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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류웨다입니다.
예전 닉네임[내가미웠겠죠]로 올렸던
'그녀가 그를 사랑했던 만큼'을 좀 더 보완해 제작 한 소설입니다.
수정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결국 이루지 못한 마지막 소원은
"정햇님 씨?"
"…예?"
"제말 듣고 계신가요?"
"……아, 예……."
내 눈앞에 있는 흰 가운을 입은 여자는 검은 차트 위에
차곡히 얹힌 종이들을 몇 장 넘겨 '정호빈'의 이름을 찾아냈다.
"가족 분은…햇님 씨 밖에 없는 건가요?"
"…어머니가 계시긴 한데 이혼…하셨어요.
제 동생이 5살 때, 그리고 제가 7살 때 가출 하셔서 행방은 모르구요."
"아…."
의사의 얼굴은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굳어졌다.
아마 아직 코흘리개 어린 아이들을 버리고 간 부모의 냉정함에 경악했기 때문이리라.
"그래도…한번 찾아 봐 주시겠어요?"
"예?"
"아무리 이혼을 하고 아이들을 버렸다고는 하지만…
부모 마음은 한결 같다고들 하잖아요. 아마 동생분이 췌장암에 걸린 사실을 아시면……."
"……하지만…."
"그럼 부탁합니다. 어머님 한번 이라도 만나는 게
정호빈 씨 소원이 아닐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엄마 얼굴이라도 봐야지 마음편하게 가실 것 같아서 그래요."
얼마나 안쓰럽길래-
얼마나 불쌍하길래 저 의사는 생판 모르는 사람을 이리도 동정 하는걸까.
몇달 전만 해도 환하게 웃으며 볼살이 그득하던 내 동생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예, 힘 닿는 데 까지."
그 날 이후 나는 16년 전 가출 해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신문 광고며,
전봇대에 붙이는 광고지며, 팜플렛 등을 이용해
내 동생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엄마의 행방은 그리 쉽게 알아 낼 수 없었다.
사실, 나의 부모님은 꽤나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 있었다.
행복한 시간들..하지만 그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아버지는 '췌장암'이라는... 생존률이 고작 30%도 되지 않는 병에 걸리게 되셨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생존률 30%...
아버지의 췌장암 진단서는 당시 생활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우리 가족에게 큰 슬픔을 안겼고,
수술 비가 없어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이별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엄마는..사라지셨다.
그때 호빈이와 내 나이..7살, 5살...
어린 우리 남매에게는 엄마를 잃은 슬픔보다 그녀에 대한 증오가 더 컸을 뿐.
아버지를 잃고, 또 어머니를 잃은 나는..고아원에서 몇 달을 애걸복걸하며 원장님에게
'엄마 찾아주세요…,
엄마 찾아주세요…….
엄마 보고싶어, 엄마...',
라고 외쳐 댔다.
실은 보고싶은 게 아니었다.
그냥 묻고싶었다.
왜 떠났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냐고..
그 걸 묻고 싶을 뿐이였다.
그 날 이 후 엄마는 우리에게 있어 지하철에서 잠깐 스쳐보는 여자와 다를 바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 일 뿐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그냥 평범한 사람.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어떻게 해서든 엄마를 찾아야 한다.
하나뿐인 내 동생 '정호빈',
그리고 한 때 원망했던 엄마 같지도 않은 엄마를 찾는 '정햇님'.
바보 같죠…….
몇칠이 지났는 지 모릅니다.
닷 새동안 호빈이의 증세는 더 욱 더 악화 된 듯 싶습니다.
얼마나 아플지..
그 아이가 잠 들었을 때 끙끙 앓는 소리라던가, 파래지는 얼굴.
눈 밑의 어두운 그림자로 이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다는 것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아파?"
"…아니."
"거짓말 치지마. 아프잖아."
"안 아파. 그니까 누나 병원 좀 나가. 오지 마. 학교 다녀야 하잖아."
"그런 소리가 나오냐? 아픈거 다 알아, 바보야….
부탁이니까 아프면 아프다고 해."
"안 아프다고!!"
"……몸 말고……,
마음말야… 이 바보야.."
"………."
"…약은 먹었어? 알고보니까 니가 걸린 병이 제일 고통스러 운 병이래.
그러니까 누나가 이렇게 걱정하는거야.."
"먹든 말든…안 아프니까 걱정 하지 마."
"…호빈아."
"왜."
"엄마…말야."
"…나한테 엄마도 있었냐?"
"……정호빈…."
"아~ 정햇님, 정호빈 그렇게 자랑스럽게 내 던지시던,
양하연 아줌마 말야?
두 팔, 다리 멀쩡히 달렸구만 아들, 딸 웃 으면서 내 던지시던 그 아줌마 말야?
왜? 찾기라도 했대? 아빠 일도 있고 좀 미안해서 우릴 찾기 라도 했대냐?
얼굴은 봤냐? 얼마나 잘 지냈길래 우릴 다 찾 으시고 그래?"
"………어."
"……뭐?"
"찾았어. 니가 말하는 그 잔인한 아줌마 찾았다구.."
"…………."
순간 철렁 했나봅니다. 저 녀석도.
커다란 눈에 동글동글.
눈물이 맺혀 있습니다.
지 딴에는 지도 사내라고 18년 동안 눈물 한번 떨구지 않던 그 녀석이
…지금 울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
"그래서 어쩌라고."
"야, 정호빈!"
"내가…누나가 엄마 찾았다고 하면 얼씨구 반갑다 하고,
엄 마 얼굴 볼 줄 알았냐?"
"너 정말..!"
"……그래서 어쩌라고. 찾았는데, 찾았는데 나보고 뭐 어쩌란건데?
만나라고? 마지막으로 죽을 지도 모르니까..그니까 한번 만나고 죽으라고?"
"………."
"18년 간 지독하게 감기 한번 안 걸리던 아들 놈이 췌장암 걸려서 다 뒈져간다하니까.
그래도 지 핏줄이니까..한번 쯤 울어준다고 그러디? 그랬냐?"
"어..
그러더라. 누나도 처음이야.
엄마란 사람…벌써 십 년도 넘는 세월 동안 얼굴 한번.
목소 리도 한 번 들어본 적 없었지만..
전화로 5분도 안 될 만한 시간 동안..아주 잠깐 동안 목소리 들은 것 뿐이었는데"
"………." "우시더라."
.
.
.
"…얼마나 남았..나요?
솔직하게..말 해주세요."
내 질문에 자랑스럽게 흰 가운을 입은 약간 나이들어 보이는
여자 의사가 X-ray 사진을 들고 오더니
조그마한 췌장 옆에 붙은 흰 암덩어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보이시죠? 이겁니다. 췌장에 붙은 암.
보시다시피 암 세포가 간에 까지 전이 됬기 때문에
수술조차 어려운 상황입 니다."
"얼마..남았어요?"
"…3일 남았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론적이요?"
"예. 이론적으로 딱 3일 남았어요."
"…아, 3일 후면 엄마 만난다고 내심 기뻐하는,
자기 감정 숨겨가며 조용히 기뻐하는 제 동생. 죽는다구요? 이론적으로는?"
"예?"
"…이론 적이 아니라, 한번 쯤 기적을 부를 수는 없는 건가 요?"
"………."
"정말 말도 안돼는 거 아는데, 말이 안돼게 해서라도 제 동 생 살리고 싶어요.
정말 많이 사랑하는 동생이고, 정말 정말 정말로..정말 착한 애에요."
"…정햇님씨, 뭔가 착각을……"
"착각요? 네, 착각이죠. 곧 죽을 동생 살려내라고,
내 심장, 내 췌장, 뭐든 다 떼어 줄테니까 살려내라고 우기 는 건.
그래서 살아날 거라고 믿는 건 착각이죠.
하지만요,
하지만 …
우기면서 까지 살리고 싶은 걸 어쩌란 거에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정햇님씨..세상에 기적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호빈아, 준비 해.
곧..곧 엄마 오실거야…,"
"누나…"
"어?"
"나…얼마나 남…았대?"
"…그건 왜?"
'나…지금이 마지막 인 것 같아. 미안해 누나.'
"…아니, 그냥.."
"괜찮아?"
콜록콜록.
녀석이 연신 기침을 해대며 그새 말라버린 가느다란 손목으로 눈가를 메만집니다.
휠 체어에 몸을 맡긴 채 안쓰럽게 기침을 해대는 내 동생.
몇달 전 까지만 해도 누나인 내게 까불며 반말을 찍찍 내뱉던..
처음 알바를 했다고 알바비를 몽땅 만화책 사는데에 써버린..
그런 내 동생은 이제 없습니다.
"누나…나, 솔직히 죽기 싫어…….
제발, 제발 살고 싶어!"
"………"
"이제야…우리 엄마…찾는…건데,
나 겁나…! 보고싶던 엄…마랑 누나…놔 두고 혼…자 가려고 하니까…….
어둡잖아 죽음이란거…,
그런 어두…운 데 혼자 갇…힐 까봐 너무 무서워……."
"……누나가…같이 가 줄…까?"
"…누나……,"
"왜…, 아니, 말 하지마. 힘들잖아! 말하지마!"
"미…안해."
강하던 녀석이.
그토록 강해서 눈물 한방울 제대로 흘리려 하지 않으며
애써 강한 척 하던 호빈이의 손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울었습니다...
"…호,호빈아……!"
"…내가, 여태까지 누나 말…안 들었던거…
예전에…누나 인형 그, 그거 잃어버려서 미안…해
나 …실은 엄마…무지무지 보고싶었어…
고마워… 내 마지막…소원이었어…,
누나…고마워…
정말 많이 고마…워……."
툭.
"아아아악!
호빈아! 정호빈! 호빈아!!!"
.
.
.
.
.....그날 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죽어가는 아들 모습을 차마 보실 수 없었나봐요.
내가 그렇거든요.
너무나 예쁜 내 동생이 죽어버려서 나 정말 힘들거든요.
- 왠지 낯설지 않은 한 여자가 신문을 보며 눈을 깔았다.
[정 모씨. 자신의 동생 묘 옆에서 의문 모를 유서를 두고 자살.]
유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왜 오지 않았나요?]
그녀는,
그 신문을 보던 그녀는 '정호빈'의 담당 의사였다.
기적은 없다고 말하던 그 차가운 의사였다.
눈을 감으며 그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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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들……,
미안해………."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게킥포인트임다[퍽]
너무 큰 반전이요ㅠㅠ
전에 올렸던건데 다시 수정한거랍니다^*^반전은 그대로구요..댓글감사합니다^^
와....반전...지존..;;;
댓글 고맙습니다^*^좋은하루되시길
오ㅏ....... 반전을 보니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전 올려주신 댓글보고 좋아서할 말을 잃었습니다ㅠㅠ..**[퍽]
역시 예상이 맞았어요! 의사가 엄마였어 ㅎㅎ
헉..ㅋㅋㅋㅋ눈치 빠르시네여ㅠ_ㅠ
의사가 엄마였다니..ㅠ 그래도 엄마라고 말하지.. 아들의 마지막이였는데..ㅠ
..ㅎㅎ저라도 말했을 것 같아요..ㅋㅋ 댓글 고맙습니다^^
헉......................................................................순간 진짜.......... 으시시했어여....사람이 어떻게 저리 냉정할까......... 반전 쵝오입니다!
앗..으시시 하실 정도였다니..^*^부끄부끄..ㅋㅋ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요, 잘 보고 갑니다-ㅎㅎ
ㅋㅋㅋ..그렇죠^^;;..좋은하루되세용~
진짜,,,그 엄마 너무한다,,,흑흑ㅠ0ㅠ반전 쵝오에요~스토리가 너무 잘 짜여있어서 수목드라마로 해도 대겠네~ㅋ
헉..그건 너무..ㅋㅋㅋㅋ제 실력이 딸려서..-ㅁ-쨋든 고맙습니다~~S2
와.. 진짜 순간 눈물이 났어요;; 잘안우는편인데;; 하. 너무 안타깝네요 ㅜ 좋은소설 잘봤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