述古七首(술고칠수)
(옛 것을 술회하다)
其一(기일)
義城我故鄕(의성아고향) - 내 고향 의성엔
山水美風光(산수미풍광) - 산천과 풍경도 아름다운데
戶戶人情溢(호호인정일) - 집집마다 인정이 넘치고
如前振古香(여전진고향) - 여전히 예스런 풍취 떨친 다오
其二(기이)
前庭鳴鳥雀(전정명조작) - 앞뜰에 참새지저귀고
紅柿帶朝陽(홍시대조양) - 홍시에 아침 해가 둘렀는데
哀願惟風伯(애원유풍백) - 오직 바람의 신에게 애원하며
高枝下索筐(고지하삭광) - 높은 가지아래 광주리를 찾아서라
其三(기삼)
三男妹未忘(삼남매미망) - 삼남매 잊을 수 없었으나
手足每何忙(수족매하망) - 늘 손발이 어찌나 바쁘던지
一瞬顔加皺(일순안가추) - 일순간에 얼굴주름만 늘고
昏眸涕淚長(혼모체루장) - 흐린 눈동자엔 눈물만 길다 네
其四(기사)
蟾兎入文房(섬토입문방) - 달님이 서재에 들고
蟲聲動野篁(충성동야황) - 벌레소리가 들의 대숲을 흔들어
深憂連歎息(심우연탄식) - 깊은 근심에 탄식소리 이여지고
燈火睡書牀(등화수서상) - 등잔불은 서상에서 졸고 있다 오
其五(기오)
天地交遊少(천지교유소) - 천지에 교유가 적은 것은
世間得失量(세간득실량) - 인간들이 득실을 헤아림 일세
蹉跎只歲月(차타지세월) - 다만 발버둥친 세월에
老去此心剛(노거차심강) - 늙어갈수록 이 마음은 굳세져요
其六(기육)
恒時安不願(항시안불원) - 늘 편함을 원치 않았으나
旅路似羊腸(여로사양장) - 나그네의 길이 양의 창자 같아서라
日暮余行遠(일모여행원) - 날은 저물고 나의 가야할 길은 먼데
可憐白鬢霜(가련백빈상) - 하얀 머리털이 가련하다
其七(기칠)
雙親生膝下(쌍친생슬하) - 어버이슬하에 자라서
耳順過星霜(이순과성상) - 예순의 세월을 지나면서
最是多辛苦(최시다신고) - 가장 쓴맛 매운맛도 많았지만
自誇享福祥(자과향복상) - 스스로 행복을 누렸다 자랑하노라
其八(기팔)
聖人이 謂學者曰自古로 無放心底聖賢하시니 一念之微도 所當深謹이라. 心不專精純一故로 思慮不精明이니 要須養此心虛明專靜하여 使道理로 從此流出이라야 乃善이라. 念玆在玆하여 其可弗力가 相古先民하니 以敬相傳이라.
聖人이 배우는 者에게 말씀하시길 예로부터 聖賢은 放心한 적이 없다 하셨으니 一念의 작은 것도 마땅히 깊이 삼가야 할 것이라.
마음이 專靜하고 純一하지 않음으로 思慮가 精明하지 못하니 모름지기 이 마음을 길러 虛明하고 專靜하여 道理로 하여금 여기에서 流出케 해야만 善하다 하리라.
이 글을 생각하고 이 글을 살핌에 그 힘을 쓰지 아니 하겠는가?
옛 성인을 보니 敬으로 서로 傳하시니라.
첫댓글 八幅屛風을 製作하고자 함
좋은글입니다. 잘 음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팔폭병풍을 가지시게 되시겠군요.
五體외에 나머지 三體는 북위해서, 죽간체, 그리고 금문을 추가해 보면 八體의 멋진
병풍이 만들어 질 것같군요.
감사합니다.
조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