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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무기자 스크랩 군대 훈련의 최고봉, 유격훈련에 관해 알아보자.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72 15.10.16 07:1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병장을 달기 일주일 전, 아들녀석, 휴가를 나왔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하는 첫마디가

엄마, 나 유격왕 먹었어!!

한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하는 군부대방문 프로그램이 한창 인기인지라 가끔 보곤 하는데

거기에 유격훈련이 잠깐 나온다.

 

그래서 그 유격훈련이 얼마나 힘든지를 아는지라

그리고 일단은 상을 탔다길래 무조건 축하한다고 칭찬해줬다.

어렸을 때에는 그렇게 많이 타오던 상을 고등학교 진학 이후엔 별로 없더니

군대에 가서 더러 타온다.

 

(너, 군대 체질인가 봐, 군대에 남을래? 살짝 꼬시기도...ㅋ)
  

신이 난 아들 녀석, 자기가 어떻게 유격왕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세세하게도 말해준다.

아들에게서 듣는 유격훈련의 모든 것, 여기에서 정리해 본다.

 


 

약 23개월의 군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힘든 훈련을 꼽으라면

바로 4박 5일간의 유격훈련이란다.

 

모든 부대는 보통 6월에서 9월 사이에 유격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겨울에 추운 곳에서 텐트 치고 4박 5일 머무르는 혹한기 훈련을 한다면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과 험난한 산악 등의 지형을 극복하는 유격훈련을 하게 되는데

이 유격훈련은 한마디로 '훈련의 꽃'이라 부를 정도로 군대 훈련의 최고봉이란다.

 

유격훈련은 게릴라전이나 위기 상황 시 생존력을 높이는 훈련이란다.

 



군대생활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유격훈련을 거치면서

우리의 청춘들은 인내심을 기르고, 도전정신을 기르며, 전우애를 기르는

진정한 대한의 사나이로 거듭난다고 한다.



유격훈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장애물 극복, 체력 향상, 그리고 행군이다.

 

유격훈련의 그 시작과 끝은

완전군장 후 줄을 지어 걷는 약 25km에서 40km 사이의 행군이다.

완전군장이란 모포 침낭 전투화 포단(이불), 야삽, 반합, 전투복, 속옷, 양말, 판초의,

총, 방독면 등이 들어간, 거의 20km 무게의 배낭을 메고 걷는 거란다.

 

아침에 출발해서 도중에 점심을 먹고, 훈련장에 도착해 입소식을 한 후에 숙소와

화장실, 샤워실을 만들고 피티체조를 한단다.


체조 후 산악훈련을 하게 되는데 기초1, 기초2, 기초3 단계가 있다.




기초 단계인 외줄타기

보고!!

유격대 0번 교육생 도하준비 끝! 

 

 

보고 후 줄을 잡고 건너는데, 하늘을 나는 새처럼 사뿐히 균형을 잡고 건너야 한다.




이렇게 뒤집힌 것은 실패란다.



세줄 건너기다.

제일 높은 곳은 지상에서 자그마치 70m 높이다.

요건 좀 쉬워 보이는데? 했다가 엄청 욕먹었다.

여자도 군대 가봐야 한다는 소릴 또 들었다.




역시 기초단계인 다리건너기.


하강 훈련이다.

산악훈련에서 많이 한다고 한다.

일명 산악하강.


ㅡ 이것도 별로 안 어려울듯싶은데?

했다가 또 욕먹었다.

 

지상에서 12m 높이

ㅡ 매달려 있음 진짜 무서워!!

그런다.

 

 

브릿지 컨스트럭션이란다.

일명 다리건축??

 




판대기 세개를 옮겨가며 새로운 다리를 만들고 건넌다.

철교 폭파시 건널 때나

다리가 끊어진 곳에서 많이 한다.

 

 

이 훈련 또한 기초단계인 일자다리건너기.

일명 통나무 건너기다.

중심과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인공암벽 등반

이것도 기초란다.

우리가 흔히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같다.

ㅡ 이거 재미있겠다.

했더니 역시나 고개 설레설레

보호장치가 없어 떨어지면???

끝이다.

 



 

참호격투.

물속에서 씨름하는 거다.

재미있어서 쉬어가는 코스란다.

 

 

화생방훈련 중 하나

복지부동자세를 취한다.

 

핵이 터졌을 때(핵 상황시)

내장파열 안 되게 엉덩이 들고 귀 막고 소리를 지른다.

아들 녀석, 시크하게 한마디 덧붙인다.

ㅡ 근데 핵 터짐 다 죽어.

ㅡ 헐.....

 

이 밖에도 트러스트폴이라 해서 전우들끼리

뒤로 양팔을 끼고 넘어가면 받아주는 거다.

전우에 대한 믿음을 키워주는 훈련이다.


생존법을 배우는 화생방 훈련은 방독면을 벗고 나오기도 하고,

정화통을 갈아 끼우는 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일종의 가스실습이다.

엥카..줄 달고 매달려서 점프 뛰어 강 건너는 것 등 약 20여 가지 되는데

하루에 5~6개씩 코스를 탄단다.

 

매일매일 다른 이 모든 과정들을 돌아가면서 한다고.

훈련 사이사이 피티체조는 수시로 진행하는데

어쨌든 모든 훈련의 기본은 경험을 쌓는 거란다.

 

복귀행군의 꽃은 거의 40킬로 정도의 행군

여단 앞에 왔는데 다른 쪽으로 다시 돌아가는 바람에 살짝 열 받기도 했단다.

아들 녀석, 한참 설명하더니 그런다.

 

혹한기는 제발 살고 싶다라면 유격은 차라리 죽고 싶다라는 기분이 들어.

이거 다 하고 나면 힘들지만 정말 뿌듯해.

근데, 너무 많아서 기억 못 해. 인터넷에 유격 검색해봐.

 

정말정말 시크한 아들 녀석, 그래도 이 정도 설명해준 것만 해도 엄청 배려한거다.

 

유격왕 아들 덕분에 군대 유격훈련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어제는 아들 녀석의 생일이었다.

 부대에서 생일 케이크로 축하도 받았고

오늘부터 다시 장기 훈련 들어간단다.

 

이제 99일 남았다고 날짜 헤아리는 녀석,

무사히 이번 훈련 잘 다녀와서

지금보다 더 씩씩한 대한민국의 사내가 되길 기원해본다.

 

 

 




   
<취재: 청춘예찬 어머니기자 백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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