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있는 남자와 어장관리하는 여자
자기소개서를 첨삭하다 보니, 이제 남자들과 여자들의 글쓰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남자들이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여자들을 탓하며
흔히들 <저 여자는 나를 어장관리했구나! >라고 말합니다.
사실 여자는 그냥 평소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요.
진화심리학적에 따르면 여성분들은 임신이나 양육에 대한 리스크가 남성들보다 훨씬 커서
남성들의 구애를 최대한 많이 받고 그 중에서 선택하는 입장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행동이나 말이 두리뭉실 해집니다. 거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남자 : 너? 오늘 저녁 뭐 먹을래?
여자 : 응? 아무거나!
남자 : ......
여기서 여자들이 정말 아무거나 를 먹겠다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남성들의 영원한 화두... 여자가 뭘 원하는지 맞추어야 게임에 남성들이 허우적대는 상황이죠.
이런 모습은 자기소개서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매년 수백통의 자소서를 검토하고 첨삭하는 저한테는 지극히 뻔한 상투적인 말이지만,
여학생들은 최대한 자기를 감추어 주고 본인한테는 편안한
추상적인 말들과 남들 다 하는 내용에 본인을 묻어버립니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남성분들이 대부분이기에 이런 말투는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본인을 이미 좋아하고 아껴주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모두 자기 좀 뽑아달라고 눈 빨개져 있는 학생들 뿐인데,
학생을 뽑을지 말지 선택하는 그런 권력의 자리에 서서
남들과 같은 그 흔한(?) 어장관리하는 여학생에게 눈길을 더 줄 이유는 없지요.
이제 선을 보고 사람을 알아보려는데, 모호하기만 한 태도는
그저 남자를 어장관리!! 하는 그저그런 여자로 밖에는 안보일 것입니다.
반대로 남자들의 전략은 착한 매너있는 남자 입니다.
언제 어디서 자기의 짝이 나타날지 모르기에
외모만 어느 정도 된다면
일단은 모든 예쁜!! 여성들에게 친절한 매너있는 태도가 기본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다른 사람들 한테는 못된 남자이지만, 자기한테는 큰 관심을 보여주는 나쁜 남자!! 입니다.
사실 여성들한테는 임신이나 양육기간 중 자신을 돌보아 줄 수 있는 성격이나 기본적 재산이 중요하죠.
그래서 다른 여성들한테 눈돌리지 않고 자신만을 챙겨줄 수 있는 나쁜 남자의 행동이 무척이나 큰 어필이 됩니다.
이것저것 다 잘한다고 사방팔방 뛰어 다닐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잘하는 것이 뭔지 하나에만 집중하여 쓰는 전략이 면접관들한테도 훨씬 잘 먹히는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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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학교에서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공부했어!!!!
민법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어.... 응? 그건 꼼꼼하게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해!
그럼 상법은?....... 그건 적극적으로 다방면의 시각을 검토하면서 노력하면 돼!
형법은? ;;;; 학생이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해야지!
우리는 부모님이나 친구랑 얘기할 때 저런 추상적인 말을 쓰지는 않습니다.
자기소개서의 가장 큰 목적은
면접장에서 학생들을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하기 위한 자료를 얻는 것입니다.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하루 이상 얘기해보고, 같이 여행도 해보고, 힘든 일도 같이 해봐야 하지만,
시간이나 다른 여건상 그런 건 어렵기 때문에 본인한테 가장 중요한 얘기들을 미리 들려달라는 것이지요.
자기소개서의 가장 큰 핵심은 자기소개서가 글로 써서, 글의 형식을 빌리지만, 사실 말이라는 겁니다.
면접장에서 원래 해야 할 말을 미리 해두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목차를 짜거나 사람과의 만남에서 결코 쓰지 않는 추상적인 말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랑 만나서 오늘 할일은
1. 적극적으로 삼겹살집 문을 연다
2. 메뉴판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살펴본다.
3. 창의적으로 소주를 어울리는 안주를 레스토랑안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해본다.
이렇게 말해본 적 있으신가요?? ㅎㅎ
그런데 많은 학생분들이 저런 실수를 자기소개서에서 범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가장 끌리는 사람은 재미있고 인상적인 얘기를 들려주고, 사회를 살아가는 데 유용한 정보를 가진 사람입니다.
끌리는 자기소개서에서도 역시 그런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영화 시놉시스 즉 줄거리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본인이 보았던 영화 중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장 감동적인 장면과 영화를 떠올려 봅시다.
그리고 그 장면이나 영화 전체를 네이버 영화에서 보통 뜨는 시놉시스, 즉 줄거리 간략 소개로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눈물이 나오시나요?
예를 들어 올해 가장 히트한 영화 <명량>의 줄거리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인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데…!
12척의 조선 vs 330척의 왜군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이거 읽고 감동이 오시나요? ^^
이건 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영화라도 사실 줄거리는 남녀 연애, 전쟁, 죽음, 가족애, 애국 과 같은 뻔한 내용일 뿐입니다.
로스쿨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 특히나 비슷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성향이나 성적, 그리고 전체적인 인생사의 흐름은
전체적으로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추상적인 말만 나열한다면, 그저 의미없이 반복되고, 감동이 없는 그저그런 영화같을 뿐입니다.
거의 똑같은 영화라도 우리가 감동하는 것은 배우의 작은 손짓하나, 목소리의 울림, 배경의 화려함 과 같은
세부적인 영화장면에서 감동하듯이
자기소개서에 적혀있는 내용도 '열정적이다', '성실하다'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라,
그 열정을 보인 장면 성실함을 보인 장면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주듯이 행동 묘사를 해야만 읽는 면접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지원동기
막연하게 법학 전문대학원에 지원을 꿈꾸었다는 내용이 아니라 왜 하필이면 지망하는 대학이 본인의 선택에 들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서술해야 합니다. 또 학과에 지원하게 된 동기나 이유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오도록 명확하게 서술해야 합니다. 그 이전에 적은 성장과정과 학창시절에 이미 자신의 적성이나 장래 희망과, 지망하는 전공분야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면, 여기서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필요한 것입니다. 즉 특히 평소에 가졌던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평생 이 길을 가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대학을 선택하게 된 동기 역시 막연하게 그저 호기심이나 이상에 끌려 지원하게 되었다거나 최고의 학부와 시설을 갖춘 대학과 같은 막연한 이유가 아니라, 특정 계기가 된 사건이나 인물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내용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관련된 내용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지원동기를 쓸 때에는 이렇게 막연한 것보다는 구체적인 것이 유리합니다. 즉 같은 약대라도 지원대학이 어떤 분야와 시설을 갖추고 장점이 있는지에 대하여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지역이나 본인이 전공하고자 하는 분야의 특성화와 관련하여 지원동기를 밝혀야 합니다. 그저 좋은 학교, 세계적인 교수진, 최고의 학부 등과 같은 막연한 내용만을 강조하게 되면 면접관에게 식상한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고, 학교만을 강조하게 되면 적성이나 능력과는 관계없이 학교의 간판만 중시하는 듯한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특정 영역이나 자신의 취향이 들어간 경험과 반드시 연관지어 지원동기를 써야 합니다.
학창 생활과 봉사활동
: 가치관과 인생관의 형성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의를 오랜 시간 유지되어 왔음을 드러내는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 자신의 꿈과 비전을 어떻게 준비해 갔는지 대학 입학 후에도 전공과 관련하여 어떻게 노력을 해 나갔는지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그려져야 합니다.
대개, 학생들은 공부 이외의 특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많이 적는 게 좋은 거겠지’하는 생각에서, 수상경력 혹은 아르바이트 등을 무차별적으로 단순히 쏟아냅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서술은 누구나 학창시절에 겪은 내용이기에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남녀가 만나 서로의 호감을 표시할 때, “넌 내가 왜 좋아?”라고 했을 때 “여자니까 좋아” “대학생이라 좋아” “아르바이트를 해
서 좋아” “우등상을 타서 좋아”라고 누구나 겪었음직한 내용을 말하는 남자한테 호감이 느껴집니까? 수없이 많은 남자들이 본인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본인의 여자로서의 일반적인 특성 외에도 ‘내가 배가 고플때 편의점에 가서 빵하나 주고 격려하던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 나 ‘백만원을 쉽게 줄 수 있을 정도로 친구에 대한 믿음’이 좋다는 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구체적으로 잘 알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한테 훨씬 더 호감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잘 말해주는 사건도 조금 길게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 항목에서 학업에 관련된 내용을 적는다면 단순히 외국어 능력이나 리더십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능력 등을 나열하지 말고 그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적는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모두 버리기엔 아까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전공과 관련되는 내용 하나만 정확히 포인트를 잡아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상세히 전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장배경
성장배경과 과정을 묻는 질문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성장과정 중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미친 가족, 자신의 성장과정 중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 성장과정에서 자신이나 가족 모두가 겪은 난관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가훈이나 평소의 가정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중 가장 인상적인 사례가 있는 걸 생각하여 적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의 성장과정은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낸 중요한 경험이 들어가 있는 시절이므로 자기소개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솔직하게 그 시절의 이야기를 상대방 앞에서 이야기하듯이 적어야 합니다. 많은 자기소개서에서는 ‘인자하신 어머니와 근엄하신 아버지’라는 어구로 시작하여 누구나 겪었음직한 일반적인 내용으로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을 핵심적이고 뚜렷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 유년기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가족관계에 얽힌 이야기, 혹은 자신이 성장한 고향의 이야기 중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특징적인 소재가 있는 내용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 여러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특징적인 이야기가 있는 편이 훨씬 더 강한 인상을 줍니다.
-칭찬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라.
: 학교의 장점을 살린 내용이 들어간 자기소개서를 쓰자.
소개팅에서는 칭찬으로 분위기도 부드럽게 하고 경계심 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별 기대 없이 나왔는데 첫 인상이 참 좋으세요.”
“옷 색깔이 너무 잘 어울리세요.”
“웃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시네요”
“목걸이가 참 심플하고 예쁘네요.”
“혹시 연예인 누구랑 닮았다는 말 들은 적 없어요?”
상대방의 입을 통해 자신의 칭찬이 나오게 되면 그 누구나 으쓱해 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보다 더 상방의 말에 집중하게 되고 경계심 이 풀리게 되는 법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이처럼 학교가 원하고 지원하는 학교의 장점을 칭찬해 주는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하는 흔한 내용이 아니라 잘모르는 장점을 칭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의 특성화는 상세히 전문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드러내라.
“난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내 애완동물에게도 잘해 줄 수 있어?”
올해 33세의 변호사 철수는 강아지를 몹시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자 친구에게 “결혼하면 우리 침대에서 강아지를 재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 생각에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면 평생 강아지를 못 키울것 같아요. 강아지와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건 더더욱 상상할 수 없겠죠. 그래서 저는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면 헤어지는 걸 고려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여자친구는 ‘당연하지’라고 말해줬어요.”
물론 애완동물을 받아들여준다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이 넓다고 완전히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물음에 긍정적인 답변을 들려준다면 그것은 상대방이 나와의 사랑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 애완동물과 같이 자는 불편을 감수한다는 것은 내 모든 것을 받아들여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소개팅에서 만난 상대방이 “전 성실히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편입니다” 라고 했을 때 무슨 느낌이 드나요? 성의없이 너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였기에 무언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나요?
많은 사람들이 다음 관계에서 바꾸겠다고 말한 1순위는 의사소통방식이었다는 말이 있죠. 저 사람과는 대화가 되지 않아 이제는 사귀기싫다는 것이지요. 연인에게 차분하고 애정이 어린 목소리로 말하고, 분노를 초래하는 대신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적극적 경청’도 연습해야 합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반복한 뒤 내가 잘 이해했는지 질문하는 것은 상담심리학에서는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본인이 열정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열정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면접관이 나를 더 잘 이해하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자기소개서에서는 가정, 가족과 아이들, 관계 안에서 나만의 다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자신이 열정을 갖고 있는 주제와 꿈꾸는 인생에 대해 상대방이 공감하도록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 훈계를 하지 마라.
나이는 27이구요. 대학교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공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친구로부터 여자를 소개받게 되었는데요. 저보다 한살 어리다고 하더군요. 말씀드리기 앞서 외모가지고 어디서 욕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혹시라도 “당신이 외모에 문제가 있으니까 그런 일을 겪은 거 아니냐” 라고 등에 칼을 꽂는 분들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도 제 키 180에 운동으로 다듬어진 체형이고 얼굴도 어디 가서 못났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습니다.
암튼 소개팅 자리에서 물어보는 말이 차!!!! 가 있냐는 겁니다. 아직 이 나이에 서울에 살면서 차 없다고 생각하고 부끄럽게 다녀본 적이 없는데, 그 순간은 마치 제가 뭘 잘못한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없는데요!” 라고 했죠. 그러더니 갑자기 저한테 훈계!!! 를 하는 겁니다. 남자가 차가 없으면 여자랑 데이트할 때도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그래도 집에 데려다 주는 게 남자의 매너인데, 차가 있으면 남자나 여자나 둘 다 편하지 않겠냐고 이러는 거에요. 당황스럽더군요. 초면한테 그것도 한 살 어린 초면한테 그런 훈계나 듣고…
소개시켜준 친구 얼굴도 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례지만 그쪽께서는 차가 있으세요?” 라고 물어봤죠. 당당하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그쪽께서도 아직 경제적으로 여유는 없으신 것 같은데 상대 남성분에게만 여유 있는 경제력을 바라는 건 욕심 아닌가요?” 라고 하자, 그 여성분도 화가 났었나 봐요. 소개팅자리가 자연스럽게 남녀평등 토론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커피숍에서 만났지만 서로 간에 너무 창피해져서 대화를 대충 하다 나왔어요. 나오기 전에 “그쪽 분께서 원하시는 이상형에 저는 아직 많이 모자라는 것 같아서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분 만나기를 바라겠구요. 제 커피 값은 내고 가겠습니다”라고 했더니, … 자기 커피 값도 내달랍니다!!! 남자 매너 아니냐 하더군요. 감정이 상할 데로 상한지라 전 싫다고 몇 번 하니까 얼굴이 빨개져서 바득바득 우기면서 내라니까 어쩔 수 없이 내줬죠. 죽어도 돈 없단 소리는 안 하더군요. 참 5천 원짜리 한 장 안 가지고 다니시는 분께서 이상형은 차있는 남자를 원하시나 보네요.
상식적인 사람은 위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당연히 그 여성이 허영만 가득찼다는 걸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든 여성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고, 정말 성실한 좋은 여자들 참 많습니다만, 간혹 개념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 의문이 드는 문제 있는 여성분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위의 글에서 남자가 잘못한 건 사실 없습니다.
27살의 나이에 자가용이 있다는 것은, 집이 잘 살거나, 대학에 가지않고 어릴 적부터 돈을 벌었거나, 아니면 기름값도 감당하기 어려우면서 있어 보이고 싶어서 지른 허영만 가득찬 남자인 겁니다. 없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고, 교통복잡한 지역에서 차 없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 뭐가 창피합니까. 공무원 시험준비생이라 하셨는데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분들이 결국 성공합니다. 무식한 사람이 남의 교양을 탓하는 건 정말 웃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별것 없는 여성이 상대남자의 경제력을 무시한다면 이 또한 정말 어이없는 일이지요. 지갑에 오천 원도 안 가지도 다니면서 남의 경제력을 탓하는 뇌없는 여성분을 만나셨군요. 그런 어이없는 인간을 소개시켜준 친구 분도 잘못한 겁니다.
소개팅에서 기본적 상식이 안 통하면 역시 답답합니다. 근데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읽는 분은 근엄하고 권위 있으신 대학교수님들이란 걸 유념해야 합니다.
이제 20대 초중반인 학생이 40대 이상인 교수님 한테 법관은 이래야 한다는 둥의 당연히 상식적인 내용을 전달하려 한다면 교수님께 훈계하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 지나친 정치, 종교, 성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라.
다음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모 후보의 출마선언문에 적힌 문구들입니다. 읽고 이 정치인의 말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솔직히 말해봅시다. 정말 서울을 말대로 저렇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있는 정치인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까? 아니면 또 정치인이 본인이 당선되기 위해서 그저 허풍을 떠는구나 싶습니까?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시민이 원하는 서울 시장이 되어 달라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서울 시민이 원하는 행복한 사회 진짜 시장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심하고 부드러운 힘으로 서울을 멋지게 변화시키겠습니다. 서울을 행복한 사랑의 가족 공동체로 만들겠습니다. 쾌적하고 편안한 행복 서울, 제가 꿈꾸는 알뜰한 엄마의 손길로 서울을 어루만지겠습니다. 따뜻한 사랑의 서울, 희망과 가족 공동체를 목표로 어린 이웃을 보듬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서울 시민만 보고 달려 가겠습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하겠습니다. 많이 듣겠습니다.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시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준엄한 자리에서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시민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의 생활을 담는 그릇이 되겠습니다. 시민이 함께 누리는 생활 기금을 만들겠습니다. 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을 위해, 가족이 편안하고 주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안심하고 안전한 도시, 철저한 사전 계획으로 재해재난에 대비하겠습니다. 위생 검사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고품격문화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생활에 밀접한 가치를 되살리겠습니다. 시민과 협력하는 생활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열린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서울시 살림을 알뜰히 관리하겠습니다. 맞춤형 정책을 선보이겠습니다. 서울 시민의 뜻을 잊지 않고, 정통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국시민들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한 분의 뜻을 소중히 담아내겠습니다. 저는 소신과 원칙이 뚜렷한 정치인입니다. 갈등을 조절하기 위해 충분히 듣겠습니다. 서울 시장 저라면 안심입니다!”
정말 안심되나요? 아님 불안한가요? 바로 이 사람이 서울 시장이 꼭 되어야 한다는 느낌이 드나요? 위의 항목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추상적인 정치 공약과 비유를 넣는다고 사람들에게 정말 이렇게 만들겠다 라는 의지를 심어주지는 못합니다. 추상적인 내용은 그저 허황되고 본인이 당선되기 위해서 그저 좋은 말만 긁어 모아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학생들이 쓰는 자기소개서도 이처럼 허황된 추상적인 단어의 나열에 그친다면 정치인과 같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 슈퍼맨과 원더우먼 드디어 인류구원을 위해 소개팅에서 만나다.
잠잠하던 봄바람 때문에 진지하게 만나서 결혼을 전제로 사귈 남자를 찾습니다. 친구가 “저보고 “소개팅 하나 할래?^^” 하길래, 냉큼 물었죠. 키는 좀 작지만, 착하고, 직업도 좋다고만 하더라구요. 그 분의 메일 주소를 일단 가르쳐 주셨는데, 제가 먼저 메일을 보내봤거든요?” 부담없이 메일을 보내봤는데, 자기소개(?) 형식으로. 그냥, 이름, 취미, 특기 등등. 저보다 다섯살 많은 30대 초반에다, 근데 “스카이대”를 나와 사시 합격한 “변호사”더군요 후덜덜;; 나, 그런 사람 본 적도 없고 갑자기 부담이 딱!! 되면서… 뭐~어~야?? 이런 사람을… 하면서;; 갑자기 자신감 하락…하게 됩니다. 사실, 전 외모 말곤… 별시리 내세울 만한 게 없죠. 근데 사진을 멜로 보냈는데, 그 후에는 정말 적극적으로 그쪽에서 나오더라구요. 얼른 이번주 당장!! 보자고! 근데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섣불리 나가는 게 망설여지네요. 사진을 보니 키가 너무 작고, 몸도 너무 마르고, 얼굴도 제 이상형이 아니더군요. 물론 외모가 정말 내 이상형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한결같이 잘해주고 그러면, 그 마음에 잘 흔들리곤 하거든요. 에공에공~~~~~ 소개팅 하게 됐다고 했을 적에 기분 완전 좋았는데~~ 나보다 훨 조건 좋은 그분의 학벌과 직업에 기가 눌려버렸고, 나의 이상형인 외모가 아니라서, 만나지 말까? 고민도 되고 … 그분이 막상 그전엔 좀 형식적인 메일이 오고가다가, 제 사진을 본 뒤로 너무 적극적이시니까, 좀 얼굴만 밝히는 분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소개팅도 그렇지만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생들도 완벽한 슈퍼맨과 원더우먼은 사실 우리 지구상에 없습니다. “전 무엇이든 잘합니다.” 라고 학생들이 흔히 자기소개서에 적습니다. 근데 무엇이든 잘한다면 왜 이 전공을 공부하려 할까요? 그리고 왜 굳이 우리 학교에 들어올려고 하는 걸까요? 사실 이렇게 무엇이든 잘한다고 하면 그저 허풍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잘한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무작정 믿어주는 상황도 아닙니다.
또 “인류공영을 위해, 국민의 복지를 위해, 창조적인, 열정적인, 도전적인, 적극적인” 특히 이 말들은 자기소개서에서 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자주 적혀있는 말입니다. 모든 지원자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말을 실제로 자기소개서에 쓰는 사람이 대략 80% 이상은 되니 읽는 면접관들한테는 얼마나 식상한 표현인지 아시나요?
중요한 것은 본인의 경험이 들어간 이런 추상적인 내용을 잘 보여주는 사례를 보여주는 겁니다. 즉 창조적이어서 만들어낸 성과물, 열정적으로 살아온 경험들을 들려주면 이런 모습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합격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말을 해놓고 뒤통수치면서 학교 휴학하고 학점 안 나와 교수님 속썩이는 학생들을 숱하게 보아온 교수님들이 쉽게 이런 말에 마음이 움직이실까요? 그냥 막연히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아예 빼고 이렇게 과거에 학생 스스로 열심히 생활한 이야기와 경험을 들려주면 설득력이 훨씬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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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미만의 성적을 가지고도 올바른 지원전략과 자기소개서 면접을 통해 충분히 합격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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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강의를 진행하며, 쌓아온 경험과 샘플들이
소개팅이라는 재미있는 상황에 비유되어
이책에 녹아 있습니다.
소위 인서울 미니 대학에,
리트 상위 평균 50% 의 성적으로 합격한 각 학교의 지금까지도 전설로 전해지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사례들과
지방거점 대학에
소위 법학전문대학원이 설치되지 않아 학벌이 좋지 않는 경우에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잘 봐서,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사례도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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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안에 있는 항목별 내용 들 중 일부를 골라 밑의 내용에 첨부합니다.
계속 이어지니 많은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 아무것도 몰라요, 저는 그냥 열심히 좋아할 꺼에요.
: 주장이 아니라 사실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쓸 것
소개팅에서 영원한 화두는 담에 뭘 하겠느냐는 물음에 “아무것이나 상관없다”는 말입니다. 이것도 배려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이든 다 정하라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소개팅에 앞서 뭘 해야 좋을지, 뭘 먹어야 좋을지 등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은 하고 나왔기를 기대하는 게 무리일까요. 고민이 곧 ‘성의’라고 생각하는 게 오버일까요.
어디서 만나야 좋을지 물어보는 문자에 소박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 먹을까요?” “뭐 좋아해요?” “어디 갈까요?” 끊이지 않는 갈팡질팡한다면? 이 남자도 “글쎄요…….”라는 대답밖에 돌려주지 못하는 여자라면 무척 답답합니다. 그리고 어렵사리 메뉴를 고르고 들어가 마주 앉은 자리에서도 입에 지퍼를 채우는 남자. 그저 열심히 자리에 안자 공손히 앉아만 있는 남자. 대화까지 여자가 리드해 나가야 할 상황이라면 상대방은 이럴 거 대체 왜 나왔어!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대개, 지원생들은 공부 이외의 특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중에 걸리는게 있겠지.’하는 생각에서, 수상경력 혹은 아르바이트 등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곤 합니다. 또 항목별로 단순한 나열식으로 글을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표현은 담당자의 머릿속에 아무것도 각인되지 않습니다.
즉 자신의 좋은 점이나 특기사항은 자신있게 이야기를 통해 상세히 밝혀주고, 아울러 단점에 대한 언급과 함께 그것을 고쳐나가기 위한 노력 과정 이 담긴 내용을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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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치게 편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
: 자기의 이야기를 솔직히 마음대로 적는 것보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교
수님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적당한 분량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쇼핑하고 TV 보고 놀고, 아, 맞다! 낮잠 자고 홈쇼핑 보는 거 좋아해요. ㅋㅋ”
물론 소개팅을 할 때 주말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께 문안 인사를 드리고, 매일 집안 청소와 저녁 식사차림을 돕고, 9시 통근 시간을 엄수하고, 받는 용돈의 80%를 저축하여 부모님께 다시 돌려드리며, 스타벅스를 가는 것보다 직접 커피를 갈아 아침마다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내려 마시며, TV 무한도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촘스키의 책을 읽는다 라고 하는 것은 사실 뻔한 거짓말입니다. 대화 몇 번 해보면 다 들통이 나는 이런 걸 이야기하라는 게 아닙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지나친 미화나 거짓 내용은 면접에서 검증을 거치기에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 앞에서 혼자 말하고 싶은 대로 다 말하고, 평소 하던 대로 다 한다면, 이성이라 보다는 심심하거나 편할 때 불러내기 좋은 사람, 어장을 위한 물고기 하나 추가! 와 동시에 사귀고 싶지 않은 목록 1위에 등재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첫 만남에서 조그만 내숭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내면의 모습은 나중에 보여야 할 모습입니다. 즉 본인이 편한게 아니라 상대방이 편하게 느끼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인간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인다면 사실 큰 부담이 됩니다.
사람의 관계란 서로 부담을 주고 받으며 더 크게 성장해 갑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소개팅에서 정말 당신이 갖고 싶은 게 그저 ‘아는 사람’이 아닌 ‘애인’이라면, 첫만남에서 상대에게 지나치게 편한 모습을 보이는 건 금물입니다.
문장의 첫머리에서는 “나는 … 이다.”라고 했다가, 어느 부분에 이르러서는 “저는 … 습니다.”라고 혼용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관성이 있는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는 한 이 글은 교수님이 읽는 글이기에 한 가지로 통일해서 “저는 … 습니다”라는 문체로 써야 합니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반복 표현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표현을 쓰는 것은 좋으나 호칭, 종결형 어미, 존칭어 등은 일관된 표현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조그만 행동이 진심을 전한다.
아주 오래 전에 끝난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의 명대사들 중 하나,
“… 나중에 니가 첫 김치를 담글 때 니가 첫 아이를 손에 안을 때 늘 네 곁엔 내가 있을께 …”
한결(공유)이가 은찬(윤은혜)이에게 했던 말인데, 이리도 소박하면서도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표현이 있을까요? 김치와 아이를 손에 안는다는 일상적인 행동 안에서 사랑이 묻어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일 듣고 싶은 말은 당연히 “사랑해”라는 말입니다. 역시 소개팅 자리에서도 당신에게 호감이 있다 라는 느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하게 하는 것보다, 이런 조그만 일상사의 행동들이 보다 더 진심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본인이 친절한 남자’라고 백번 이야기 하는 것보다, 강남역 CGV에서 소개팅하지만, 오전에 먼 대학로까지 일부러 가서 유명한 빵집의 쇼콜라 케익을 준비해와 조용히 건네주는 것이 훨씬 더 그 사람에 대한 친절함이 와닿습니다. 또 ‘본인이 부지런하다’를 말로 하는 것보다, 3년 동안 새벽 영어회화반을 다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신빙성이 더 높게 생각됩니다. ‘저 선인장에 물을 안 준지 너무 오래 됐지 않아?’ 점차 식어가고 있는 상대방의 감
정을 직접 따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처음엔 아주 조그만 일에도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렇듯 자기소개서도 조그만 내용들이 모여 면접관들에게 슬프고 기쁜 감동을 주는 글이 된답니다.
- 스펙이 좋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 과도한 잘난 척보다는 노력한 과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 부모님도 제법 잘나가시고, 자가용은 외제차에다, 형제도 제법 유명한 대기업에 다닌답니다. 근데 정작 본인은 아직 대학원 진학을 위해 준비하는 백수 겸 수험생(?)이지만 부모님 인맥이 넓어서 어디든 쉽게 취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외동아들이라 어차피 돈에는 크게 신경도 안 쓴다고 합니다. 어쩐지 어딘가 모르게 부티 나고 여유로워 보이더라니… 거기까지는 감탄하면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뜬금없이 과거에 만났다던 얼굴은 김태희, 몸매는 김사랑인 옛 여친 이야기는 왜 하는 거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지금껏 만나본 여자들만 10명이 넘는다는 말은 대체 왜 하는 걸까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물론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경제력, 집안, 심지어 자신의 인기(?)까지 조금이라도 자랑할 만한 꺼리가 되는 것들은 알뜰살뜰 있는 대로 다 끌어 모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적당한 허세 정도야 애교로 봐준다지만… 밑천이 뻔한데도 억지로 자신을 높이려다 보니 아무 상관없는 것까지 다 끌어다 붙이고 때론 거짓말까지 살짝 보태져 본전을 드러낸다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진실성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녀는 비록 지금 당신 앞에서 “아, 그렇군요. 대단하세요”라고 대꾸해주고 있지만. 속으론… ‘완전 왕자병 아냐? 재수없어’라고 코웃음 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장점은 어필하되 지나친 허풍은 금물입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사람이 학벌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들고 오고, 집안 내 가족들의 수입을 묻고, 타고 다니는 차종, 아파트 평수, 다룰 수 있는 악기 종류를 나열식으로 말하며 “나 어때요?” 라고 묻는다고 상상해 봅시다.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한마디로 황당하지 않습니까.
- 남과 다른 ‘나’만의 세계를 보여주어야 한다.
주변에 소개팅만 나가면 잘되는 키가 170이 안 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한테 인기 별로 없는 키가 180 대인 남자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키가 180이 넘고 저 친구는 170 초반인데 어떻게 나보다 소개팅이 잘되지? 여자들은 키 큰 나를 더 좋아해야 하는 거 아냐 ? 하지만, 여자 친구가 끊이지 않는 그 남자에게는 분명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들이 여자 얼굴과 몸매를 많이 따지는 듯 하지만, 정작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얼굴, 몸매 되지만 남자에게 인기 없는 여자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여자들을 보면 ‘애교’와 ‘내숭’이 부족해 동성적인 느낌이 난다든지 하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교수님은 수백 명이나 되는 지원자의 글을 다 살펴봐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자기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남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나 단어에 얽매이지 말고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휘나 학생의 개성이 드러나는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소개팅에서 다른 이성과 구별되는 특징이 없다면 이런 사람과 사귈 이유가 있을까요? 나만의 특징과 개성이 있을 때 사람들은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만남이 시작되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역시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내가 적고 있는 내용이 얼마나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자서전 대필작가 구하러 오셨어요?
소개팅에서 서너 시간쯤 마주앉아 있었을 뿐인데, 이미 소개남의 지난 연애사와 가족관계,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개인사를 꿰뚫는 경험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관심이 넘쳐나기 때문이 아니라 묻지도 않은 자신의 과거를 줄줄 읊어주었기 때문이라면 속된 말로 정말 대략 난감하겠지요. 정감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줄 아는 사람은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마치 자신이 게스트로 초대된 토크쇼라는 듯이 단순히 이력을 캐묻거나 하는 식이라면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당황스럽습니다.
소개남이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내 이야기도 들어줘야 당연합니다. 자연스럽게 나란 여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 운을 떼지만, 또 다시 자기 자랑으로 받아치는 센스. 역시 강적입니다. 게다가 은근슬쩍 묻어나는 돈 자랑, 학벌 자랑, 차 자랑, 집안 자랑, 자기 옛날 여친 자랑! 저기, 여기 소개팅 자리는 상품 박람회가 아니잖아요.
소개팅 자리는 과거를 하소연하는 자리도, 연애상담을 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당신이 집중해야 할 건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더 듣고, 상대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에게 더 잘 보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지, 상대방에겐 관심도 없을, 아니 오히려 듣다 보면 짜증만 날 당신의 과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소개팅에서 당신의 첫 이미지가 상큼하고 풋풋한 사람에서, 뭔가 석연찮은 과거 있는 사람으로 바뀌는 건 한 순간입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고, 당연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그러한 욕망이 생겨서 꼭 쓰고 싶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솔직함이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전달되는 지를 생각하고 쓰셔야 합니다.
- 알고 보니 이 여자, 남자친구 계신다.
: 스팸 자기소개서를 만들지 말라.
소개팅이라면 무조건 나가는 이 남자. 소개팅에 나온 이 사람 성격도 잘 맞는 것 같고 센스 있게 상대를 잘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드디어 솔로탈출이라는 정말 깊고 깊은 절망의 끝에서 광명이 비추는 걸까요! 닭살커플이 완성되는 건가요! 하지만 진지하게 스텝을 밟아가려고 할수록 알 수 없는 벽이 느껴집니다. 혹시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인가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정답이 나오지 않는데, 우연찮게 주선자에게서 자백을 듣게 되었습니다. 뭐? 임자있는 여자라고? 그럼 왜 소개팅에 나왔을까요? 남자친구와 잠깐 싸우고 홧김에 소개팅에 나왔다는 이 소개팅녀, 주선자의 멱살을 쥐어 비틀어도 화는 풀리지가 않습니다. 이번엔 정말 헤어질 거라며 다짐을 하는 걸 보고 정말 자기 남자친구랑 헤어진 줄 알았다는 주선자에게 무엇을 원망하겠습니까. 이게 다 내가 모태 솔로이기 때문이거늘.
소개팅에서 아무 사람이나 좋다고 막 만나면 결국 자기에게 그 업보가 부메랑이 돌아옵니다. 남한테 나쁜 짓해서 본인이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 아직 못 봤습니다. 아무리 잘 쓴 자기소개서라고 해도, 지원자가 그 대학의 특성에 맞는 어느 분야에 지원하기 위해 쓴 것인지 알 수 없다면, 담당자 눈에 들지 못합니다. 즉 지원 부분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어떤 분야, 어느 전공에 제출해도 무방한 자기소개서는 담당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학교, 이 전공이 아니면 안 된다는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고, 지원한 학교와 전공에 진학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공부를 했는지 기술하는 것이, 성실하고 충실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아무 전공이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어떤 전공에서 어떤 영역을 공부하고 싶은지 분명하게 기술해야 합니다.
- 먼저 관심을 끌어라.
: 적절한 소제목을 사용하고 흥미있고 독특한 나만의 이야기로 시작하라.
소개팅을 가서 자신의 용모나 지위와 상관없이 성공을 하려면 우선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호기심을 유발시켜서 일단 자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 사람에게 본인이 가진 아름다운 면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공대생이거나 군대를 막 갔다 온 남학생이 칙칙한 무채색의 옷을 입기보다는 캐주얼한 코디로 생기 있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신사의 품격’에 나오는 장동건 머리나 ‘겨울연가’ 배용준 머리도 좋지만, 본인이 안정환 선수의 외모를 가졌거나, 락커나 사자머리를 좋아하는 여성이 아니라면 머리 정도는 빗고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간혹 모자를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서로간의 눈빛 교환에 방해가 됩니다. 여자들도 화장도 하는 둥 마는 둥 푸석푸석한 맨 얼굴에 ‘선보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하면서 옷도 그냥 편한 대로 입고 나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저의 내면의 모습을 더 알아주는 남자가 좋아요.”
내면의 모습? 새들도 구애할 때는 색깔 있는 깃털 세우고, 수컷 파리도 손발 다 비비며 잘 부탁드린다고 암컷 파리한테 아부합니다. 이렇게 동물들조차 구애를 할 때는 자신을 치장하거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성의가 없다는 표시일 뿐입니다. 옷차림 뿐만이 아니라, 막상 그를 만나서도 일상과는 뭔가 달라서 상대방과 잘 해보고 싶다는 긴장감을 줄 수 없다면, 그 역시 만남의 자리에서 본인을 싫어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자기소개서에서도 시선을 유도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는 소제목을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는 것입니다. 소제목의 역할은 그것을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본문으로 시선을 유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제목으로 시선을 끌고 충실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면, 1차를 통과하여 면접의 기회를 잡을 뿐 아니라 면접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갖고 출발선 상에 설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무슨 글이든 일단은 재미있어야 읽고 싶어집니다. 사실에 근거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소제목이라면 좋겠죠. 자기소개서 양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글씨를 굵게 하거나 필요에 따라 밑줄을 그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색깔을 넣는다거나 많이 쓰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