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2. 큐티
시편 7:1 ~ 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 => “식가욘”(שִׁגָּיוֹן, 쉬가욘)은 ‘방황하다’, ‘비틀거리다’ 등의 뜻을 갖는 단어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시편에서 7편의 표제어에서만 사용되었습니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지만 심한 정신적 충격에 의해서 비틀거리는 마음의 상태를 노래하는 ‘슬픔의 노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청됩니다. 다윗이 무고한 비난을 당한 상황에서 지은 애절한 슬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에 이러한 추정이 지지를 받게 됩니다. 본 시는 다윗의 처절한 고난을 노래한 비탄시입니다. 다윗은 슬픔의 감정만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호소하는 청원의 시이고, 악인을 저주하며 그들의 심판을 호소하는 저주시로서의 성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곤고한 상황에서 여호와 하나님만을 향하여 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본 시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베냐민 족속 구시가 사울이 다윗을 핍박할 때 다윗에게 가시 같은 존재로 행세하며 다윗을 괴롭혔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시편 7편은 부림절에 주로 낭송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악한 하만이 유대인을 멸절시키려는 괴계가 망하게 되고 유대인이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면서 구시의 괴롭힘에 고통받던 다윗을 그 악한 흉계로부터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켜주신 것과 하만의 흉계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주신 사건 사이의 유비로 인하여 부림절에 낭송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2) 원수로부터 나를 구하소서
- 1절.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구원하여 내소서” => 다윗은 피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왕 사울로부터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사울로부터 다윗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이스라엘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무엘도 다윗을 보호해 줄 수 없었고, 사람으로서는 다윗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께 피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 뿐만이 아니라 사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더욱 악날하게 다윗을 괴롭히던 많은 이들이 있었고, 그들의 핍박으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한 모든 종류의 핍박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깊은 고통 가운데 간절히 구원을 부르짖고 있는 것입니다.
- 2절.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 다윗은 자신이 진정 죽을 지경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지 않으시면, 혹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내서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 주시지 않으시면 사자가 다른 짐승을 잡아 찢어발기고 뜯어 먹듯이 다윗이 그를 쫓는 자들에게 그렇게 찢어 발기게 되고 죽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 3절.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 다윗은 그 곤고한 상황에서 타인을 원망하기 보다는 먼저 자신을 살피고 있습니다. 자신이 당하고 있는 핍박을 받아야 하는 죄악을 지은 것이 있던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쁜 짓을 한 것, 죄를 지은 행위가 있는 것을 고민 고민하며 돌이켜 보고 있는 것입니다.
- 4절.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 자신에게 화친한 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타격을 입히는 손쉬운 승부를 본 적이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다윗의 대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대적의 물건을 탈취한 적인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잘못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대적들에게 목숨이 경각에 달하도록 쫓기고 이유없이 욕을 먹고, 그들에게 진노의 대상이 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 5절.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 다윗은 자신이 그런 잘못을 한 경우가 있다면 자신이 원수들에게 죽임들 당하고, 영광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나님께 아뢰고 있습니다. 다윗은 너무나 억울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도저히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그냥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데 너무나도 자신을 미워하는 이들로 인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자신의 장인 사울에게 대해서, 자신이 섬기는 사울 왕에게 대해서 자신이 잘못한 것이 정말 1도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윗은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서 하나님께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토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격정적이 되어 다윗은 셀라의 휴지기를 갖습니다.
3) 대적들을 심판해 주소서
- 6절.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 다윗은 자신의 대적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진노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을 정리한 후에,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심판해 주셔야 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대적들이 자신을 향하여 발하고 있는 이유없는 분노를 막아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혹시 주무시고 계시다면 잠에서 깨어서 자신을 보호해주시고 대적을 심판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확신하고 하나님께 대적을 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 7절.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의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들의 모임에 높은 자리에 좌정하셔서 통치를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는 상황, 특별히 다윗 자신을 괴롭히는 여러 민족들의 행태에 대해서 함께 하나님께 고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 8절.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민을 심판하시는 분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만민을 심판하시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다윗은 자신이 살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성실함을 근거로 해서 자신을 심판해 달라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 때는 밧세바 사건이 발생하기 전이었고, 참으로 다윗에게 있어서 스스로 그릇된 행위가 없다고 여겼던 때였습니다. 자신이 여호와 앞에서 죄인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은 있었지만,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실수하거나 잘못한 관계는 만들지 않았다고 자신의 결백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 9절.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 다윗은 담대히 여호와 하나님께 악인을 심판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악인의 악을 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자신이 주님과 함께 있기에 의인의 자리에 선 존재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존재로서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는 분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자신의 마음과 양심이 하나님이 감찰하시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실로 사울 왕에 대해서 마음 속에서부터, 양심을 통해서도 부끄러운 마음과 생각을 품은 적인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다른 민족들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도 다윗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담대하고 당당하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판결과 심판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울 왕도 다윗을 핍박하고, 사울의 신하들도 다윗을 비난했고, 주위 나라의 왕들도 다윗을 죽이고자 했지 보호하고자 한 존재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실로 사람들만 생각하게 되면 고립무원의 상황이었고 죽을 고비 속에 외로움이라는 고통이 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께 피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피할 바위로 여기고 그 아래에서 피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윗은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뒤돌아보고 살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적, 죄의 문제가 발견되면 그것으로 자신이 스스로 심판이 받기를 소원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과 핍박의 이유를 정말 이해할 수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 다윗은 아무리 자신을 살피고 또 살펴도 사울 왕과 그의 신하들, 이스라엘의 백성들, 그리고 주위 왕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핍박하는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그 상황에 대한 심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다스려 주셔야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세상의 재판장에 나아갈 수도 없는 문제에 대해서 다윗은 하나님께 심판을 요청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심판을 하시게 되면 자신의 원수들이 패망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자신을 살폈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하나님이 심판하시면 자신의 대적들의 문제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했기 때문입니다.
3) 다윗은 자신을 살피며 하나님께 나아감으로 살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의 공의가 자신을 살리게 될 것임을 확신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속히 자신의 문제를 다루어주시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심으로 자신의 억울함이 해소되고 구원의 자리에 나아가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다윗은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놀라운 장군이면서 수없이 많은 고난을 겪은 존재로서 그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살 길을 찾게 되었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적용 :
1) 다윗은 사람을 통해서는 살 길이 없는 위경을 수없이 넘나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윗은 자기 자신을 살피고, 자신의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요청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지 않았다면 그런 태도를 갖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윗이 진정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삶을 살았기에 자신의 삶을 반추했을 때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의 담대함이 놀랍습니다. 무엇보다 다윗과 함께 하시며 다윗을 흠이 없는 존재로 보호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2) 다윗은 대적들을 고소하고 있습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심판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담대히 하나님께 요구할 수 있는 요청입니다. 저도 미얀마에서 재판을 진행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의를 드러내 주시고, 온전한 심판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간구드리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를 간구합니다. 다윗의 이러한 간구가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