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대한독립만세 라는 단어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 아빠가 회사에 안가는 공휴일이기에 기쁘다.
혼자서 48개월, 12개월 된 남자아이 둘을 돌보느라 무척 고단하다.
어제가 아이들 생일이었던지라 그걸 핑계로라도 어딘가 제대로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찍 일어나졌다.
(같은날 수술해서 첫째랑 둘째 생일이 같음)
둘째 낳고 1년 동안 키우느라 제대로 놀러 다니지 못한 한을 풀으리라 다짐하며..ㅋㅋㅋ
장소 물색 시작~ 용인 에버랜드, 과천 서울대공원, 잠실 롯데월드.. 내가 알고 있는 메이저 급 가보고 싶은 곳들을 물색했다. 그런데, 너무 멀어 운전기사(남편)가 싫어할것 같다. 게다가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일기예보에 비나 눈이 온다니 멀리가려니 차막힐까봐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부푼 꿈을 접고 집에서 가까운 인천 근교를 인터넷으로 물색했다..
월미도, 인천어린이대공원 등등 생각보다 가볼곳이 별로 없다. 여름 휴가때도 시골에 놀러가서 나는 놀지도 못하고, 애만 봤는데..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좀 더 인터넷 검색에 열을 올리던 중..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이 들었다.
그렇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곳에 우리 가족 모두 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 있었다.
바로 타이거월드 였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닿는 거리라 항상 놀러가야지 생각만하고는 실천을 못하고 있었던 차였다.
그래서 정보 확인을 위해 인터넷 검색 시작~ 아 그런데 이상하다 타이거월드 홈페이지의 이름이 바뀌었다.
웅진플레이도시 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신종플루 여파로 대기업에 인수했나 보다.
여하튼 대기업이 인수해서 시설이나 관리가 더 좋아졌으리라 생각하고 가기로 했다.
입장료가 생각보다 고가...그래도 좋다..ㅋㅋ
우선 혹시 몰라 예전에 잘 챙겨둔 방수기저귀, 둘째 먹일 이유식, 보온병에 따뜻한 물, 수영장용 타올 등을 챙겼다.
애들 수영복이 없어서 반바지에 티셔츠를 준비해가고 여차하면 빌리기로 했다. (사실 애들데리고 수영장에 한번도 안가서 아무것도 없었다.)
외출 계획 후 남자 셋을 깨워서 아침 먹이고 준비까지 걸린 시간 1시간. 광속에 가깝다.
큰 애(남편)가 젤 말을 안들었다. 일주일 일해서 쉬고 싶다나.. 여하튼 태워다만 달라고 하고 사우나 가서 자라고 했다.
웅진플레이도시 도착.. 야호~~~~~~~~~~~~~~~
티켓 끊고, 옷 갈아입고 입구로 나와보니 눈앞에 시원하게 파도 치는 광경이 펼쳐진다.
아~ 얼마만에 보는 파도인가~ 5살 된 첫째는 벌써 뛰어가서 풍덩거린다.
사이즈는 좀 작지만 아이들과 파도를 느끼기에는 위험하지 않고 안성 맞춤이다.
큰애(?)도 물을 보고 잠이 좀 깼는지 애들과 좋다며 논다..
(물을 처음 만난 우리 작은 아덜.. 어안이 벙벙)
물에서 나와 있으니 조금은 쌀쌀하다. 그래서 적외선이 나오는 방갈로를 빌렸다. 우리는 이왕 놀때는 확실히 놀자는 주위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공간을 여유롭게 쓸수 있고 따뜻해서 좋았다. 평상도 함께 제공되니 둘째 아이가 잘때 맘편히 올려 놓을 수 있었다.
이용객이 지나가다가 방갈로 빌리는 방법과 가격을 여러번 물어봤다. 그런데 3개 밖에 없어서 쓰고 싶어도 못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방갈로를 늘려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적외선 때문인지 사진이 다 시뻘겋다..ㅎㅎ)
배가 고파서 밥을 사먹었다. 매뉴를 한참 고르다가 남편은 비빔밥, 나와 큰애는 돈까스를 시켰다. 손이 부족해서 한접시에 돈까스 2인분을 담아달라고 하고 가져왔다. 돈까스는 맛있는데 비빔밥은 맛이 좀 떨어진다.
워터파크 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버거나 치킨점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도 이런데 나와서는 좀 더 색다른걸 먹고 싶다.
(음식이 다 시뻘건해서 식감이 없었음..)
밥을 먹고 소화도 시키고 쉴겸 스파가 있는 곳으로 갔다.
스파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탕들이 있었다. 중앙에 있는 바데풀은 어른용으로 좀 깊었고 왼쪽에 위치한 이벤트 탕들은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즐기기에 좋았다.
나는 허브탕이 좋아서 한참을 아이들과 있었다. 남편은 건물 외부에 있는 노천탕에도 가고, 닥터피쉬가 신기하다며 체험하기도 했다. 출산하고 1년동안 대중목욕탕에 가지 못했던 처지라 뜨거운 물이 너무도 좋았다. 때를 밀고 싶은 충동을 몇번 참았다..^_^*
(공기방울이 나오는 바데풀 앞에서)
큰 애는 아쿠아 키즈플레이에 있는 미끄럼틀을 남편은 슬라이드 3가지를 타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몇 시간을 놀았다.
남편은 오기 싫어하다가 억지러 끌려왔는데, 슬라이드 타러 갔다와 즐거워 하는 모습이 괴심도 하고 천진난만해 보이기도 했다. 나도 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대충 입고온 옷이 벗겨질까봐 참았다. 다음번에는 수영복을 필히 입고 오리라 다짐하며..ㅎㅎ
(키즈플장 앞에서 - 뒤에 보이는 미끄럼틀을 30번도 넘께 탔음)
애들이 졸려하길래 부라부랴 짐을 챙겨서 나왔다.
나오기 전에 가족 모두 기념으로 파도풀 앞에서 사진한장을 찍었다.
비록 처녀때 몸매는 아니지만 두아이를 이만큼 키웠기에 칭찬받아 마땅하리라 생각하며 자신있게 웃었다.
11시에 들어와 18시까지 7시간을 놀았다. 그래선지 아이들은 집에 오자마자 저녁도 안먹고 잔다.
나도 1년 만의 외출을 되뇌이며 이젠 자야겠다.
- 영찬맘 올림 -
첫댓글 가족이 함께 할수 있어서 더 즐거운 여행이 아니었나 싶네요~재밌게 보고 갑니다.^ ^
완전 보기 좋네여.. ^^ 행복한 가정 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