경기 연속 홈런은 부상 속 투혼이었다.
이대호는 홈런을 치기 3일전 삼성전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과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다.
경기 뒤 방송인터뷰를 거절하고 바로 아이싱을 받을 정도였다. 지난 9월26일 이대호는 타격 7관왕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달성했다.
도루를 제외한 타율(3할6푼4리), 홈런(44홈런), 타점(133점), 최다안타(174개), 득점(99점),
장타율(6할6푼7리), 출루율(4할4푼4리)을 모조리 석권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134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8관왕은 1909년 한 명이 있었고 7관왕은 세 명뿐이었다.
통념을 뒤집다. 이대호는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홈런타자다.
야구팬이 그의 홈런에 반했다면 야구계는 오래된 통념을 깼다는 점에서 그를 인정한다. 그는 훌륭한 타자는 공수주(攻守走)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오랜 통념을 뒤집었다.
사실 이대호는 수비와 주루플레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대호는 뛰어나지 않은 수비실력 때문에 1루와 3루 수비를 번갈아 맡고 있다.
130㎏이 넘는 체구 때문인지 야구 선수 중 가장 발이 느리다. 하지만 이대호는 공격력 하나로 수비와 주루의 약점을 상쇄한다.
또 홈런 타자는 타율이 낮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올해 그의 타율은 3할6푼4리로 1위였다.
홈런 타자의 타율은 잘 쳐야 3할대 초반이거나 대부분 2할대 후반이다. 그의 압도적인 공격력은 어디서 나올까 그는 흔히 말하는 타격의 여섯 가지 능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 배트를 휘두르는 속도, 스윙 궤도, 방향성, 타격 밸런스,
타격 유연성이 모두 좋다. 그럼에도 그의 타격 비결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투수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대호는 중고등학교 때 투수를 했고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도 투수로 입단했다.
투수 경험은 상대투수의 심리를 읽고 구질을 예상한 후 대처하는 능력을 주었다.
그는 주전으로 출전한 2004년부터 2008년 18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냈다. 그리고 그는 심리적으로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잘 흔들리지 않고 타석에서 언제나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는 평가다. 1982년생으로 이제 겨우 28살인 이대호에게 한국 야구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다.
야구는 인생이다
사실 이대호의 인상은 선하고 후덕하다. 그리고 구김살 없는 유복한 가정환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대호는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다. 그의 얼굴에서는 아무런 흔적을 찾아낼 수 없지만 말이다.
이대호의 아버지는 그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
이후 어머니가 개가를 했고 친할머니가 두 손자를 홀몸으로 키웠다.
친할머니는 당시 시장에서 상추, 배추, 된장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수영초등학교, 대동중학교, 경남고등학교 등 부산의 야구명문을 거쳐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가 야구를 시작한 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선수의 추천이 컸다.
수영초등학교 3학년 시절 추신수는 이대호에게 야구를 권유했다.
추신수는 이대호를 당시 야구감독에게 데려갔고 또래 보다 체격이 좋은 이대호는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대동중과 경남고는 전액 장학금으로 수학했다. 당시 감독들은 이대호의 자질을 알아보고 집안 형편을 고려해주었다.
그는 제 2선발 투수로 야구 명문인 경남고에서 활약했다. 그의 유년시절을 돌아볼 때 야구 선수로서 성공해서 가난한 삶을 바꾸어보겠다는 집념같은 것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다.
이대호가 유년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그를 낭만적이고 부드럽고 유하면서 속이 깊다는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
그의 야구는 싸우는 야구나 경쟁하는 야구보다 즐기는 야구라는 점에서 그의 낙천적 성격이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의 야구를 두고 즐기면서 성장하는 야구라고 평가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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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날까지 우리 64 서강이 우애와 협력으로 이루어진 건
우리 모두의 팀-웍으로 이끌어 낸 합작품이지요..
친구들 모두에게 부라보~~!!! 야구 선수들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