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이다. 수업을 통해 교사는 학생을 만나고 학생의 긍정적 성장의 변화를 꾀한다. 수업의 변화는 곧 교사의 변화다. 자신의 수업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장학, 컨설팅, 코칭, 나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수업을 들여다볼 수 있고 수업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여 좀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
한동안 수업을 분석하는 일을 등한히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수업의 설계를 담은 교수학습과정안을 약식으로 작성하는 일조차 불필요한 형식으로 취급했다. 형식 안에 좋은 내용을 담아내는 과정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한 차시 수업을 위해 몇 날 며칠을 고생하는 일이 시간을 소모하는 일로 생각할 수 있다. 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도를 빈틈없이 작성하는 일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행위이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수업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교수학습과정안을 정식으로 작성하는 일은 성가신 일이 아니라 좋은 수업을 위한 꼭 필요한 일이다.
수업을 관찰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분석 도구의 성격에 따라 수업자의 다양한 측면을 관찰할 수 있고 수업자 자신이 들여다볼 수 없는 소중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 장학과 컨설팅, 코칭과 성찰 등 수업을 매개로 수업 장면에서 일어나는 만남과 행동 등을 모두의 성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
교사들이 수업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있다. 수업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개인적인 행위이며 수업공개의 목적이 교사를 평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하고 싶은 마음과 심리적인 부담도 작용하고 수업 장학에 대한 좋지 않았던 옛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감시 당하고 극히 형식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수업 장학도 한편으로는 학교 관지자 또는 행정 당국 관계자가 수업이 중심되는 교육과정, 학생의 성장을 도모하는 학교 운영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간과해 온 것이 사실이다.
좋은 수업을 위해 행정적으로 재정적으로 무엇을 지원해 주어야 할지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 장학 활동의 일환으로 수업을 다루고 지도와 조언을 받는 절차적 행위의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할 수 있다. 학교의 분위기를 수업을 연구하는 학교, 수업에 진심인 학교, 수업의 나눔이 풍성한 학교로 만들기 위한 활동이 장학이어야 한다. 임상 장학, 자율장학, 동료장학, 자기 장학 등 수업의 성장을 장려하는 활동으로 생각한다면 그동안 가져왔던 부정적인 측면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장학이란 수업 개선, 경영과 지도성, 인간관계, 인적자원 개발 등 복합적인 과정으로서 교사나 다른 교육자들이 학교의 교수학습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협력적, 동료적으로 함께 일하는 과정이며 교사의 평생 발달이 일어날 수 있게 돕는 과정이다" _2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