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신 시인인 장진성씨가 회고한 내용입니다.
제2연평해전은 적의 선제타격으로 우리 피해가 발생하고 특히 전사자가 발생해서 승전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북한측 입장에서 묘사한 증언도 한 번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보입니다. 비극적인 사건이긴 합니다만
우리가 떠올리지 못하는 인상으로 우리를 보는 타자의 시선은 뭔가 생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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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탈북자 2만명 중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었던
북한 서해교전 참전자들을 직접 만나 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고 생각된다.
2002년 교전 보도가 나온 후 직장에 출근했는데 당비서가 나 외 3명을 급히 찾았다.
그는 이제 곧 조선인민군11호병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서약서를 내밀었다.
취재대상들의 발언을 외부로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위치한 조선인민군11호병원에 도착하니
외과병동 중 건물 하나를 해군사령부 8전대 부상병들을 위한 특별병동으로 봉쇄하고
무력부보위사령부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군의 승리만을 선전하는 북한에서
처참한 상처를 가진 부상병들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 교전 참전자들을 회의실에 모두 모이게 했다.
12명 정도였는데 18세~19세 군인들이 그 중 5명이나 되었다.
함께 갔던 국장이 통전부에서 나왔고 교전 경험을 위에 보고하기 위해서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웅담을 듣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니 교전소감을 솔직하게 말하라고 덧붙였다.
이 때 문이 열리며 온 몸에 붕대를 감은 한 해병이 휠체어에 실려 왔다.
그러자 그를 가리키며 모두가 합창하듯 말했다.
"저 애는 온 몸에 맞은 파편이 230개예요"
"???"
경악하는 우리에게 군의관이 렌트겐 필름을 한 장 보여줬다.
새까만 점들이 가득했다. 교전 참전자들 중 군관이 말했다.
"파열탄에 맞았습니다. 위에서 터지는데 파편 수백 개가 우박 떨어지듯 합니다."
가장 나이 어린 해병이 끼어들었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까?"
"그래 그래 그냥 너희들 생각을 편하게 말하면 돼"
"사실 다 무섭지 않은데 그 파열탄이 제일 무섭습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한 마디씩 했다.
"놈들은 전투준비! 하면 모두 갑판 밑으로 사라지는데
우리는 전투준비! 하면 모두 갑판 위로 올라가요,
그런 상황에서 저 파열탄만 터지면 전투능력이 우선 1차적으로 상실돼요."
"영화에서 보면 전투 중 이름들을 서로 부르는데 당해보니깐 그건 완전한 거짓말이예요.
일단 포 소리만 한번 울리면 귀에서 쨍-하는 울림밖에 더 없어요,
그래서 우린 서로 찾을 때 포탄깍지로 철갑모를 때리며 소통했어요"
자기를 상사로 소개한 해병이 말했다.
"한 가지 제기해도 좋습니까? 놈들 배는 부럽지 않은데 제일 부러운 게 방탄조끼입니다.
방탄조끼는 비싸니깐 우리에게 목화솜옷이라도 주면 파편이 덜 들어가겠는데…"
내 옆에 서있던 국장은 그의 말을 특별히 줄까지 쳐가며 메모했다.
전투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국장의 말에 군관이 입을 열었다.
"그 날 함장이 평양에 갔다 온 날이어서 우리는 느슨하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장이 그날따라 배에 기름을 가득 채우라고 지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물었다.
"평일엔 기름을 가득 안 채웁니까?"
"사실 채울 기름이 없습니다. 그나마 기름이 정상적으로 보장되는 함선이란 것이 구축함 뿐입니다.
현재 우리 해군에 소련 50년대 구축함이 두 대 있는데 한 대는 동해에, 한 대는 서해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이 없어서 순찰을 못하고 작전지역에 진입하면 정박한 채 레이더감시만 하다 돌아오곤 합니다.
우리 경비함 같은 경우엔 기름공급이 더 부족한 형편입니다.
순찰이 아니라 한번 북방한계선 근처에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항에 도착하면 남은 기름을 군관들이 몰래 빼서 난방용으로 집에 가져가기 때문에
처음부터 연유부에서 절반씩밖에 안 준지 오래됐습니다."
상사해병이 불만조로 보탰다.
"우린 도색감도 받아본지 오래됐습니다."
"그건 뭔데요?"
"배는 물위에 항상 떠 있기 때문에 선체에 골뱅이와 같은 해류들이 가득 달라붙습니다.
그럼 속도가 느려지죠, 도색감을 정기적으로 발라주어야
해류방지도 되고 속도에도 제한이 없겠는데 그것도 없다니깐요."
그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군관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함장이 기름뿐 아니라 포탄과 탄약들도 만장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배 앞에 붙인 레일도 확인하더니 다시 더 단단하게 용접하라고 하였습니다."
"배 앞에 웬 레일이요?"
"전번 1차 때 충돌싸움부터 시작했었는데
그 애들 철갑이 굉장히 단단해서 우리 배가 찢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고심하던 함장이 창안한 겁니다. 레일을 붙이면 승산 있을거라면서요."
"그럼 그 철의 강도문제는 전번 1차 때 제기 안했었습니까?"
"했죠, 장군님께도 보고돼서 장군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철갑으로 무장해주라고 지시하여
연형묵 자강도당책임비서를 비롯해서 자강도 군수공장 기술자들이 몇 번이나 우리 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해결 안됐는가요?"
"장갑을 두텁게 하면 함선이 기울기 때문에 대신 탱크포를 내려야 하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 주 : 함포 위력이 떨어져서 T계열 탱크 포탑을 떼어다 올려놓은 게 북한 고속정)
사실 우리 함선의 위력은 탱크포입니다. 아무리 파도가 심해도 정조준을 유지할 수 있고
또 포탄의 위력이 쎄서 놈들 함선에 구멍이 펑펑 납니다. 그런데 그런 위력을 없애면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린데 싸움이 됩니까? 그래서 고심 끝에 철의 강도 대신
]화력을 더 보강하는 쪽으로 채택됐습니다. 놈들 자동포는 분당 3000발씩 나오는데
우리는 600발 정도거든요, 그래서 1차교전 후 소련 4구경 발칸포를 올려놨습니다.
그거면 우리도 분당 1500발을 쏠 수 있거든요."
이 때 나이 어린 해병이 재잘거렸다.
(*주 : 우리나라의 상륙전대 해병 개념이 아닌 해군 수병을 말합니다.)
"그것도요, 우린 다 갑판 위로 올라가서 쏘는데
그 놈들은 어디서 쏘는지 보이지도 않아요. 그 놈들 함선 무섭게 발전했어요"
"조용 못해 이 xx야!"
상사가 침대에 있던 베개를 집어던졌다.
"야, 너도 찍소리 마!"
군관이 상사의 과격한 행동에 이렇게 일침을 가하고나서 다시 이어갔다.
"기름과 탄약들을 가득 채우고 쉬고 있는데 이상하게 배를 꼼꼼히 점검하던 함장이
이번엔 격노해서 기관장을 소리치며 불렀습니다. 보
조조타가 고장났는데 당장 수리하라면서요,
보조조타란 기본조타가 고장 났을 때 수동적으로 배를 움직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만약 함장이 그 보조조타 수리를 지시하지 않았으면 우린 살아오지 못했을 겁니다."
"왜요? 그 보조조타 덕이란 게 무엇인데?"
"놈들 폭탄에 기관실이 맞았는데 기본조차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함선은 한동안 한 자리에서 빙빙 돌기만 했습니다.
아마 놈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막내 해병은 이번에도 못 참고 끼어들었다.
"그때 봤어요,? 놈들이 갑판에 나와 쭉 서서 구경하더라구, 아 그 때 쏴야 하는건데...."
그 말에 옆에서 히히거렸지만 나이 든 해병들만은 침통한 얼굴이었다.
"전투상황을 좀 설명해주세요."
"우린 놈들 배에 접근해서 충돌을 시도했어요.
함장이 지시해서 발포도 우리가 먼저 시작했구요,
근데 놈들 첫 포탄에 함장이 먼저 죽었어요,
우리 함선 규정엔 싸움을 시작할 땐 함보위지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함보위지도원이 정치지도원을 겸하거든요,
그래서 함장 대신 그 때부터 보위지도원이 지휘했습니다.
그날은 우리가 작심하고 나갔으니 놈들 배가 손실이 컸습니다.
작전이 더 길어지면 화력우세나 함선우세에서 우리가 밀리기 때문에
손실은 불가피했습니다. 마침 전대사령부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던 조타수가 달려와
전대의 철수명령을 전했고 우린 보조조타로 조종하며 돌아왔습니다.
이상한 것은 함장 딸이 세 명이거든요,
근데 죽은 함장 몸에서 세 개의 파편이 나왔습니다."
국장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제 다시 싸우라면 싸울 용기가 있어? 어때? 할 수 있지?"
해병들은 군인식으로 일제히 “예!”하고 합창했다.
그러나 그 날 해병들의 용기에서 나는 다른 점도 엿볼 수 있었다.
나이 어린 해병들은 영웅심리에 들떠 있었지만
나이 든 해병들일수록 한국군의 선진화에 당황하고 겁을 먹은 눈치였다.
우리가 나올 때 군관은 따라 나오면서까지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정말 방탄조끼는 아니라도 좋으니 목화솜옷을 좀 해결해주십시오,
그것만 입어도 애들 저렇게까지 심하게 부상당하지 않습니다."
(*주 : 이후 목화솜 상의가 보급되었다고 하는 정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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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과 싸워야 하는 약소국의 비애가 느껴지는거 같네요. 쟈들한테는 참수리가 얼마나 무시무시하게 보였을까요.
밑에 써놨는데, 그 점에서는 노부스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당연히 제가 궁예가 아닌 이상은, 이해 못하죠. 근데 너무 산으로 와서 뭐....
그 이야기는 지금 계속되고 있고 그것이 논점이라면 일탈은 아닙니다. 아마 쯔쯔 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확인을 바라시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해서 저는 현재의 시점에서 한국이 북한에 비해 보다 우위에 서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라는 정도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혼선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 어디의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찾는데만도 한참 걸려서 답이 늦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위의 논의들은 이미 벌어진 상황이라 책임지는 차원에서 답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 문제로 논의를 더 하는 것은 저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네요. 이미 말했듯이, 이런 방향으로 논의를 하려했던 것도 아니기에, 대비되지 않는 논의를 하느라 많이 지치기도 했구요. 성의있는 답을 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따로 발제를 하신다면, 그에 대해서 나중에 답을 드릴수는 있겠습니다만...--
1. 제 원래 글에서 주장한 건 '넓은 시야에서 보면, 우리도 비민주적 국가에 살면서 국가에 희생하려 하는 걸 지도 모른다'는 것이었고. 그것의 예시로서 '북한 소년병들이 북한 체제에 대해 잘 몰라서 충성한다'라는 것은, 적어도 대중적으로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은 몰라도) 이해는 갈 수 있다고 보아서, 그것은 생략하였습니다.
2. 그런데 노부스님은 이것에 태클을 거셨습니다. 이 사안은 1번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며, 단지 노부스님이 예시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만을 보인 것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1과 다른 차원에서 토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소년병의 생각에 대해 노부스님 의견도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볼
뭔가 더 말하실줄알고 기다렸는데, 대충 알아들었으니 답하겠습니다.
문제는 님께서는 "스스로의 의도를 알기에 생략했다는 것을 알지만" 글을 보는 상대는 그게 생략된건지 아닌지 모릅니다. 물론 문맥에서 읽어낼 수도 있지만, 읽어내지 못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분위기가 좋지도 않았기에, 읽어낼 수 있음에도 읽어내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겠죠. 그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님이 태클을 거셨고, 그래서 제가 그 예시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게 됬죠. 그래서 2번으로 넘어갔구요. 직접적으로 제시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뭐 어차피 1하고 2가 직접 연관이 없다고 한 마당에 그것은 중요한 건 아닐겁니다. 전 사실 1번만 다루고 싶었는데, 1번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된 것 같으니... 3번 이어서 요약정리 해보죠.
3에 대해 제 의견을 밝히자면.
'북한에 살면서 북한에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잘 몰라서 충성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정할 수 없다고 하는 의견도 타당성 있다. 이해ㅇ로로ㅓ
아니 이건 전혀 안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잠깐만요.
파편 230개 맞고 어찌 살았지...온몸이 파편구멍으로 도배되있을텐데 의외로 인간은 생명력이 질긴듯...
근데 이거 계속 이야기 할 겁니까? 더 나올 말도 별로 없을거 같은데, 이거에 매달리느라 딴거 못하는 것도 좀 거시기 한데 말이죠...--
근데 우리 토론하는 주제가 뭔지나 확인 좀 합시다. 주화입마 걸려서 쓸데없이 헛키보드질 한 거 빼고 제가 다루고 싶은 이야기만 하자면. 1번의 주장 곧
'넓은 시야에서 보면, 우리도 비민주적 국가에 살면서 국가에 희생하려 하는 걸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딴 논제는 그냥 뭐 몰라요. 폐기하죠. 귀찮으니까.
저는 그 말씀이 딱 떨어진다기보다는 "하나의 가능성" 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해, 그것을 "자기성찰의 도구" 로 쓰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어쨌건 굳이 "등수" 를 매기자면 한국도 민주주의면에서 꽤 상위권인 편이고 비유럽권에서는 정상급이니까...
제가 의도한 바도 딱 그 정도니까(~지도 모른다) 뭐 더 할말은 없네요.
영화속 명언을 생각해봅시다
'이봐! 후트! 자넨 그 일을 왜 하는건가? 그렇게 전쟁터가 좋은건가?'
"난 대꾸를 안하지.. 그들은 모르거든..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전우때문이지.. 그게 다야.."
"머리에 총알 한방 맞으면 정치건 사상이건 교육같은건 다 소용없어.. 에버트만.. 항상 주변 조심하고, 병력 살려서 무사히 귀대해라."
자자.... 정권이고 뭐고 떠나서 사람한테 무자비한 폭력을 맘대로 휘두르는 전쟁은 일어나면 안됩니다.
전쟁치루는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죽이는게 썩 유쾌한일은 아니죠.
사람이 다치치않는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갑시다.
그노무 나라가 뭔지. 이념이 뭔지. 모두가 다 인민들 평안히 지내게 하고자 만들어진 것일진데. 저 일화를 보니 왠지 나라가 국민을 위해 있는건가? 아님 그 반대인건가 헤깔려지긴 하네요. 흡쩝
수십킬로미터 차이로 남쪽에서 태어나서 다행.
제가 어릴땐 반공 포스터그리기 글짓기 웅변대회까지 있었습니다. ^^/ 개인적으론 북한은 고통받는 우리민족 미수복지 라는 개념보다 짜증나는 존재입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식 사고를 치고. 긴장감을 조성해 이제는 지긋지긋한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 서해교전은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일어났고 윗 인터뷰는 그 교전대상자들 중 부상자들입니다. 그들에게 있었어 조국은 북한이며.. 교전국은 남한입니다. 그들에게 남한 이념을 묻는다는 것은 맞지도 않을 뿐더러 원수에게 이해와 수용을 해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남한은 교전국이고 그들은 피해자 일뿐이죠... 그 서해교전의 사실과 전후의 사정을
떠나서...// 이글의 원본은 서해교전의 문제점을 시사한 것이지만 위 인터뷰만 본다면 딱히 이념적인 시각보단 교전국의 상대적 군비의 차이를 말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님은 이념적 문제보단 상대적 군비 차이를 지적한 것 같군요.. 이것도 사견입니다.
좀 댓글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느낌
북한이던 나치스던 일제던간에 비극을 겪은 개개인에 대해 연민하고 안타까워하는건 말 그대로 인지상정 아닌가요. --ㅋ
그래요. 이건 이거대로 그건 그거대로 분리해서 생각할줄 알아야 할텐데요
이게 정답인데 말이지요. 국가 이전에 개인에 대한 연민 인것을 이다지도 싸울일인지;
200플 갈듯,
뭔가 대형 떡밥인데 물고 싶지 않다. ㅋ
저 앞쪽 계신분, 대한민국도 북한 헌법상 조선왕국의 영토중 남쪽을 불법 점거한 반국가단체입니다.
공화국을 말씀하신 건가요?
나라이름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긴 한데, 현실은...
법이란 건 해석하기 나름...똑같이 도둑질 해도 누구는 무죄, 누구는 유죄.
리플들을 읽고 나니, 북한과 갑작스럽게 통일이 된다면 상당히 골때리는 상황들이 많을 것 같네요. 많은 국민들이 북한에 대해선 증오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고,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굉장한 우월감과 약간의 동정심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갑자기 대등한 자역의 국민으로 인정하라?
동질적인 사회에서 약간의 정치적, 지리적 차이로 인해 노골적인 멸시-가령 운지 드립이나 전라도 드립들-나 배려 없는 태도가 많은게 지금 현실이죠. 소위 같은 민족이라는 조선족에 대해서도 거진 30년대 독일의 반유대주의나 다름없는 발언도 자주보입니다. (박격포로 다 죽이고 싶다는 취지의 리플이 상당히 환영받는 것도 봤습니다만)
일개 인터넷 리플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북한과 통일된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북한 주민들이 당장의 배 곪는걸 잊게 해줬기 때문에 자본주의 남한의 체제에 100% 환호를 보이리라 생각하면 좀 순진한 상상이겠죠. 110만에 달하는 구 북한군은 통일후 어떻게 될런지. 남한 국민들은 과연 '같은 민족'이니까 착취없고 공정하게 북한주민들을 대할까? 정말 통일자금으로 인한 막대한 세금증가와 경제난등으로 인한 불만이 북한인들에겐 절대 향하지 않을까? 정말 애국보수 양반들이 '빨갱이'들에게 포용력을 보여 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