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대학생이고 170에 60~62kg인데 몸무게에 비해서 덜 나가보이는 편이라서 주변 사람들은 50키로 후반 정도로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날씬~보통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리 기준 높게 잡아도 절대 통통하진 않고 의학적으로도 절대 비만 아닙니다. 근데 어머니가 다이어트 강박이 되게 심하셔서 50키로 초반까지 빼라고 하세요. 제가 어릴 때 거식증 와서 심하게 고생을 했어요. 아몬드 몇알 먹고나서 위액 나올 때까지 토한건 물론이고 다이어트 약 달고 살았어요. 당시 168에 40키로 초반까지 빠졌어서 친구들은 그 때 진짜 너 죽는줄 알았다며 아직도 만나면 밥부터 먹여요. 근데 어머니는 더 어릴 때에는 잘 빼더니 왜 나이 먹은 지금은 의지가 약하냐고 뭐라해요. 제가 외동이고 아버지가 안 계셔서 어머니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관대하고 금전적 지원도 잘 해주시고 희생 많이 해주시는데 꾸미는 부분에 관해서는 절대 타협이 없어요.
저도 지쳐서 최근에는 어머니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살았어요. 섭식장애 겪던 시절에 미친듯이 토하고 굶으면서 위가 많이 안 좋아졌고 선천적으로 폐랑 심장 기능이 안 좋아서 몸이 약한편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침마다 영양제를 챙겨주셨어요. 몸이 안 좋아서 병원 진료를 몇군데 다니는데 제가 바쁘면 까먹고 약을 잘 안 챙겨먹다보니 엄마가 영양제랑 먹어야 하는 약들을 아침 저녁으로 주셨어요. 근데 저 몰래 디에타민 반알씩을 섞어서 주고 있었습니다.
추정으로는 저번 주부터 먹이신 거 같아요. 일단 제가 저번주부터 입맛이 없어져서 3키로 정도 빠졌거든요. 어떻게 눈치를 못 채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 생리 전에는 미친듯이 입 터지다가 생리 끝나면 식욕이 없는 편이에요. 마침 생리가 저번주에 끝나서 그 영향인가 했어요. 제가 어릴 때 식욕억제제를 복용해서 내성이 남은데다 반알만 먹어서인지 흔한 부작용인 입마름이나 두근거림이 거의 없었어요. 가끔 머리 띵한 건 원래 편두통 현기증 심한 편이라 그건줄 알았고요. 주말에 같이 티비보다가 제가 요새 현기증이 심하다고 했더니 환절기라 몸이 약한가보다고 영양제 주는거 잘 먹으라고 태연하게 어머니가 말까지 하셨어요.
근데 어제 제가 집 앞에 나갔다가 중학교 때 친구들을 오랜만에 마주쳐서 몇달만에 술을 마셨어요. 근데 블랙아웃 현상이 오더라고요. 엄청 멀쩡하다가 갑자기 훅 졸음이 미친듯이 밀려와서 몇분 졸다가 깼어요. 심장소리가 저 스스로한테 들릴 정도로 심하게 쿵쿵거리고 온 몸이 쎄했어요. 집까지 10분도 안 되는 거리 걸어가는데 피가 빠지는 것처럼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걸음 걷고 쉬고 한걸음 걷고 쉬고 하느라 30분 걸린 거 같아요. 제가 술을 싫어해서 잘 안 마시긴 하는데 원래 술 쎄고 별다른 주사나 숙취가 없거든요. 아무리 오랜만에 마셨다지만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몸이 그러니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첨에는 술에 뭐가 들어갔나 했는데 다 여자인 친구들이었고 중간에 술게임하느라 잔도 몇번 돌렸는데 딱 저만 아파서 그건 아니겠다 했구요.
집에 와서 화장도 못 지우고 침대에서 헉헉거리고 누워있는데 문득 엄마가 저한테 다이어트 한약 지어줄테니 먹으라고 강요하던게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좀 전 아침에 엄마가 약 줄 때 받아서 삼키는 척 하고 입에 머금고 있다가 화장실 가서 뱉었는데 디에타민 반알이 있었어요. 제가 식이장애 겪을 때 디에타민 먹어봐서 바로 알아본 거고 엄마 출근하셔서 엄마 방 서랍 뒤져서 남은 디에타민도 찾았어요. 6알 비어있네요. 엄마한테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대처해야될까요?............엄마 성격이 제가 따지면 니가 살을 하도 안 빼니까 이런다고 엄마야말로 너 땜에 피곤하다고 적반하장으로 나무랄 성격이에요. 제가 독감 걸렸는데도 운동하라고 한겨울에 내보내서 울었더니 니가 애도 아니고 알아서 잘 빼면 엄마도 잔소리 안 한다고 화내셨거든요.
용돈 받아 쓰고 돈 많이 들어가는 과 다니는 대학생이라 독립은 무리고요....어머니랑 둘이 살고 외동이라 도움 청할 가족이 없어서 여기라도 물어봐요.
첫댓글 아니 왜 본인의 강박을 자식한테까지 적용해? 저것도 폭력이지
뭐야? 미친
자식이 지 소유물인줄 아는 부모들은 진짜 정신교육 시급해 생각보다 많다 진짜..... 그 마인드가 이어져서 학대가 되는거야
피 안섞인 친구들조차도 어릴때 급격하게 살빠진 모습으로 인한 걱정에 보면 밥부터 먹인다는데 가족이 어케 저러냐;;
지나 빼지 왜 다른 사람 건강까지 좆창내노;;; 엄마 맞음???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에요 어머님..
와 시발 저딴것도 부모라고?
이건 범죈데요
헐 미친..
저거 법적으로 문제 안돼? 법알못이라 모르겠네... 근데 디에타민 같은 약은 의사 처방 필요한 거 아니야?
@rebotco 그니까 그걸 남한테 투여한거잖아 그건 불법아닌가 해서..ㅠ
아니 저건 범죄지 미친... 저거 신고 못해???
저거 부작용 완전 심한건데...ㅠㅠ
진짜 엄마어떤지 설명하는 보니까... 엄마는 딸 위한다고 생각하고 하는듯(사실이게 젤 무서운점)......마른 몸매 강요하는 사회가 잘못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