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신천지가 잘못된 곳임을 알고 신천지를 탈퇴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이 증상을 잘 알아야 제대로 도와줄 수 있습니다.
1. 한동안 정신이 없고, 허탈한 마음이 됩니다.
신천지는 신앙생활의 목적이 뚜렷합니다. 곧 144,000명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 숫자가 실제 육체영생 하는 제사장의 숫자라고 하며 이 숫자에 들어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게 합니다. 그런데 144,000명이 실제 수가 아니라 충만한 하느님의 백성을 상징한다는 사실에 갑자기 목표를 잃어버린 것 같고, "그럼 무엇을 향해 신앙생활을 하지?"라는 의문이 듭니다. 24시간 늘 마음속에 꽉 차있던 신천지 생활을 비워버리니 공허한 마음과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2. 하느님, 신앙과 구원, 영생에 대한 개념이 두리뭉실해집니다.
신천지에서 배운 하느님은 마치 '흑과 백'처럼 분명합니다. 신천지는 신천지와 사탄의 집단(바빌론, 마귀, 짐승, 기성 교회, 세상)이라는 이원론으로 모든 것을 구분합니다.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태오복음과 요한묵시록을 연결하여 풀이합니다. 마태오복음 13장 '가라지의 비유'에서 마지막 추수 때⑹에 '밀'은 '곳간'으로 모아들이는데, 이곳이 신천지라고 합니다. 신천지 교적부⑺에 등록되어 육체영생을 얻고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가라지'⑻처럼 '하느님의 말씀이 없는 사람(곳)'은 마지막 추수 때에 '단'으로 묶여 불(지옥)에 던져진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신천지 사람들은 지금이 마지막 추수 때(재림 예수님이 오시는 심판의 때)이고, 곳간인 신천지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신천지에서는 성경을 '육하원칙'에 따라 '성경의 짝'을 맞추어 분명하게 풀어주는데, 정통 개신교나 가톨릭에서는 속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구원을 얻기 위해 '세례'을 받고, 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천지 외에 다른 곳에서는 하느님도, 구원도, 영생도 그리고 전체적인 신앙생활도 모호하고 두리뭉실하게 생각됩니다. 또한 여전히 성경을 읽으면 '비유풀이' 방식을 적용하고, 그래서 결론은 '신천지가 가르치는 것이 밎는데…'하는 생각을 합니다.
3. 정상적인 신앙생활이 어렵고, 하느님께 대한 분노를 느낍니다.
신천지에서 끊임없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교육 때마다 되풀이하는 이야기는 개신교나 천주교는 하느님 말씀이 없는, 성경의 바빌론 같은 악마와 사탄의 집단이고, 목사와 신부들은 거짓 목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천지 사람들은 교회와 성당에 대한 반감이 큽니다. 따라서 신천지에서 탈퇴한 사람들은 비록 신천지가 잘못되었다고 인정해도 쉽게 개신교나 가톨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신천지에서 그렇게 열심히 생활하고 하느님께 기도했는데, 그 모든 것이 허상이고 잘못되었다고 하니 어떤 것이 참된 신앙인지 혼동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나를 늘 이끌어 주고 보호해 주시는 분이라고 하면서 왜 내가 그런 이단 · 사이비에 빠지게 놓아두셨는지 생각하면 하느님께도 화가 난다"고 하면서 "정말 느님이 계시기는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 종교는 다 말장난 같고,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라고 하며 이제부터 어떤 종교도 선택하지 않고, 하느님도 믿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때 올바른 신앙과 영적 방향으로 안내해 주지 않으면 결국 신천지를 나와서 어떠한 종교도 갖지 않거나 다른 이단 · 사이비를 찾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4.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한 우울증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신천지 신앙생활 초기에는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자신이 기성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신자들보다 성경의 깊은 비밀까지 알고 있다는 자부심과 우월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말씀을 전한다는 명목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략을 써서 신천지 추수꾼으로 활동해야 하고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모든 일상을 신천지에 맞추어야 하는데, 이렇게 오래 생활하다 보면 늘 무엇에 쫒기는 사람 같습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전도활동, 교육 참석, 예배, 모략전도 계획 짜기, 행사 준비 등으로 영혼은 팍팍해지고 힘들고 메말라 갑니다.
그리고 온갖 명목의 헌금과 행사비, 구역회비 등이 있는데, 매번 신천지가 요구하는 금액 그대로 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자존감이 떨어지고 바닥을 치게 됩니다. 신천지를 탈퇴한 후에도 자존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 상태로 후속교육 없이 그대로 두면 큰 죄책감에 사로잡혀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신천지에서 빠져나온 사람, 탈퇴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증상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계속해서 기도해 주고 함께하면서 다음과 같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1. 신천지에 빠진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알게 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고 안 되는 말에 속아 신천지가 맞다고 생각하고 그곳에서 열심히 생활한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그 탓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책감, 죄책감, 자괴감 등이 심해집니다. 따라서 신천지에 빠진 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 신천지의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2. 가정과 사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어야 합니다.
신천지에서 돌아온 사람에게는 따뜻한 사랑과 격려, 용기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책임을 묻거나 가족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면 됩니다.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 인정과 사랑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신천지에서 나온 후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칠 수 있는데, 이때 많은 사람이 두려워서 피하거나 걱정을 합니다. 그럴 필요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라고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사실 오히려 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은 신천지 신자들입니다.
3. 후속교육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신천지에서 탈퇴했지만 문제는 하느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신천지에서도 하느님과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그럼 무엇이 진짜지?'라는 의문과 함께 신앙에 회의를 느낍니다.
따라서 반드시 후속교육을 받게 해야 합니다. 이 교육을 통해 성경관, 구원론, 종말론 등을 올바르게 바꿔주어야 신앙생할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는 이제 탈퇴했는데 굳이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지 묻기도 하고, 후속교육은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속교육을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기 어렵고, 다시 이단이나 사이비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신천지 성경공부를 막 시작한 사람이라면 몇 차례의 상담을 통해 정신적인 상처가 회복되지만, 이미 신천지 센터 과정을 수료하고 성경공부와 교리공부를 마친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큽니다. 따라서 올바른 가치관과 자존감, 가정생활, 신앙생활, 사회생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후속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4.가족이나 지인이 신앙의 여정에 함께해야 합니다.
신천지에서 나와 가톨릭 신앙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주위 사람들이 신경 쓰이고,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왠지 어색하고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나 지인이 반드시 신앙이 여정을 동반하면서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⑹ 신천지는 마태 13,24 이하에 나오는 '가라지의 비유'을 마지막 추수 때의 비유로 설명하면서 '곳간'으로 모아들이는 사람들은 신천지 사람들이고, '단'으로 묶여 불(지옥)에 태워지는 사람들은 신천지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곳간이 요한묵시록 14장에 144,000명이 서 있는 '시온산'이고, 이곳이 바로 '신천지'이며 묵시 20,4에 나오는 '그리스도와 함께 천 년 동안 다스릴 제사장'이라고 교묘하게 연결하여 풀이한다.
⑺ 묵시 20,12에 나오는 '생명의 책'이 신천지 교적부이며, 이 교적부에 등록되면 생명의 책에 등록되고 구원받는다고 주장한다.
⑻ 가라지는 나쁜 씨, 곧 사탄, 악마의 씨로 '하느님 말씀이 없는 사람', '하느님 말씀이 없는 곳'이며, 짐승과 사탄의 집단, 성경의 바빌론, 오늘날에는 기성교회, 신천지를 부인하는 세상으로 이곳에는 구원이 없다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