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기분이 꿀꿀할 땐,
이곳에 들려서 글을 읽어요.
그러면..
기분이 좀 맑아지거든요.
인터넷도시속에서 공기좋은 삼림욕장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나무그늘을 찾아봐야겠어요.
이야기가 길어질지도 모르니까,
앉아서 쉬엄쉬엄.. 노닐다가야지..
어릴때 느꼈던 쓸쓸함과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쓸쓸함은
그 모양과 성질 자체가 다른 것 같아요..
이젠 아이의 것보다 어른의 것을 느끼게되니..
더 쓸쓸하고 안타까워지네요..
예전에 최초의 만화 월간지 '보물섬'이 있을 때,,
거기 연재 되었던 만화,
이희재씨의 <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를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어요.
그 만화를 읽고 어린 마음에도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힘들던지..
밤새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다시는 읽지 말아야지..라고 다짐을 했죠.
그 당시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감정들이 밀려와서 말이죠..
중학교 올라가서 그걸 책으로 읽었는데,
물론 그때도 참 많은 감정들이 흘러내렸지만
이희재씨의 만화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만화가와, 그 그림체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너무나 잘 어울렸거든요.
그게 2권짜리 단행본으로 나왔었는데,
하도 오래된 터라 지금은 절판되었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어제 그 만화를 다시 읽게 되었어요.
지금 보아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10년도 훨씬 더 된 그 만화 속에서
제제는 여전히 악동이이고 천덕꾸러기였구요..
또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여전했지요.
다시 보니..
그 당시 어릴적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밀려오면서
어른이 된 내가 느끼는 또다른 감정들까지
휩쓸려오더라구요..
여전히 저는 그 감정들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10년을 훌쩍 넘은 지금도 말이죠..
이 만화는 정말,,
원작을 너무나 잘 표현했고,
그것을 작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아주 뛰어난 솜씨로, 멋지게 재구성한 만화인 것 같습니다.
감동과 함께..
알수없는 쓸쓸함이 밀려오는 바람에
이렇게 저는 지금까지
잠들지 못하고 있습니다..