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는 가끔 한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타살이냐 자살이냐 하는 문제로 경찰이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을 본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우리는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왈가왈부한다. 그러나 저러나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것은 불가한 일이요 그렇기 때문에 몇 나라에서는 사형 폐지론까지 등장하고 법적으로도 사형을 금지한 나라가 더러 있다. 하느님께서 주신 5째 계명은 직접 혹은 간접으로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것이다. 살인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육체적 살인이요, 둘째는 정신적 살인이다.
첫째는 인간 생명을 생리적으로 끊는 것을 말한다. 즉 기구나 약 등으로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살인 강도 기타 이유로 남의 생명을 불의하고 부당하게 끊는 것이다. 왜 살인하면 안 되는가? 그것은 모든 사람은 생존의 권리가 있고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보존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내 생명을 보존해야 할 의문가 있다면 남의 생명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고로 남을 불의하게 살해한다는 것은 남의 권리의 침범이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인생의 악세서리 같은 재산이나 기타의 것도 남의 것은 침범 못하거늘 하물며 생존의 권리를 침범한다는 것은 더더욱 안 되는 말이다. 직접 혹은 간접이란? 직접이란 어떤 행위 자체가 살해의 직접 원인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말한다면 총을 쏜다든가 독약을 먹인다든가 칼로 심장을 찌른다든가 하는 행위다. 그럼 간접살인이란 무엇인고 하니 그 행위 자체는 생명과 관련이 없는 것이나 그로 인해서 죽을 수 있는 행위다. 즉 시간과 공간 등의 매개를 통하여 살인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머니 병에 먹는 약이 태아에 치명적일 때가 많다. 이것은 태아를 직접 죽일 의향은 없으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 때문에 태아의 죽음을 초래하게 된다. 자기나 혹은 남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생명을 하느님께서 보존하도록 주신 것이고 받은 것은 그대로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자살도 불가하다. (제5계는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설명하고자 한다)
/ 김영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