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표팀의 에릭슨 감독은 요즘 잠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사령탑을 맡은 이래 대표팀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이 없다.
획기적인 팀 구성을 위해 장고가 필요한 것일까.
성질 급한 영국 언론이나 축구팬들은 하루 빨리 변화된 대표팀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누가 새로 스타팅 멤버에 들어갈지,주장은 누가 맡을지,팀 포메이션이나 시스템에 변화는 없는지 등 2002월드컵 지역예선이 다가올수록 궁금증은 더해가고 있다.
사실 에릭슨 감독이 새로 부임했을 당시 영국 언론은 말이 많았다.
대표팀 쇄신의 필요를 인정하면서도 외국인 감독의 영입에 대해서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왜 하필이면 외국인 감독에게 구겨진 자존심을 맡겨야 하는지 떨떠름한 표정이 역력했다.
국내에도 얼마든지 유능한 감독이 있다는 것이다.
3개월이 지난 요즘 이런 잡음들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새로 출범할 에릭슨호의 마스터플랜을 듣고 싶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에릭슨의 반응은 냉담하다.
새 대표팀 출범을 위한 전체 미팅 전까지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겠다고 한다.
단지 그때까지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최대한 많은 경기를 관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한창 뜨겁게 달구어진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이 많다.
현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2위 선더랜드,그외 명문 클럽인 리버풀이나 뉴캐슬이 벌이는 경기를 열심히 쫓아다니고 있다.
이번달 안에 열릴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대략적인 팀 윤곽이 드러나겠지만,축구 전문가들은 새로 구축될 에릭슨호의 특색이 ‘신·구 조화’에 있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
신참들의 파격적인 등용도 점쳐지고 있다.
노장들보다는 풋풋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신예들에게 팀의 무게를 더 싣는다는 것.
따라서 자존심 강한 선수들의 나이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에릭슨의 또 다른 고민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이들을 독려하며 상대 문전을 향해 총대를 멜 수 있는 팀 주장에 누가 발탁될지도 궁금하다.
에릭슨 감독은 겸손하다고 알려졌다.
필요할 때 프리미어리그의 감독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대표팀 구성을 위해 고급 두뇌들을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공조만이 영국 대표팀을 세계 최고 팀으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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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통신] 입다문 에릭슨… 답답한 축구팬
손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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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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