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날씨가 더워 등 뒤에 땀이 흐르니 소금꽃이 생각납니다.
우선, 노래교실에서 배운 진성의 ‘아버지의 소금꽃’입니다.
“初昇달 길 벗 삼아
짙은 새벽길
발길 재촉하는
우리 아버지
千斤萬斤
家長의 무게
짊어지시고
허덕이는 한숨소리~
歲月 江 건너다
휘어진 뼈마디
눈물도
말라버린
가시밭 땀방울
서러움에 꽃이 된
아버지 등 뒤에 핀
하얀 소금꽃~”
다음은, 김진숙의 ‘소금꽃 나무’ 책입니다.
김진숙은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공이고, 책 '소금꽃나무'의 저자입니다. 정당한 노조활동에도 불구하고 국가로부터 폭력과 고문을 당하고,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해 37년 간 복직투쟁을 해오셨습니다. 그리고 2022년 2월 23일, 오랜 투쟁 끝에 마침내 복직되었습니다.
김 지도위원은 21살이었던 1981년 대한조선공사 영도조선소에 용접공으로 입사했습니다. 일당이 좀 쎄서 용접공이 된 그는 '정의사회구현'에 도움이 될까 해서 노동조합을 시작했고, 이 활동때문에 해고되었습니다. 과격한 활동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한 푼이라도 모으려 아파도 지각 한 번 안하고 잔업·휴일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살기는 여전히 힘들었고, 갑판에 떨어져 뇌수를 쏟아내는 동료들의 죽음을 보아야 했었습니다.
나와 나이가 동갑인 가수 진성은 어린 시절 홀로 되신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어머니가 시집가고 홀로 시골에 버려져 수 많은 고생을 하였고, 무명 가수로서 오랫동안 힘들게 살아왔고,
얼마 전에는 림프종 백혈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김진숙은 소금꽃이라는 책을 쓸 자격이 있고, 진성은 소금꽃이라는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더운 날씨에 땀이나 흘리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