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던 ‘톰 형’, 이번엔 절벽서 뛰어내린다… “두려움에 맞서”
톰 크루즈의 7번째 ‘미션 임파서블’… 내달 개봉앞두고 배우-제작진 내한
“스토리텔링과 모험 다 갖춘 작품
오토바이로 절벽 낙하 직접 연기… 극한 액션 두렵지만 피하지 않아
‘톰 형’이라는 별명 자랑스러워”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에서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가 중요한 물건을 손에 넣고 달아나고 있는 그레이스(헤일리 애트웰)를 추격하는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제가 겁이 없는 게 아닙니다. 저도 극한의 액션 연기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두려워서 연기를 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 두려움에 맞서고 싶어요.”
환갑을 넘긴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61)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액션 연기로 또 한 번 돌아왔다. 다음 달 12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번째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홍보차 한국을 방문한 그는 특유의 환한 미소로 한국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해 6월 ‘탑건: 매버릭’ 홍보차 내한한 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올 때마다 환대받는 기분”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이 벌써 11번째 내한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홍보차 한국을 찾은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패리스 역),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 톰 크루즈(에단 헌트 역), 헤일리 애트웰(그레이스 역), 버네사 커비(화이트 위도우 역), 사이먼 페그(벤지 던 역). 신원건 기자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수퍼플렉스관에 남색 피케 티셔츠를 입고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한 크루즈는 새 영화에 대해 “항상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과 모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제 인생의 열정이다. 그 모든 게 한데 어우러진 게 이 영화”라고 말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동료들이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위험한 무기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벌이는 여정을 담았다.
이번 영화의 백미는 크루즈가 노르웨이의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내리는 부분이다. 그는 절벽을 빠른 속도로 달려가 뛰어내리고 낙하산을 펼치는 모습을 대역과 컴퓨터그래픽(CG) 처리 없이 직접 연기했다. 생생한 액션 연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에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 연기를 CG 없이 소화한 걸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크루즈는 “제 휴대전화에 증거 사진이 다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스카이다이빙을 수년간 해왔고 오토바이도 어릴 때부터 탔다. 제 평생 해온 것들이 누적된 결과”라며 “이 장면을 위해 5개월간 별도로 훈련했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극한의 액션에 도전하는 그를 두고 “톰 형이 자연사했으면 좋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지만 그는 실제로 아주 신중하게 촬영 준비를 한다. 함께 내한한 벤지 던 역의 사이먼 페그는 “톰이 (과감하지만) 무모하지는 않다. (액션신에)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준비를 많이 한다. 모든 것을 다 계획하에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전문가들과 함께 한다”고 했다.
크루즈는 기자간담회 내내 동료 배우, 제작진과의 호흡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60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화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처음 영화 캐스팅 오디션에 도전했던 18세 소년 같은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크루즈는 “저는 정말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면서 “영화를 찍기 위해 전 세계의 호텔을 전전하며 살았지만 모험으로 가득 찬 인생이었고 그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한국에서 특히 사랑받는 할리우드 배우다. 친근한 팬 서비스와 열린 태도로 ‘톰 아저씨’ ‘톰 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는 전날 송파구 방이동 인근 먹자골목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그와 셀카를 찍은 사람들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화제가 됐다. 그는 “어젯밤에 한국 바비큐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산책하면서 많은 분을 만나 인사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애칭에 대해 “정말 자랑스러운 별명”이라면서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인사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