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의 대형 공사 계약 체결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68,000원으로 15.3% 상향조정한다. 한전KPS는 전력설비의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다. 따라서 매출의 대부분이 한국전력을 통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발전설비용량이 매년 4~5%씩 늘어나(올해부터 2015년까지) 안정적인 일감이 확보되어 있는데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우리나라도 발전기 운영의 안전성이 중요해 지면서 KPS의 일감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해외 정비수주를 꼽았는데, 이번에 큰 것이 하나 터졌다. 이미 오래 전부터 기다린 이벤트지만 수주 금액이 커(그림 1), 시장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번 수주로 13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부분, DCF 모델 사용시 적용하는 할인율이 변경(당사 리서치센터에서 무위험 수익률을 4%에서 3%로, 시장위험프리미엄을 5%에서 6%로 일괄 변경)된 부분을 반영(할인율이 7.5%에서 6.8%로 내려감)해 목표주가가 올라갔다.
이번 계약은 금액도 크고, 계약 방식도 새로워
이번 공사계약은 한전이 요르단 암만에 건설하는 600MW용량의 디젤발전기의 운영 및 정비(O&M; Operation & Maintenance)를 25년 동안 한전KPS가 담당하는 것이다. 총 계약금액은 1.1조원이다. 1.1조원의 매출은 3천억원의 O&M매출과, 8천억원의 부품구매(procurement)매출로 나뉜다. 14년부터 매년 440억원의 균일한 금액을 받으며, 한전KPS는 ‘매년 서비스 수행을 위해 발생한 비용 + 마진’을 매출로 인식한다. 발전기가 상업운전되는 14년의 매출액은 200~300억원으로 예상된다. 8천억원의 부품구매 매출은 한전KPS가 정비의 효율성을 높일수록 비용이 절감될 여지가 커 일반적인 상사 이익률보다는 높을 것이다.
경기방어적 + 배당 + 사업다각화가 포인트
경기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 회사들의 주가가 하반기에 큰 폭으로 오른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전KPS는 유틸리티 회사 중에서도 진정한 경기방어주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한국전력이 배당성향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어(작년 70%, 현재 주가기준 배당수익률 3.1%) 배당에 대한 관심도 크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부문의 매출비중이 올해 6%에서 15년에 11%로 높아지고 정비위주의 계약에서 발전기 운영 및 자재구매부문까지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단기적으로 실적이 더 잘 나올 수 있는 부분은 발전설비용량 중 감발전력(정비 또는 고장 때문에 가동이 중지된 설비용량)이 늘어나는가의 여부인데, 일단 10월 감발전력이 크게 늘어나 4분기 실적 전망도 다소 상향조정 될 여지가 있다. 유일한 리스크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주가가 올해 저점(1월 말)대비 62%나 올랐다.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