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小子 何莫學夫詩 詩可以興 可以觀 可以群 可以怨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어찌하여 시(詩)을 배우지 않느냐? 시는 감흥(感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문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무리와 어울릴 수 있으며, 원망할 수 있으며, 가까이는 부모를 섬길 수 있으며, 멀리는 임금을 섬길 수 있고, 새와 짐승, 풀과 나무의 이름을 많이 알 수 있다.”라고 하셨다.
○ 小子 弟子也 感發志意 考見得失 和而不流 怨而不怒 人倫之道 詩無不備 二者擧重而言 其緖餘又足以資多識 소자란 제자를 말한다. 시를 배움으로써 의지를 촉발시키고, 득실을 살펴 볼 수 있고, 화이부동할 수 있으며, 원망하되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인륜지도 중에 시에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지만, 事父와 事君 이 두 가지는 중한 것을 들어 말한 것이다. 그 나머지 또한 많은 지식에서 도움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厚齋馮氏曰 何莫云者 謂弟子何爲而莫之學也 후재풍씨가 말하길, “何莫이라고 운운한 것은 ‘제자들 중에서 어찌하여 그것을 배우는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讀詩 見不美者 令人羞惡 見其美者 令人興起 須是反覆讀 使詩與心相乳 入自然有感發處 주자가 말하길, “시를 읽을 적에 아름답지 못한 것을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부끄러워하고 미워하게 만들고, 그 아름다운 것을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흥기하게 한다. 반드시 반복하여 읽어서, 시와 마음이 서로 젖을 먹여주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감동하여 피어남이 있는 곳에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勉齋黃氏曰 興群怨 皆指學詩者而言 觀則似指詩而言 謂可考詩人之得失也 然以爲觀己之得失 亦可通 下文旣有多識 爲以此識彼 則此觀爲觀己然後 四語皆一意也 면재황씨가 말하길, “흥하고 무리 짓고 원망하는 것은 모두 시를 배우는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이고, 관찰하는 것은 시를 가리켜 말한 것 같은데, 곧 시인의 득실을 상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득실을 관찰한다고 생각하여도 역시 의미가 통한다. 아래의 글에 이미 多識이 있으니 이것으로써 저것을 안다고 한다면, 여기서의 觀은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여긴 연후에야, 네 가지 말이 모두 하나의 뜻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觀詩所美所刺者之得失 亦因可以考見我之得失 兼此二意 方爲盡 신안진씨가 말하길, “시의 아름다운 것과 풍자한 것의 득실을 관찰하는 것은 또한 이로 인하여 나의 득실을 상고하여 살펴볼 수 있으니, 이 두 가지 뜻을 겸해야만 비로소 다하는 것이 된다.”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和以處衆曰群 和而不流 故可以處衆 若和而流 則失於雷同 非處衆之道矣 신안진씨가 말하길, “화합함으로 뭇사람에 대처하는 것을 群이라고 말한다. 화합하되 흘러 빠지지 않기 때문에 뭇사람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화합하되 흘러 빠진다면, 부화뇌동함에서 잘못을 범할 것인데, 이는 뭇사람에 대처하는 도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當怨不怨 則失之疏 怨而怒 則又失之過 程子所謂小弁擊鼓 皆怨而各當乎理者 是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마땅히 원망해야 함에도 원망하지 않으면 소원함에서 잘못을 범하는 것이고, 원망하면서 화를 내는 것은, 또한 지나침에서 잘못을 범하는 것이다. 정자가 말한 이른바 ‘시경 小弁편과 擊鼓편은 모두 원망하였지만 각자 이치에 합당한 것이었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如關雎言夫婦 常棣言兄弟 伐木言朋友之類 신안진씨가 말하길, “예컨대 관저편은 부부를 말한 것이고, 상체편은 형제를 말한 것이며, 벌목편은 벗을 말한 것과 같은 종류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父子君臣 人倫中之大者 신안진씨가 말하길, “부자와 군신은 인륜 중에서 큰 것이다.”라고 하였다.
○ 學詩之法 此章盡之 讀是經者 所宜盡心也 시를 배우는 방법은 이 장에서 다 풀어놓았다. 이 시경을 읽는 사람이 마땅히 마음을 다해야 할 바다. 慶源輔氏曰 論語之論及詩者多矣 而惟此章爲備 學者苟於此盡心焉 則有以感發其志意而爲善不懈 有以考見其得失而於事無惑 和而不流以處群居之常 怨而不怒以處人情之變 孝父忠君而人倫之大者無愧 博物洽聞而一物之小者不遺 詩之爲益 不旣多乎? 경원보씨가 말하길, “논어에서 시를 논급한 것이 많다. 그러나 오직 이 장만이 다 갖추어져 있다. 배우는 자가 만약 여기에 마음을 다한다면, 감동받아 그 뜻을 분발시켜서 善을 행함에 게으르지 않을 수 있고, 그 득실을 상고하여 알아서 일에 의혹됨이 없도록 할 수 있으며, 和而不流함으로써 뭇사람과 기거하는 일상에 대처할 수 있으며, 怨而不怒함으로써 인정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고, 아비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게 충성하여 인륜의 큰 것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며, 사물을 널리 알고 견문을 흡족하게 하여 사물 하나의 작은 것이라도 빠뜨리지 않도록 할 수 있으니, 詩의 유익함이 이미 많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