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월요일.
이제 유럽 출발하는 날짜, 한달 전이라
혹시나 관광청에 가면 지도나 교통노선표, 유명지 해설 등이
우리나라 말로 된 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서울 시청역 주변에 모여있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관광청을 찾아갔지요.
.......................
제가 너무 관광청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찾았나봐요.
왜 왔나~? 하는 식으로 쳐다보는 직원들 눈길이랑
그다지 다양하지 않은 자료들에 일단 돌아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었어요.
영국관광청은 영국대사관(시청역 3번출구) 안에 있었는데
우리나라 말로 된 책자 하나 없이, 그나마도 직원은 유리창 부스너머에서 찾아보라는 말뿐.. ㅎㅎ
원래 그런건가요, 아님 제가 잘못 찾아간건가요?
프랑스관광청은 서소문 (시청역 10번출구) 대한항공 빌딩안에 있고요,
여기 역시 그다지 좋은 자료는 없지만
직원은 친절했어요.
갖고 있는 자료 중 도움 될만한 게 그리 많지 않다고 하면서도
우리나라 말로 된 프랑스 소개 책자랑 파리 시내 교통편 지도 등등 챙겨주면서
쇼핑할 때 도움될거라고 쇼핑 광고 홍보물까지 ... 여기선 기분이 좀 좋아졌어요.
스위스관광청은 (시청역 9번출구) 서소문빌딩 안 내일여행사에서 소개하고 있던데
여기에서는 여행사에서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우리나라 말로 된 책자도 있었고, 친절하기도.
이탈리아관광청은 스위스관광청에서 뒤쪽 길로 들어가면 명지빌딩 안에 있는데요,
........... 이곳 역시 찾아간 이유를 얘기하니 의아하게 보더군요.
관광청이니까 관광하기 전에 그곳에 대한 자료를 얻으러 가는 게 이상한건가요?
다행히 무슨 행사 때 만들어놓은 베테치아 (베네토 지역) 에 관한
우리나라 말로 된 여행안내서를 하나 얻었어요.
로마에 관한 건 다 배부 된 상태라 없다고 해서 안타까웠어요.
관광청이라는 곳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이죠?
그 나라에 관한 홍보를 우리나라 국민들한테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아닌가요?
어떻게 한글로 된 자료도 변변히 갖춰지지도 않았고,
직원들은 그다지도 무심하며, 당당한지...
전에 TV에서 본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직원들 모습까지 떠오르게 하더군요.
내친김에 서울 시청까지 올라가 봤지요.
들어가기 전 일단 검문 비슷한 물음을 받고 (이건 그러려니~ 했어요)
시청 2층 홍보관에 갔어요.
혹시나 외국친구를 사귀면 줄만한 간단한 선물거리가 있을까~ 하고요.
............... 우리나라 홍보책자는 다양한 언어로 많이 만들어져 있는 것 같은데요,
기념품 같은 건 좀 더 신경써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물건을 만들어 진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었고,
조금은 형식적으로만 만들어진 홍보관 같다는,
전시되어있는 서울 역사책들도 많지 않고
또, 만들어져 있는 책은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선물로 사갖고 가기엔 힘들겠어요.
가볍고 산뜻하게 만들어놓으면 좋겠더군요.
그리고 안이 조명때문인지 더웠어요.
관광청을 몇 군데 다녀오고 나서 느낀 점을 서운한 마음만 가득 불만스럽게 표현해서
혹시나 저하고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은 불쾌하실 지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하기엔
참 많은 사람들이 외국여행을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데
좀 더 활동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관광청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첫댓글 가보지는 않았지만 bell님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내요.. 우리나라는 참 이런것이 잘 안돼어있죠-_-;;;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얼마전에 관광상품 공모전을 하더라구요. 좀 지나면 괜찮은 상품이 나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