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이야기 -둘-
백호산 & 중앙선어시장
2015.5.24(일)~25(월)
간밤에 텐트에서 잠을 잔 칠성급 호텔 부럽지 않은 로맨틱한 밤을 보냈다.
빤히 건너다보이는 상화도 위꽃섬의 풍경을 바라보며 차분한 아침을 맞는다. 만보의 기행문을 읽고 '영혼이 자유로운 쌤~' 부럽다고 카톡 문자를 보낸 후배가 문득 생각난다.
슬며시 나를 들여다본다.
환갑을 코 앞에 둔 아직 젊은 나이……. 연금에 기대어 지금처럼 탱자탱자 하며 살아가는 게 옳은가? 연로하신 엄니와 두 아들 녀석 미래의 결혼 문제……. 살아가는 목적과 방식에 질문을 던져본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봐도 뚜렷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출을 본다.
자연이 빚어내는 신비로움의 순간~
생명력이 돋아난다.
이내 거침없이 떠오르며
삶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또 하루의 시작. 돌고 도는 세상이다.
아침 식사 ▲ 누룽지탕~
길에게 길을 묻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애림린 야생화공원 캠핑장.
싱그러운 아침 햇살 속에
꽃을 눈에 담고 향기를 품에 안은
청초한 모습인 두 여인~ ^^
▲ 화장실이 흡사 펜션 같다.
이른 아침(08:30)~
첫배를 탄 승객이 우리 뿐~
배에서 바라다 본 하화도▲전경
▼ 백야도 전경
어제 하화도 ▲ 꽃섬길 산행에 이어 오늘은 백야도 백호산 산행에 나선다.
산행 코스~ 녹색 실선
백호산(286m)은 정상이 모두 백석으로 둘러 있고, 마을 뒷산에 범(虎) 모양의 돌들이 모두 흰색을 띠고 있어 범이 새끼를 품고 있는 것 같다 하여 백호도(白虎島) 백호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동백이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20분 정도 올라가니~
큼지막한 바위 뒤로 시야가 터지고~
짧은 암릉을 타고 올라선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다.
섬 산행의 묘미는 바로 요런 맛~ 매력이 넘쳐난다.
백야대교와 어우러진 여수반도 풍경~
이윽고 올라선 1봉(281m) 산행 시작 45분 소요.
구불구불 춤추듯 이어지는 백야도 등대 가는 길이 정겹기만 하다.
그림처럼 아늑한 풍경에 취해 디카 셔터를 연신 눌러대며
망중한을 즐기는 우리들의 정겨운 모습~
요로콤 신나게 맘껏 즐기고~
다시 10분 정도 걸려 2봉에 닿았다.
최고봉인 2봉(286m)을 거쳐 3봉으로 가는 길은 사유지라며 철조망이 가로 막는다.
돌아갈까 멈칫 했지만 마침 열려 있는 철창문. 에라이~걍~통과~
백호산 마지막 봉우리인 3봉에 올랐다.
이곳을 다녀간 산꾼들의 흔적인 리본이 질서정연하게 나무에 매달려 있다.
하산 길의 여유로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음메~ 누렁이 황소가 낯설지 않은
전형적인 섬마을 풍경~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염생이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하산 완료~~~
우리가 걸은 나즈막한
백호산 1~2~3봉의 모습
(2시간 15분 소요)
이렇게 1박 2일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 그런데 여수를 처음 찾은 동백에게 오동도를 구경시켜 주고 싶은 냄편의 지고지순한 마음~ 산찾사님께 넌지시 야그를 전하니 단박에 콜~ 예전에 '동백섬'이라고도 불렸던 동백꽃의 고장 여수 오동도 그곳으로 향한다.
가는 길~
마침 점심 무렵이라 여수 시내에 위치한 '중앙선어시장'에 들렀다.
요즘 여행지에 가면
그 지역의 전통시장을 즐기는 만보~
아마도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가 싶다.
산낙지 4마리를 2만냥에 구입하여
주인 아주머니가 일러준 근처 맛집 식당에 들어선다.
궁 한 식 T : 061-662-0300
밑반찬이 정성스럽고 정갈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돋구어 준다.
우리가 시장에서 구입한 산낙지가 나오고~ 한 점을 참기름장에 콕 찍어 입에 넣는다. 음~ 오물오물 씹는 과정에서 쫄깃하고 쫀득한 그 맛의 진가를 발휘한다. 더불어 션한 맥주 한 잔 들이키니 캬~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백반정식 2인분~ 갈치 조림 2인분을 시켜 맛나게 먹는다. 만보야 웬만하면 워낙 맛있게 먹는 먹방 스타일이기에 신뢰성이 떨어 질 수 있지만, 입맛 까다로운 동백이도 인정한 맛집으로~ 역시 '전라도 음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 3만원이나 한다는 생선 찜 하나를 서비스로 내어 준다. 꽁지머리를 하고 디카로 연신 찍어대는 만보가 예술인으로 비춰졌나 보다.
만보, 사실 요즘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서면 작가 같다고~ 작가 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단지 머리만 길렀을 뿐인데~~~ㅋㅋ 암튼 그렇고 그런 세상사~ 다음 여정지인 오동도로 향한다.
<만보의 살아가는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
Daum에 흥미진진한 오동도
'남근목' 야그~ 펼쳐집니다.
첫댓글 또 먹고 싶어요 탕탕낙지~ㅎㅎㅎ
그날 산낙지를 먹은 것 만으로도 여수는 완전 대박!!!이었답니다.
그날 일들이 쭈~~~~욱
다시 그려지는 만보님 글을 보면 작가 분명함니다.
에궁~ 쑥쓰러벙~ 산찾사님 글이야 말로 구수한 된장찌개~ ^^
아래꽃섬 위 꽃섬 백야도 선착장에서 ~~~
다음엔 사도, 낭도, 개도 그렇게 여행 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두 가족 도란 도란 모습 잼나게 보고 갑니다.
네~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